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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너머

유효상 |2008.12.06 12:00
조회 51 |추천 0

그렇게 그는 마치 소풍을 나서듯 혹은 눈이 녹듯 사르르 소멸되고 말았다.

무지개 저 너머의 눈 내리는 마을에서 살고 싶다던 어릴적의 소망을 비로소 이루었던 것일까.

아니, 그런 의문조차 가지고 싶지 않다.

우리는 다만 그가 꿈꾸던 무지개 너머의 이상향을 진정 만났으리라고 확신한다.

 

무지개 너머 다시는 올 수 없는 무지개를 건너간 그에게 정말 꼭

한마디만 하고 싶었다. '미안해...'

사랑한다는 말, 보고싶다는 말, 고맙다는 말 모두 묶어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그는 아마 알 것이다.

 

맑은 그의 두 눈동자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회색빛 어두움이 그 안에 있을 때에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울며 울며 가슴을 재껴 네게 보여주고만 싶다.

 

내 모든 슬픔을 너에게 보낸다. 내 모든 사랑도 너에게 묻는다.

이제 다시는 나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을 내 사랑하는 벗

 

영원히 너를 기억하는 것으로,

나의 기억속에서 네가 사는 것으로,

그렇게 우리 서로 만족해야 하는거겠지.

 

언젠가 나도 무지개 건너 너 사는 눈내리는 마을에 노크하겠지.

그 곳에서는 무지개 빛깔만큼 곱디 고운 모습으로 살아가렴.

나의 소중한 사람. 나의 소중한 벗. 

 

너의 이름을 불러본다. 너의 이름이 나직이 메아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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