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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이란게 이런거군하

김대현 |2008.12.08 14:20
조회 166 |추천 0


자살 부르는 베르테르 효과 우려

자살은 흔히 전염성이 강하다고들 말한다. 주위에서 누군가가 ‘자살’을 선택하면, 뒤이어 따라 죽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탤런트 안재환이 자살을 한 이후에도 같은 달 그와 똑같은 방법으로 자살한 사람이 두 명이나 있었다. 하지만 안재환의 자살 충격에서 채 빠져나오기도 전에 일어난, 톱스타 최진실의 자살은 가히 전 국민을 패닉 상태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최진실이 죽고 난 뒤, 경기도 성남에서는 50대 남성이 ‘최진실 팬’이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또 얼마 뒤, 우울증을 앓던 여성 두 명이 잇따라 최진실과 같은 방법으로 숨졌다. 특히 트랜스젠더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장채원과 커밍아웃을 선언했던 모델 김지후가 잇달아 자살을 해서 충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두고 ‘베르테르 효과’라고 부른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럽에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출판 이후 소설 주인공을 흉내 낸 자살이 급증한 데서 유래돼 유명인을 뒤쫓는 모방 자살을 뜻한다.

전준희 팀장은 “유명 연예인들은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평소에 죽음을 고민하고 있던 사람들은 유명인의 죽음을 보면서 ‘죽는 게 별게 아니구나’, ‘저 사람도 죽는데, 나라고 못 죽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그래서 그들이 죽음을 택한 방법으로 따라 죽는 거죠.”

전 팀장은 “사회에 베르테르 효과가 확산되는 데에는 언론들이 자살 방법을 선정적으로 보도한 데 따른 책임도 있다”면서 “일반인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자살 방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죽고 싶다’는 주위 사람의 말 귀 기울여야

가족의 자살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큰 버팀목은 역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상담하는 사람이 없어도 ‘아버지와 어머니’, ‘형, 누나, 언니’, ‘삼촌’ 등이 마음의 의지가 될 수 있는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은 철저한 개인주의로 가족 간의 대화가 거의 단절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집 안에 같이 살기는 하지만, 남보다 못한 존재가 된 것이다.

전 팀장은 “자살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위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끝까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자살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뭔지 아세요? 바로 ‘귀 기울여 들어주는 것’이에요. 탤런트 고(故) 안재환도 자신의 부채를 부인에게조차 이야기하지 못했잖아요. 자신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딱 ‘한 명’만 있어도 자살 위험은 훨씬 줄어듭니다.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거예요.”

잇따른 연예인의 자살과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자살 바이러스. 혹시 “죽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도 한 귀로 듣고 무관심하게 흘려버리지는 않았는지, 주위를 한번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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