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를 얼마나 좋아해?'
....
'... 음.. 한밤중의 기적 소리만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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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중에 문득 잠이 깨지
정확한 시간은 알수 없어, 아마 두시나 세시, 그쯤일거야
하지만 몇시인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어쨌든 한밤중이고,
난 완전히 외톨이이고 , 내주위에는 아무도 없어,
한번 상상을 해봐,. 주위는 캄캄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소리도 전혀 안들려, 시곗바늘이 움직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시계가 멈춰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리고 나는 갑자기,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장소로부터,
믿을 수 없을만큼 멀리 떨어져 있고 격리되어 있다고 느껴,
이 넓은 세상에서 아무한테도 사랑받지 못하고,
아무도 말을 걸어주지 않고,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그런 존재가 되어 버렸다는 것을 알게 돼.
설령 내가 이대로 사라진대도 아무도 모를거야
그건 마치 두꺼운 철상자에 갇힌채
깊은 바닷속에 가라앉은 것 같은 느낌이야.
기압때문에 심장이 아파서, 그대로 쩍하고 두 조각으로
갈라져버릴 것 같은 - 그런 느낌이야 이해할수 있어?
그건 아마 사람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가장 괴로운 일 중 하나일거야.
정말이지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슬프고 괴로운,
그런 느낌이야.
아니야.. 그렇지 않아.. 죽고 싶은 것이 아니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상자 안의 공기가 희박해져서
정말로 죽어버릴거야
이건 비유가 아니야. 사실이라고..
이것이 한밤중에 홀로 잠이 깬다는 것의 의미라고 ..
이것도 알수 있겠어?
근데... 그때 .. 저 멀리서 기적 소리가 들려.
아주 아주 먼곳에서 들려우는 기적소리야..
도대체 어디에 철로가 있는지, 나도 모르겠어
그만큼 멀리서 들려오거든, 들릴 듯 말 듯한 소리야.
그렇지만 그것이 기차 기적소리라는 것을 나는 알아. 틀림없어.
나는 어둠속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
그리고 다시 한번, 그 기적소리를 듣지.
그리고 나면 내 심장의 통증은 멈추고..
시곗바늘도 움직이기 시작해.
철상자는 해면 위로 천천히 떠올라 .
모두가. 그 작은 기적 소리 덕분이야
들릴 듯 말 듯한 그정도로 작은 기적 소리 덕분이라고.
나는 그 기적소리만큼 너를 사랑해...
무라카미 하루키 - 밤의 거미 원숭이 중
한밤중의 기적에 대하여, 혹은 이야기의 효용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