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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원용 소나무 벌채 "어명이요"

정오균 |2008.12.12 09:19
조회 67 |추천 1

숭례문 복원용 소나무 10일 강원 삼척 준경묘에서 벌채 행사
만고풍상 지켜본 금강송…나라의 부름 받다
지름 70cm 이상 소나무 20본 기둥과 대들보 등에 사용

10일 오전 10시 30분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준경묘에서 숭례문 복원에 쓰일 소나무 벌채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광화문과 숭례문 복원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안전 등을 기원하는 고유제로 시작됐다. 고유제 행사는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 준경묘 봉향회 주관으로 벌채될 소나무의 영혼을 달래는 산신제와 소나무 1본의 시범 벌채 순서로 이어졌다. 벌채 수량은 준경묘 산림보호를 위해 20본으로 제한했으며 준경묘 봉향회와 마을주민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선정했다. 벌채될 소나무 20본은 건조와 재단작업을 거쳐 복원될 숭례문과 광화문 기둥ㆍ보 등 주요 부재에 상징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날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고 있었지만 소나무를 베는 인부들의 이마에는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숭례문 복원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한 작업자들은 소나무에서 쉴 새 없이 튀어나오는 파편을 맞으면서도 묵묵히 벌채작업을 했다. 이날 시범 벌채된 준경묘 금강소나무는 수령 110년, 지름 74㎝, 높이 30m 크기다. 시범 벌채가 끝난 다음 신응수 대목장은 벌목된 금강송 단면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문화재청과 삼척시 관계자, 전주 이씨 종친회, 복원 실무자 등 250여 명이 추위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준경묘가 위치한 나지막한 야산 일대는 입구부터 소나무로 가득했다. 차가 통과할 수 없는 준경묘에 들어가는 길에는 어른 팔뚝만 한 굵기 소나무가 찾아오는 사람을 반긴다. 2001년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과 혼례를 올린 소나무도 준경묘 입구에 서 있다.

당시 산림청 임업연구원은 세월이 갈수록 노쇠해 가는 정이품송의 혈통을 보존하기 위해 수형ㆍ체격ㆍ생식력ㆍ우수형질 유전 여부 등을 따져 신부를 물색하던 중 이 나무를 선택했다.

이번 숭례문 복원에 사용될 나무들은 준경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지름 1m 이상되는 나무들이다. 준경묘 나무들이 이렇듯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품질과 형태, 모든 면에서 뛰어난 금강송들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선 후기부터 '왕실의 뿌리'라는 이유로 성역처럼 다루어져 벌채가 함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문화재 복원이 있을 때마다 1순위로 주목받았지만 준경묘의 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올해 초에도 경복궁 수리 때 사용하기 위한 벌채가 추진됐으나 전주 이씨 문중과 주민 반대로 무산된 경험이 있다.

이번 숭례문 복원을 위한 벌채에 협조한 전주 이씨 문중 관계자는 "나라의 제일 가는 보물인 숭례문을 되살리는 데 준경묘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쓰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출처] 매일경제 2008.12.11    

. . . www.cyworld.com/gaon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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