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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을 모른다.

박선민 |2008.12.14 01:35
조회 81 |추천 0

나도 참 열심히 산다.

돈도 아파트 한 채 당장 살 수 있을 만큼 벌어보기도 했고,

사업가이기에 망할 수도 있지만

결국 노후에 쿠르즈 선박에서 한달이고 두달이고 세계 여행하면서

몇백만원 쿠르즈 내 카지노에서 아내와 함께 날려도 기분좋은

노후 생활을 약속(?)할 수 있는 한 예비 노총각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사랑은 항상 실패다.

 

내가 첫 짝사랑에 빠졌던 여자.

그 여자가 가는 고등학교 선택했는데

그 여자는 다른 고등학교 가버렸다.

 

처음 고백한 사랑.

뽀뽀와 키스도 구별 못하고 사랑을 했다.

 

이벤트와 10번 찍으면 넘어가리라 믿었던 사랑.

몰래 선물 보내서 학과에서 날리가 났는데,

고백을 채팅에서 해버렸다.

 

눈높이를 낮추어 평범한 사랑.

내가 눈을 낮추어 선택하면 그 사랑 이루어 질 줄 알았다.

 

데이트와 일을 구별못하는 사랑.

영화관 입장 10분 앞다고 전화로 일처리 하려다가 여자 도망갔다.

데이트 하면서도 중간 중간 일처리 했던 남자였다.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랑.

14일 무슨 무슨 데이에 책상에 나두라고 행운목 화분 보내준다는 것

2M짜리 행운목 대형 화분을 여자 직장으로 보내버렸다. 컥..

 

쿨하지 않은 사랑.

몇년간 분명히 내가 싫다고 한 여자에게

끝까지 사랑 고백하려다가 이제 연락조차 못하게 되었다.

 

스킨쉽을 못하는 사랑.

12월 31일 눈오는 카페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갑자기 눈길을 달려서 해남 땅끝까지 가서

함께 잠잘 모텔도 물색해놓고

아침 일출까지 보고 나서

잠깐 일출 보는 가운데 손만 잡아보고 집에다 고히 데려다 주었다.

 

나를 사랑한 여자를 놓친 남자.

어쩌면 나를 좋아했던 단 한명의 여자.

그 여자의 마음을 끝까지 외면하고 결국 후회하고 있다.

 

그리고...

 

호감이 가는 여자가 눈 앞에 있어도,

 

불려줄 노래 한 곡

웃겨줄 유머 하나 준비해두지 않고 있다.

 

나는 사랑을 모른다.

아니 누구를 사랑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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