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년6월 ..울아들 학교에 가야 하는데..
나의 체코어 수준은..아주 간단한 대화정도..
무작정 서현이의 손을 잡고 학교로 찾아갔습니다.
교장을 만나러 왔다고 얘기하고...
교장을 만나자 마자 90도 인사를 하고.
우리 아들 학교에 다니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교장쌤은 당황했고, 생일과 체코어 유무에 대해 물었습니다.
학교 다닐 나이지만.. 체코어가 넘 어렵고, 아이가 적응하기
힘들것 같다고 합니다. 난 서현이에게 한국말로 "빨리 1부터
10까지 체코말로 해" 라고 강요했고. 울아들은
1부터 10까지..예덴,드바,트리,취트지,삐엣,쉐스트,쎄듬,오슴,
데비엣,데쎗. 줄줄 읽어나갔다습니다.
허나..학교는 허락되어 지지않았고.
1년 유치원 생활후 학교입학을 허락하겠다고 합니다.
어쨌든.. 유치원이라도 ..일단 하나는 건졌습니다..
09월부터 유치원 입학하고..9월23일 교장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만나자고..ㅠ.ㅠ 두려웠습니다..이제 유치원까지 못다니게 하려나보다.
콩닥콩닥 뛰는 가슴을 부여잡고.. 혼자서 또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교장왈..네 아들은 체코어도 잘 이해하고, 수학도 잘하고,
적응도 잘하고 있으니 바로 학교로 입학해도 좋다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다 알아들은 나도 대견했고^^
급작스럽게 월반한 우리아들덕에 난 넘 행복했습니다.
울 아들 오픈 수업하던날..
눈물이 흘렀습니다.. 한눈에도... 너무도 다른 모습을 한
한 남자아이가.. 그들 사이에 연약한 모습을 감추고 수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 힘겨움을 감추기 위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서.. 모든걸 웃음으로.,포장하고
있는 나의 아이에게 미안함과.. 아무것도 도와줄수 없는
내모습이...너무도 초라했습니다.
학교 가는걸 너무도 좋아하는 아이..
사랑하는 나의 아들 서현아.. 너의 모습이...엄마를 강하게
만들어 준단다... 사랑한다.^^
( 아이들은 힘든모습 조차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나 봅니다..
오늘도 내 아이에게 한가지 배웠습니다.. 초라함을 감추는 최대비결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라는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