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미소를 띤 채 이해하고 긍정하는 것도 좋은 능력이지만(내가 주로 그러는데)
때로는 강렬하고 솔직한 독설 한 방이 '진짜'를 꿰뚫고 있을 때가 많다.
우리는 서로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다. 면전에서 싫은 소리 하기가 얼마나 힘든가?
하지만 너와 나를 넘어선 낯선 <제삼자>의 개입과 분석과 비판이야말로
정체된 관계와 자기숭배적인 문화의 껍질을 깨뜨리고 새롭게 발전시킨다고,
그러니깐 싫은 소리를 들을 줄 아는 문화야말로 퇴락하지 않는다고,
여러 섹시한 사회학자들은 주장한다.
본문의 강조는 내가 했다. 자, 함께 들어주시라~
내가 홍대 앞에서 놀지 않은 지는 한 2년 됐다. 그 동네 거의 모든 것을 증오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무렵이다. 마치 자기가 미국의 어느 빈민촌 흑인 양아치인 줄로 착각하는 강남의 중산층 남자 애들, 끽해봤자 알콜 중독자인 주제에 진짜 영어 선생인 양 나대는 외국 놈들, 패리스 힐튼의 복제판인 주제에 자기가 진짜 인간인 줄 착각하는 걸레 같은 한국 여자애들, 5천년의 유구한 문화와 문명을 자랑하는 한국이 고작 이것밖에 안 된단 말인가? 멍청이들! 하도 한심해서 홍대 앞뿐만 아니라 앞구정과 대학로, 이태원, 그밖에 서울 각지에서 마주치는 멍게 같은 인간들의 목록을 만들어보았다. (…)
이제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이제는 정말이지 그 호래자식들한테 대놓고 있는 대로 까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설령 당신이 내 말투에 기분이 나쁘거나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상관없다. 왜냐하면 당신은 틀렸고 나는 옳으니까! 하지만 만약 당신이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알아주면 정말 환상일 텐데. 혹시 당신도 M2나 할렘이나 S나 우드스톡이나 동네 같은 데서 이런 인간들을 만나면, 지나치게 정중하고 매너 좋은 평소의 모습으로 인내심을 보이지 말기 바란다.그냥 그들이 빈 껍데기뿐임을 보여주라! 지금이 몇 시인지 말해줘라! 그토록 재수 없고 싸가지 없는 행동의 악순환을 중단시켜야 한다. 그것은 당신에게 달렸다.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타고 있고, 인생은 진짜 겁나게 짧다! 지금 당장, 행동 개시!
천박한 놈들
그래, 얼굴 좀 뜯어고쳤고, 아빠한테 받은 돈으로 샤넬이니 돌체앤가바나니 마크 제이콥스니 하는 명품을 둘렀다고 하자. 넌 몇 년 동안 <코스모>와 MTV와 <색스앤더시티>를 후벼 파서 드디어 대한민국 공식 패션모델이 되었다. 대단하다! 진짜 짱이다! 예쁘고 귀엽다! 그런데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까, 그 썩어빠진 대가리에 뭘 좀 집어 처넣어라. 뭘 알아먹어야 썰렁한 농담이라도 한 마디 할 것 아닌가! 하다못해 신문이라도 좀 읽어라! 머리는 화장하라고 붙어 있는 게 아니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해볼까? 늘씬하게 빠진 다리에, 화장품 떡칠한 얼굴을 달고 다닌다고, 해가 당신 똥꼬에서 뜨는 건 아니다. 그리고 왁스 처발라 잔뜩 부풀린 머리에, 24시간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면서 자기가 어셔나, P.디디나, 비나, 하여튼 '꽃미남'인 줄 아는 남자들도 저런 골빈 여자애들하고 똑같다. 도대체 니가 소비자냐, 인간이냐? 그 차이를 알기나 하냐? 산소가 아깝다. 한심한 연놈들!
잘난 척하는 놈들
쿨한 것과 잘난 척하는 것의 차이를 모르는 인간들, 정말 싫다. 그 차이가 뭔지 아냐? 간단하다. 쿨한 사람은 절대 쿨하게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잘난 척하는 사람은 쿨하게 보이려고 겁나게 애쓴다. 이제 그걸 알았으면 이런 것도 한 번 생각해봐라. 외모가 잘났다고 쿨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다. 진짜 쿨한 사람은 말이다, 음악과 영화와 책과 정치와 사람과 인생을 음미할 줄 안다. <맥심>이나 에서 본 패션을 그대로 흉내 낸다고 저절로 쿨해지고, 유니크해지고, 스페셜해지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대기업들은 마치 만화책을 들여다보듯 니 유치한 욕구와 한심한 불안감을 훤히 꿰뚫고 있다. 걔네들은 니 주머니에 똥 묻은 돈을 짜내는 기술을 정교한 과학의 경지까지 승화시켰다. 돈 좀 처바르면 쿨해진다고 생각하냐? 천만에, 넌 사기를 당해도 당한 줄 모르는 얼빵한 놈이다. 그저 인구 통계 낼 때 대가리 수나 채워주는 사람일 뿐이다. 나는 그런 니가 싫다!
그나저나 한국 땅에는 폰 더치(케네스 하워드, 1929-1992)가 히틀러를 사랑했던 폭력적인 백인 우월주의자였다는 사실을 아는 인간이 단 한 명도 없나 보다. 니 마빡에 나치 낙인을 찍고 다니는 것인지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모르나? 폰 더치 트럭 모자를 쓴 멍게 같은 놈들은 달려오는 트럭 앞으로 기어나가서 얼굴에 스키드 마크나 찍어라. 내 말은, 그런 놈들은 정말로 자기 자신을 미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진짜 폰 더치는 아시아 놈들을 싫어할 게 분명하니까.
술 취한 놈들
사람들 만나서 긴장을 풀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 됐지, 꼭 술을 처마시는 놈들이 이해가 안 간다. 술이 떡이 돼서 내가 처음 신고 나온 구두를 밟거나, 담뱃불로 내 중국산 털외투를 지져대는 놈들, 평소 같으면 절대로 하지 않을 짓을 서슴없이 하고, 나중에 멀쩡한 정신으로 만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전날 밤에 한 행동은 기억 안 난다는 게 당연한 듯 행동한다. 나는 그런 지킬과 하이드 같은 놈들이 싫다. 이제는 좀 다중 인격 장애로 고생하는 정신병자 말고, 진짜 인간을 만나고 싶다.
술에 취해서 나한테 뽀뽀하고, 휴대폰 번호 알려줘 놓고는, 다음 날 전화하면 '넌 뭐냐?' 하는 놈들! 키스를 정말 하고 싶을 때는 어쩔 수 없지만, 테킬라 넉 잔 혹은 싸구려 소주 몇 잔 마셨다고 제발 키스 좀 하지 마라.니가 중학생이냐? 나이 처먹었으면 좀 나잇값 좀 해라, 제발! (…) 술 좀 작작 퍼마시고, 정말 기분 전환하고 싶으면 차라리 약을 해라. "그냥-술-먹어서-그랬어-지금은-어젯밤에-한-짓을-후회하고-있어" 어쩌고 하는 헛소리는 이제 안 듣고 싶다. 철 좀 들어라! 그러는 니들이 정말 싫다.
차별하는 놈들
미국에서 태어나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졸업한 교포들, 진짜 씹어 먹고 싶다. 내가 고등학교와 대학교 다니면서 살아보겠다고 싸구려 레스토랑에서 접시 나르고, 온갖 아르바이트 하며 꼬박꼬박 낸 세금이 그런 놈들 공부시키는 데 들어갔다니! 그런 인간들이 한국에 돌아와서는 되먹지 못한 정신병자가 돼서, 내가 자기네들을 싫어하는 똑같은 이유로 백인들을 증오하고 모욕하고 멸시한다. (…) 그런 놈일수록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이 어쩌니 불평만 늘어놓는 더러운 위선자인 주제에, 여기서는 모든 백인을 뭐 같은 편견으로 대한다. 니가 다섯 살 때 앨라배마의 어느 촌뜨기가 '노랑이'라고 부른 게 나랑 뭔 상관이냐? 내가 그렇게 하라고 시켰냐? 그만 좀 해라! 설교를 하려면 연습을 하거나, 아니면 인종차별을 하지 말거나, 그것도 아니면 죽는소리 좀 그만 해라. 제발 그 입을 좀 다물어라. 나는 인종 차별주의자가 싫다. 니가 싫다!
아, 한놈만 더. 한국에 온 지 10년 된 나한테 와서 똥 씹은 미소를 지으며 "한국에 온 걸 환영해!" 어쩌고 하는 소리를 씨불이면 상판대기를 땅콩버터 샌드위치로 만들어 줄 거니까 알아서 해라! 무슨 소린지 알았냐? 그런 놈들이 진짜 싫다.
멍청한 놈들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몰라서 시도 때도 없이 이건지 저건지 감 못 잡고, 우왕좌왕하는 인간들이 정말 싫다. 나는 이런 인간들이 제일 싫은데, 이상하게 한국에 징그럽게 많다.
30~40년 동안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빅맥을 먹고, 청바지를 입고, 사라 제시카 파커한테 침을 질질 흘리는 상황이 매일 먹는 김치와 쌀밥과 섞이다 보니, 많은 인간이 자기가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똥인지 된장인지 분간을 못 하는 게 이해 안 가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동정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오후 내내 스타크래프트 하다가, 스타벅스에서 <보그>나 뒤적거리고, 밤 되면 소주로 떡이 되는 인간들, 자기가 누구인지, 인생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은 마음은 코딱지만큼도 없는 놈들한테 보여줄 동정심 따위는 없다.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나이를 먹을 만큼 처먹었으면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야 할 것인지도 좀 알아봐야 하지 않을까? 자기가 누구인지, 인생에서 원하는 게 뭔지 모르는 인간들 때문에 우리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아냐?
외국인이 싫으면 외국인이 우글거리는 클럽 같은 데는 아예 안 오면 된다. 누가 불렀냐? 괜히 그런 곳에 가서 기웃거리는 주제에 말 건다고 씨부렁댄다. 돈 많은 의사랑 결혼하고 싶으면 돈 많은 의사들 노는 곳에 가서 놀면 되지, 왜 굳이 동물원 같은 홍대 앞에서 알짱거리면서 관광객 흉내를 내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제발 좀 더 쉽게, 단순하게, 명쾌하게 살 수 없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서 같이 자고 싶으면 그냥 자면 되지, 뭐가 큰일이라고 며칠을 고민하고, 온갖 내숭을 떨고, 기절할 때까지 술을 마셔 대냐?
게임은 그만 집어치우고 제발 철 좀 들어라.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고 남을 존중하는 법도 이제 좀 배울 때가 됐다. 열정이라는 말을 들어는 봤냐? 멍청한 인간들이 열정이 없는 이유는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의 에너지를 어디에다 어떻게 써야 할지조차 모르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들은 언제나 게임만 한다. 그런 인간들은 미워하기 싫어도 미워할 수밖에 없다.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는 법이며, 누구를 만나든 상대방을 존중하면 그 사람도 너를 존중하게 마련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려면 무엇보다 열정을 되찾아야 한다. 그러고 나면 다른 사람을 존중하기도 한결 쉬워질 것이다! 그것조차 못하는 인간들, 나는 그런 니들을 증오한다!
가슴 속에 있던 말을 쏟아내고 나니 한결 기분이 좋다. 내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늘어놓았는지 모르지만, 내 심장은 제자리에 있다. 만약 당신이 내가 한 말의 최소한 절반이라도 동의한다면 당신을 증오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정말로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 정말이다, 진심이다! 자, 이제 정신을 좀 차리자. 천박한 놈, 잘난 척하는 놈, 술 취한 놈, 인종 차별하는 놈, 멍청한 놈들은 다 나가 죽어라! 그런 인간들은 어차피 오래 살지 못한다! 왜? 내가 싫어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