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여러 개의 가면을 갖고 있다.
일견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한 껍질만 벗겨내면
거기 풀 한 포기 살 수 없는 비정한 도시의 내면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연일 모랫바람이 불고,
그곳에서 연일 순결한 자들이 흘리는 피 냄새가 나고
그리고 그곳에선 연일 참담하게 말라죽은
우리들의 사랑이 시멘트로 된 휴지통에 버려지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도시는 이제 인간의 마을이 아니다.
우리들의 도시는 황야나 다름없다.
박범신 / 외등 중에서
도시는 여러 개의 가면을 갖고 있다.
일견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한 껍질만 벗겨내면
거기 풀 한 포기 살 수 없는 비정한 도시의 내면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연일 모랫바람이 불고,
그곳에서 연일 순결한 자들이 흘리는 피 냄새가 나고
그리고 그곳에선 연일 참담하게 말라죽은
우리들의 사랑이 시멘트로 된 휴지통에 버려지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도시는 이제 인간의 마을이 아니다.
우리들의 도시는 황야나 다름없다.
박범신 / 외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