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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가면

미소지안치과 |2008.12.18 17:04
조회 58 |추천 0


 

도시는 여러 개의 가면을 갖고 있다.

일견 화려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한 껍질만 벗겨내면

거기 풀 한 포기 살 수 없는 비정한 도시의 내면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연일 모랫바람이 불고,

그곳에서 연일 순결한 자들이 흘리는 피 냄새가 나고

그리고 그곳에선 연일 참담하게 말라죽은

우리들의 사랑이 시멘트로 된 휴지통에 버려지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도시는 이제 인간의 마을이 아니다.

우리들의 도시는 황야나 다름없다.


박범신 / 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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