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에 터키에서 현진이와 헤어지고 로도스행 페리를 타러 갔다.
로도스 섬은 휴양지에다 까다로운 경로때문에 동양 배낭여행객들은 잘 가지 않는 곳이다.
사실 내 루트에도 로도스는 없었다. 계획에 없던 폐티예를 현진이 따라 와보니 로도스가 폐티예에서 꽤 가깝다.
그래서 로도스를 거쳐 산토리니로 가기로 루트를 수정했다.
페리를 타고 한시간 가량 지나니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 로도스에 도착했다.
로도스 입국심사 완전 황당했었다. 캐리어를 X레이 검색대에서 확인하는게 아니라 수작업이다. 내가 어떻게 꾸역꾸역 싸놓은 가방인데 그걸 쫘~악 하고 지퍼를 열어버린다. 그리고 막 뒤진다. 아무리 입국심사라지만 기분이 뭐~같다. 기분 나빠서 내 가방 뒤지는 녀석을 째려보고 있는데 마침 여성 필수품이 나와주신다. 지도 남자라고 얼굴색이 살짝 바뀌더니 통과란다. 새끼~ 그렇게 대충할꺼면서 가방은 왜까~ 그 자리에서 짐 다시 싼다고 한 20분 걸린거 같다.
끼악~~ 입국심사 드럽게 받고 나오니 이런 절경이 펼쳐진다~~ 이미 짜증은 저리가고 없다.
로도스의 Old Town은 중세 성벽으로 둘러 쌓여 있다. 이 도시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다.
이 성문을 들어서면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도시로 이동한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중세에 지어진 성 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마을이 너무 작다보니 에버렌드에 있는 테마타운 같은 느낌이랄까?
저기 보이나? 이 길 이름이 소크라테스다. 크~~ 길 이름들도 참 고전 느낌 물씬 나신다.
Old Town 길 바닥좀 봐라.. 저 자갈들 땜에 캐리어를 끌수가 없었다. 캐리어를 들고 걷자니
1분에 한번씩 쉬면서 걸었다. 이 날 저녁 한국에서 가져온 파스 첨으로 사용했다.
숙소 잡기가 너무 힘들었다. 계획에 없던 로도스라 숙소를 알아보지도 못했고 또 눈에 보이는
곳에 들어갈때마다 빈방이 없단다. 물어물어 겨우 쓰러져 가는 유스호스텔을 발견...
로도스 유스 호스텔이다. 오래되서 저렇게 페인트가 다 벗겨져도 멋있다.
앞치마를 하신 착하게 생긴 할머니가 날 반기신다.
체크인을 하려고 여권을 꺼내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캐리어 까지 다 파헤쳐도 없다.
진짜 눈 앞이 캄캄하고 식은땀이 좔~좔~ 나 국제미아 되는거야? 황당하기 그지없다.
할머니도 걱정되는 눈으로 천천히 찾으란다. 정신을 가다듬고 찬찬히 생각해본다.
다음날 산토리니 행 비행기표를 살 때 그 가게에 둔거 같았다. 로도스에서 산토리니를 가는
페리는5일 뒤에 있다고 했다. 산토리니 행 비행기는 120유로나 하고.. 산토리니를 포기하고
아테네로 바로 가버릴까 거금을 들여 산토리니로 갈까 고민하다 여권을 못챙겼던 거였다.
여권은 어둠의 경로를 통해 고가에 팔리기 때문에 외국에서 여권을 잊어버리면찾기 힘들다고
들었었기에 진짜 눈썹이 휘날리게 달렸다. 내 평생 그렇게 달린적은 첨인거 같다. 헥헥 거리면서
가게에 도착하니 직원이 날 아는척 한다. 여권 들고 있냐고 했더니 자기가 잘 가지고 있단다.
근데 문제가 있다고했다. 내가 아테네행 페리를 끊었었다가 ' 그래도 늘 꿈꾸던 산토리니인데 좀
비싸도 가보자' 생각을 바꿔먹고 바로 비행기표로 바꿨었다. 그 취소한 페리표 캔슬비를 달란다.
아니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니 자기도 몰랐는데 블루스타 페리는 캔슬이 안된단다. 자기도
몰랐다며 표 값을 달란다. 참~ 그냥 여권 찾아준 값을 달라고 해라 이자식아~~!!
또 시작됐다 내 꼬장~ "아이 돈트 언덜스탠드~~!!" 이러면서 한 30분을 버텼다.
근데 이번에 상대가 갑이다. ㅠㅜ 저놈은 여권안주면 그만이다. 그래서 꼬장은 그만하고 협상으로 들어간다.
"디스카운트 플리즈~" 휴~ 50% DC 해서 30유로로 협상했다. 그래도 국제미아되는거 보다야 낫잖아~
여권을 찾아 호스텔로 돌아와 방을 잡았는데 도미토리를 나혼자 쓰게되었다. 평소 같음 좋아했을텐데
낡은 건물이라 왠지 무서웠다.
짐을 풀고 소크라테스 거리를 구경하며 저녁 꺼리를 샀다. 물,우유,커피,왕버터링...
만원 좀 넘게 나온거 같은데 이번에도 역시 50%는 커피 값이다. 유럽은 커피가 왤케 비싸냐~ㅠㅜ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데 쿠키가 생각보다 크고 양이 많다. 티슈에 쿠키 5개를 싸서
정원에서 책을 읽고 계신 주인 할머니에게 드시라고 하고 짐 정리를 하고있었는데 노크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할머니가 볶음밥을 내미신다. 먹어보라면서.... 얼마만에 보는 쌀이냐~ ㅠㅜ
눈물이 앞을 가린다. 가는 왕버터링에 오는 볶음밥~ 아~ 아름다워라~ (/^0^)/
다음날 일어나서 물 한모금 마시고 성요한 기사단의 본거지인 그랜드 마스터 궁전으로 향했다.
어제 먹다남은 쿠키로 아침을 때우고...
이성벽은 다른곳보다 유난히 높이가 높은데 16세기 투르크와의 전쟁때 성벽기술자 마르티네고가
특별히 개조한 성벽이라고 한다.(로도스섬 공방전에 나와있다) 땅을 파서 성벽을 높이고..
또 투르크군의 지뢰나 땅굴작전도 막고.. 중세시대 성벽치고 특이한 양식이라고 한다.
그랜드 마스터 궁전을 나와 내려가는 길목... 중세느낌 물신 난다.
이런걸 보고 니 팔자가 상팔자라고 하는거구나..
유네스코 문화유산에서 늘어져 잘수 있는건너 뿐이다....
성벽 바깥쪽을 나오면 성니콜라스 요새로 향하는 길이 쭉 이어져있다.
걷다보니 다시 Old Town 입구가 나온다...
에고~ 넘 걸었다.. 내 다리를 위해 좀 쉬어주자~~
폐티예에서 산토리니 아니 로도스에서 아테네 아니 산토리니.....
무대뽀로 떠난 여행이라 루트는 수도 없이 바뀐다.
우리 냐옹이는 누나 덕에 유럽사람들이 No.1으로 뽑는 해변에서 일광욕 하는구낭~~
햇볕을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대부분 유럽사람들... 진짜 한국사람은 커녕 동양사람 자체가 보기힘들었다.
Old Town 성벽...
로도스 New Town까지 구경하고 나니 비행기 시간이 다되었다.
호스텔 할머니에게 프랑스식 인사 '비쥬'를 하고 "안녕히계세요~"했더니 할머니도 어설프게 따라하신다.ㅎㅎ
공항 버스를 기다리며 점심은 그리스 대표적인 음식인 ‘수블라끼’ (souvulaki)로 때웠다.
생김새는 터키의 케밥과 비슷했지만 맛은 훨씬훠씬 더 맛났다. 고기를 숯불에 구워서 그런지 맛이 우리나라
갈비구이랑 비슷했다. 여기에 감자튀김이랑 짭잘한 그리스 치즈소스를 넣어주는데 유럽 길거리 음식 중에선
요놈이 진짜 최고였다. 그리스에 있는 동안은 항상 수블라끼와 함께였다.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를 기다린다. 120유로 짜리 경비행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