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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채비

김정섭 |2008.12.21 23:23
조회 30 |추천 0

 

 

 

사랑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사랑이 가져다주었던

황홀함과 평안한 온기를 기억하고 있다면,

이미 사랑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에 관해서라면

아무것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거부하면서도

다시 누군가의 뒷모습이 눈에 밟히고

웃는 모습이 떠오른다면,

이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랑의 엔진이 예열을 끝마친 것이다.

 

 

지금은 잠시 활주로에 대기 중인

비행기들처럼 쉬는 시간일 뿐이다.

활주로에서 쉬고 있다고 해서

비행기가 다시 날지 못하는 게 아닌 것처럼,

혼자가 되었다고 해서

사랑할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옛사랑이 상처로 끝났다고 해도

높이 날아오르던 행복한 기억을

결코 잊을 수 없기에

다시 사랑을 향해 비상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교회에서 촛불을 밝히고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다짐하고,

비오는 날 회사 앞에서 우산을 들고 기다려주고,

바람이 불면 손을 끌어다 외투 주머니에 넣어줄

누군가의 옆에 다시 서게 되는 것이다.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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