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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so cool) 하다는 것, 좀 뜨거우면 어때?

남호진 |2008.12.22 23:32
조회 101 |추천 0

 

 

 

나는 쿨한 사람이 아니다.

 

 

감정을 숨길 줄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할 줄도, 뭐 그럴수도 있지, 라고 말하며

홱 돌아서버리는 쏘 쿨~ 한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쿨함이 대세.

대체 쿨하다는게 뭘까.

쉽게 말하자면,

멋져보이는거다.

남들이 와~ 쿨하다~! 하는건 대체적으로 나쁜 의미가 아니다.

쿨하다는 말로 빈정거리는 사람이 없다.

산뜻하고, 깔끔하고, 뒤끝없는 사람의 전형을 말하는 것 같.이. 보이는 이 단어.

 

 

쿨하지 않은 나로써는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성.향.

 

 

그래서 때로는 두려웠었다.

내 감정이 쉽게 읽히고

그 감정이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들과

힘겹게 힘겹게 전쟁아닌 전쟁을 하고

쿨하지 못한 나를

가끔 나 왜이래? 쿨하면 안돼? 라며 자책하다가

조금씩 나를 깎아내리고,

언젠간 깎여 없어져 버릴까봐.

 

 

그나저나,

 

 

사회에 나와보니 그 쿨함은 두가지 위력을 발휘한다.

위기에 봉착했을 때에 아무렇지 않은 척 빠져나갈 수 있는 냉정함과 침착함.

뭔가 열정적으로 일을 추진하려는데 그게 뭐. 어쩌라고. 하면서 찬물을 끼얹어버리는 소방수.

뭐, 둘다 괜찮긴 하다. 언뜻 보면 멋져보이니까.

 

그러나,

사람을 <호모 사피엔스> 라고 부르기 시작한 어느 시점으로 되돌아가보자.

음.

꽤나 옛날이다.

생각하는 동물이라는 뜻의 호모 사피엔스.

요즘은

즐기는 동물, 지능적인 동물, 정치적인 동물....

말은 잘 만들어낸다.

 

 

중요하다. 이게 진짜 중요하다.

사람은 생각을 한다는 것.

사람은 생각에 따라 행동을 한다.

 

 

생각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은 꼭 사고를 친다.

남들이 아플지 안아플지도 모른다.

생각을 안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호모사피엔스가 아니며,

우리가 암묵적으로 약속한 <사람>의 범주를 벗어나는 <동물>이다.

나아가 사이코패스로 진화(?)하기도 한다.

(뭐 대중적으로 알려진 동물들, 여의도에 꽤나 많지 않은가 요즘 ㅎㅎ)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여러가지 감정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런데 쿨 한사람은 감정을 쉽게 오픈하지 않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성격이 절대 아니다.

굳이 성격을 분류하자면..상처받기 싫어하는 사람. 이라고 해두겠다.

 

 

원래 쿨 한 사람은 없다.

쿨 한 척 하는거다.

 

 

쏘 쿨.

음. 아무려면 어때. 나는 괜찮아.

자, 여기 나는 괜찮아. 에 <쏘 쿨>의 핵심이 있다.

너야 어떻든 나는 괜찮다는 거다.

너는 그렇게 느끼니?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게 쏘 쿨의 기본적인 공식이다.

너도 그러니? 나도 그래!

하는 공감의 느낌은 <쏘 쿨>에는 절대로 없다는거다.

굉장히 멋져보이는 <쏘 쿨> 속에는

내 마음을 쉽게 읽히고 싶지 않으면서

남들에게는 멋져보이고 싶고

대인관계에 있어서 상처받기는 싫은

복잡미묘한 <방어>심리가 들어있다.

*김혜남님이 지은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내 느낌을 감추는거다.

상대방이 <어?! 쟤 울잖아! 슬픈가보네?> 라고 내 감정을 읽어버리는 걸 싫어한다.

내 감정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에

남에게 읽혀버리고 싶지 않아해서

<뭐가 어때서? 난 아무렇지도 않아.>

그렇지 않은 척 하는거다.

내 생각을 감추는거다.

안 그런척 말이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

그냥, 오픈해보잔 말이다.

솔직하게 말해보자.

어.떻.게.

사랑을 떠나보내고,

중대한 실수를 해서 윗사람에게 눈물이 쏙 빠지게 혼이 나고

직장 동료는 내 뒷담화를 하고

나는 어느날 술에 취해서 길바닥에 드러누웠다는 걸 다음날 온 주변 사람들이 알았는데

나는 <그래요? 아, 그렇구나.>-끝.

이렇게 멋진척이 가능하다는거지?

가능할수도 있지.

마음속은?

그 솔직한 속마음은?

속 안상해?......

 

 

(속이 정말로 안 상했다면 이 시점에서 가볍게 뷁스페이스를 눌러주세요...orz)

 

쿨 한 그대는

어떻게 보면 감정을 굉장히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고,

어떻게 보면 내 감정을 보듬어 줄 줄 모르는 사람이다.

 

물론 살아가는데에는

내 감정과 이성이 조화롭게 손잡고 쎄쎄쎄 해야한다.

알고 있다.

그래서 나도 가끔 내가 열혈인게 두렵다고,

앞부분에서 밝혔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의 기본을 생각해 본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본다는거다.

생각한다.

감정을 느낀다.

그 감정이 기쁠때는 기쁜대로,

슬플때는 슬픈대로,

표현하는 거다.

 

 

그 감정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우리의 옆에는 몇천년이 지나도록

노래와 음악과 미술과 글이 살아 숨쉬고 있지 않은가.

 

 

쏘 쿨, 하기만 하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쏘 쿨 하지 않아도 될 때에는

쏘 핫 하게

내 마음을 솔직담백유쾌통쾌하게

표현해야 한다고 나는, 감히 말해본다.

 

왜 그래야 하는지.

알기 쉽게 수치로 계산을 해 주겠다.

사귄지 백일 되었다고 하면 어 별로 안됐네. 이런다.

사귄지 반년 되었다고 하면 그래? 벌써? 이런다.

반년을 일수로 환산하면 180일 정도 된다.

180일과 반년의 어감은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 인생.

대략 60년 정도 더 산다고 했을 때

(이 글을 읽는 독자 나이 평균이 20살이라 가정하고)

365곱하기 60.

21900일 사는거다.

억, 조, 단위를 초등학교 4학년때 아무렇지도 않게 세던 그대들,

생각보다 숫자 참..작다. ㅎㅎㅎ;;

그 짧은 시간동안 내 감정 쏘 쿨하게 방치해두면

솔직히,

내 인생에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나는 그렇다는 거다.

 

 

그래서.

 

내 인생, 내 감정을 조금만 사랑한다면,

쏘 쿨하게만 살기에는

그대는 너무 멋지고,

멋지기 때문에

가끔 뜨거워야 한다.

 

 

나도 때론 너무 뜨거워서 여기저기 손해보기도 하지만

일부러

쏘 쿨 한척 할 때보다는

확실히 인생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고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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