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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송서연 |2008.12.23 16:46
조회 37 |추천 0


by.권신아

넌 한마리 나비였지

아주 얇고 연한 찢어지기 쉬운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나비

어디든 날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나비


어제 너와 통화를 했지

기억나는건 단 한마디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는게 좋을거야"


어제는 비가와서 니 생각이 났어

그 날도 비가 왔었지

그래, 그 날도 비가 왔던거야

부슬부슬 얇은 비가 왔었지

넌 분홍색 우산을 쓰고있었지

단 한번도 돌아보지 않고 뒤돌아 똑바로 걸어갔지

너의 뒷 모습이 기억나버렸어


"사랑했어" 라는

 

나의 말에 너는 답했었지

"나같은앨 사랑해줘서 고마워"


분홍색 삼단우산이 아직도 기억나


이 보물상자는 이제 저 먼 곳으로 내려보낼거야

누구도 끌어올릴 수 없는깊은곳으로

나 아마도 너와의 추억을 떠올리는게 두려웠나봐

그래서 지금껏 단 한번도 니생각하지 않았었나봐

그저 두려워서 마냥두려워서

그래서 그랬나봐

니가 생각나지않는게 아니라

너를 생각하지않으려 노력했던거였어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THEEND

모두끝났어

너는 이제 내과거라는 기억속에서 살아가는거야

어쩌면 나의 기억속의 너는

이미 겨울을 이기지 못해 죽은나비일지도몰라


어제 너와의 짧은통화를 끝내고 나는 깨달았어

난 이제 두 번 다시 너에게 근접할 수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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