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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Cambodia]신비한 기운의 사원-앙코르왓

이채연 |2008.12.25 02:43
조회 40 |추천 0
알 수 없는 신비한 기운으로 가득찬 그 곳-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부터 떠지지 않는 눈으로 찾아간 곳.   바로 앙코르와트였다.   일출 전, 해가 없어 거무스름하고 보랏빛으로 가득한 하늘에 잠이 덜깨 몽롱한 기분까지.   아, 여기가 어디지?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앙코르와트의 입구에는 저 너머에 보이는 해자"가 있다.   너무 넓은 해자에 강인가 싶을 정도이다.   해자를 연결한 다리를 건너면 그 입구로 들어서게 된다. 
  해자를 건너 사원 안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해자와 입구를 연결하는 다리 양쪽에 커다란 보리수 나무가 있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던 보리수나무...   불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보리수나무가 사원 양쪽을 우뚝 지키고 있다.
  해자를 건너 입구로 들어서면 본격적으로 사원에 발을 들이게 된다.   전쟁과 방관으로 인해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사원은   어쩌면 그런 모습에 더 신비로움을 지녔는지도 모르겠다.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느낌이랄까...   하지만 문제는 지나친 방관과 야생으로 인해 몇몇 사람들은 소중함을 모르고,   얼마나 아껴줘야 하는지도 모르고 편하게만 대한다는 사실이다.
  불교, 앙코르와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나가(naga)신의 모습.   나가신은 머리가 일곱개 달린 커다란 뱀의 형상을 하고있는 신으로 불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처가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명상을 할 때 나쁜 짐승으로부터 부처를 지켜줬으며,   머리를 부채처럼 활짝 펼쳐 비로부터 부처를 보호했다고 한다.   이러한 보호의 의미 때문에 사원의 수호신 역할을 한다고 여겨져 사원 입구에 세우는 것이 상징적이다.   대부분이 입구에는 머리가 장식처럼 올라와 있고 뒤로는 뱀의 몸이 이어져있는데   그 뒤로 기다란 몸통을 끌어 안고있는 여러명의 석상들을 볼 수가 있다.      사원 입구로 들어서는데 이곳은 참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절대 북적대지는 않는 그런 느낌이다.   넓은 사원에서.. 각자가 보고싶은 것들을 보고 만지고 느끼며 각자의 마음을 충전시킨달까...   하지만 그렇게 붐비지 않는 이 곳에도 문턱은 닳아가고 있고 벽들은 손길로 인해 반들반들 해진다는거.
  통로에서 내가 들어온 입구를 바라본 모습이다.   어두운 곳에서 보이는 한줄기 빛.   이런 모습 때문에 일상에 지치고나 힘든 일이 생길때면   늘상 이곳이 생각나는가보다.
  사원 내에 펼쳐진 초원을 걷다보면 한가롭게 풀을 뜯 고 있는 말들도 볼 수가 있고   수많은 팜 나무도 볼 수가 있다.   다만 저 팜나무의 날카로운 줄기의 날이 과거 대학살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지금의 한가로움이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지고 만다.     어두운 그림자가 되오 보이는 5개의 탑.   초원 쪽의 땅에 물 웅덩이가 생겨서 그림자로 탑 5개가 비춰져   모두 10개의 탑을 볼 수 있을 때가 가장 멋진 모습의 앙코르 와트를 감상하는 순간이라고 했다.   내가 갔던 날에도 물웅덩이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어서 모두 10개의 탑을 감상할 수가 있었다.
  앙코르와트의 수많은 벽들은 모두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다.   조각의 주제들은 대부분이 신화속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벽을 따라 벽화를 감상하다보면 신화의 내용과 매치할수가 있다.   돌로 지어진 사원에 저렇게 조각하기 어려웠을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돌의 종류가 석회암이라 무른 편이기 때문에 조각에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다만, 그 용이함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훼손이 너무 쉽고 부식이 가속화 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대단하고 어마어마한 것을 가지고도 아직 그 가치의 거대함을 깨닫지 못하는건지   가치를 알면서도 보호할 능력이 없는 것인지 앙코르 와트를 다니다보면 안타까움의 한숨이 계속된다.
  앙코르와트에서 인간이 신에게 오르는 길은   절대로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고개를 들고는 오를 수 없는 길이다.   미천한 인간이 신에게 이르는 길은   짐승과 같이 네발을 모두 돌계단에 붙인채로   코가 바닥에 닿을 듯 기어서 도달할 수가 있다.   깎아지른 듯한 모습의 길지도 않은 계단 아닌 계단을 네발짐승이 되어 오르면서   잠깐이지만 나는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당신에게 가는 길이 참으로 어렵군요"     사원 곳곳에는 이처럼 부서져버린, 그래서 방치되어버린 소중한 조각들이 참 많다.   세월의 풍파에 고귀하고 신성했던 이 공간은 어느새 폐허처럼 변하고 있었다.
  깎아지른 듯한 돌계단을 기어서 겨우 올라간 곳에서 내려다보는 아래의 모습은   아찔하리만큼 가파른 모습이었고   그 때문인지 저 아래에 사람들이 움직이는 공간과 위에 올라와 내가 서있는 바로 이 곳과는   마치 단절되어버린 다른  세상 같은 느낌이었다.   신과 인간의 그 경계에 이른 느낌이랄까..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사원의 전체적인 모습에서 느낀 감정은...   이제는 이 커다란 사원의 건물 자체에 신이 깃들여져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세월의 풍파를 겪으면서도 이렇게 태연한 모습으로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이 모습.   앙코르 와트는 그렇다.   사원 자체가 신이며 이 자체가 존재의 이유가 되는 곳.   이런 이유로 알 수 없는 기운이 감도는 그 곳이 때때로 생각나고   또 다시 발길을 향하게 된다.   다시 발길을 옮길 그날을 기약하며...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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