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한 송이
은은한 촛불
달콤 쌉싸름한 와인 두 잔
그런 로맨스의 정석도 괜찮은 거 같아.
피아노 잘 치는 사람도 괜찮아.
감미로운 목소리도 괜찮구.
조용한 음악을 들려주었으면 해.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
겨울에는 스키여행, 여름에는 바다여행.
사람이 아주 많은 곳에서
당당하게 사랑한다고 외쳐줄 수 있으면 해.
크리스마스 이브 12시에 명동 한복판에서 키스도 해보고 싶어.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가 김하늘에게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고백한 것도 나름 낭만적인거 같아.
영화같은, 드라마같은, 연애를 하고 싶어.
아, 타이타닉과 이프온리가 내 생애 최고의 로맨스영화지만,
그런 사랑은 원하지 않아.
슬픈거 싫으니깐.
운명이었으면 좋겠어.
아니면 만들지 뭐 내 운명으로.
너무 말이 많지도, 너무 과묵하지도 않아야 하고.
다른 여자에게는 조금 쌀쌀맞거나 무뚝뚝하면 좋겠어.
오로지 나에게만 달콤한 시간을 내어주길 바래.
그렇다고 매번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은 식상해.
세심함이 깃든 이벤트가 멋진거 같아.
너무 완벽한 사람은 별로야.
틈새가 있는 사람이 좋아.
너무 많은 틈새는 힘이 빠지지만, 가끔은 인간적이잖아.
지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거 같아. 지적인 이미지.
그렇다고 너무 학자타입은 싫어. 창의적이면 좋을 것 같아.
슈트가 잘 어울리면 좋겠어.
블랙슈트와 세미슈트를 잘 소화하면 멋지잖아.
대충 입은 것 같아도 뭔가 패셔너블한.
심플한 스타일. 청바지에 흰 티가 멋진 사람.
키는 커야 해.
내가 작으니깐.
그렇다고 너무 크면 곤란해.
안 어울리니깐.
7-10센티의 힐을 신었을 경우도 생각해야 하니까,
내가 162, 적어도 178은 넘어야지.
지나친 근육은 무서워.
적당히 자신을 지킬 정도의 싸움은 할 줄 알아야 해.
나를 지킬 필요까지는 없고, 스스로를 지킬만큼만.
마른 남자도 별로야. 모델은 내 타입이 아니니깐.
그것보다는 내가 토실토실하니깐.
옆에 섰을 때 내가 쫌 더 이뻐야지 않겠어?
아빠 앞에서만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공주이고 싶지는 않아.
하루 한 번 정도는 전화나 문자를 먼저 해주면 좋겠어.
늘 내가 먼저 연락하면 왠지 매달리는 거 같아서 싫어.
가끔은 건너 뛰어도 상관없어. 그때는 내가 먼저 하면 되니깐.
사랑이 우정보다 중요했으면 해.
나도 친구 중 하나 일테니깐,
우정에 사랑이 더해지면 사랑이 더 커야 하잖아.
함께있으면 편안했으면 좋겠어.
심지어 실수로 방귀를 뀌어도 능청스럽게 웃고 넘길만큼.
우리 엄마아빠처럼 말이야.
지루할지도 몰라 너무 오래 너무 친해져 버리면.
그럴 때 빛나는 유머도 필요한 거 같아.
권태기를 잘 넘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
어느 순간 권태기를 느끼고 일방적으로 멈추는 거 정말 싫어.
쉽게 변해버리는 감정이면 시작하지 않아야 해야 해.
그래도 혹시 마음이 돌아서 버렸다면, 내가 아무리 매달려도 안됀다면,
도망치지 말고 속 시원히 이별을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어.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우정까지 사라지지 않는 관계이고 싶어.
남녀 관계에 친구가 어디있냐고 하지만,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면 그만이니깐.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거니 하고 참아볼테니깐.
혹, 못 잊더라도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 행복해 할테니깐.
충고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
쓴소리는 기분이 나쁘긴 하지만,
잘 말하면 정말 고마운 상대가 되는 거잖아.
나는 감정적이라 금방 화를 낼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충고를 잘 해줄 수 있다면 좋겠어.
단, 너무 저 혼자 잘난척은 별로야.
나도 사람이니깐.
꼼꼼해야 해.
내가 덤벙거리니깐.
길도 잘 알아야 해.
나는 길치인거 같으니깐.
같이 헤매면 곤란하잖아.
아빠 같이 조금은 보수적이기도 했으면 좋겠어.
내 생각에 나는 좀 보수적인거 같으니깐.
그런 나를 이해해 줄 수 있어야 할거 같아.
책을 좋아하면 좋을거 같아.
나도 책을 좋아하니깐.
그리고 카페 같은 곳에서 만나기로 했을 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면 참, 멋져보일 거 같아.
게임은 좋아하던 아니던 상관은 없지만,
나하고는 이야기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게임에는 정말 무지하거든.
별로 흥미롭지도 않고 말이야.
손을 잡고 해가 뜨는 혹은 지는 모래사장을 맨발로 함께 걷고 싶어.
기차를 타고 함께 겨울바다를 보러 여행가는 것도 좋을거 같아.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이선균과 채정안 같은 연애도 해보고 싶어.
오래 사귄 연인. 그러나 질리지 않고 좋아할 수 있는 거.
예스, 노가 분명하면 좋겠어.
우유부단한 사람은 매력이 없어.
근데 이런것보다 더 원하는 것은,
내가 그런 사람에 어울리는 여자이고 싶어.
그 사람 옆에 섰을 때, 꿀리고 싶지 않아.
그래서 나는 지금도 입술을 깨물면서 버티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