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unning Striker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토튼햄의 불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MAXIM이 만났다!
27살이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떡진 머리 사이로 펼쳐진 광활한 이마는 옥에 티일 뿐이다!
팬들은 득점의 대가이면서 팀에도 헌신적인 선수를 사랑한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바로 그런 선수다. 그는 2006년 7월 프리미어리그에 등장해 팬들의 혼을 빼놓으면서 '토튼햄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8월 새막한 새 시즌을 열심히 관찰한 결과 그가 앤디 가르시아를 닮았다는 것과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보기드문 '겸손한 남자'임을 발견했다. 그리고 유머 센스까지 갖춘 훈남이라는 것도!
M : 반갑다, 디미타르! 당신은 언제나 멋진 골 장면을 보여준다. 그런데 가장 꼴사나운 골은 뭐였나?
B : 그런거 없다.(笑) 꼴사납다는게 뭐냐? 나한테 골은 그냥 골일 뿐이다.
M : 이봐, 하나만 떠올려보라고!
B : 음...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뛸 때 2002년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리버풀과 만났다. 2대2 동점 상황이었는데 우리 팀 공격수가 쏜 슛을 리버풀 골키퍼가 막아냈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그 공이 나에게 왔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나는 태어나 처음 공을 차본 사람처럼 어정쩡하게 움직였다. 그런데 공이 허벅지, 무릎, 발목으로 튕기더니 기적적으로 골인됐다.
M : 킥오프 전에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해본 적이 있나?
B : 거의 모든 경기가 그렇다. 그날 경기가 어떻게 풀릴지,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 걱정된다.
M : 경기 전 긴장을 푸는 비법이 있나? 위스키라도 한 잔 마시나?
B : 아니! 그냥 마인드컨트롤로 자신감을 높인다. '넌 최고다, 넌 무지 잘한다, 오늘 반드시 득점을 할 거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렇지만 경기를 죽쑤는 경우도 있다. 그게 축구다!
M : 경기 중 배탈나서 화장실로 달려간 경험 있나?
B : 규정상 그럴 수 없다. 누군가 경기 전에 음식에 독을 넣지 않는 한. 내가 입단하기 전에 05-06 시즌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토튼햄 선수들에게 있었던 사건처럼 말이다.
M : 토튼햄에서 가장 늦게까지 술자리에 남아있는 선수는 누구인가?
B : 가끔 있는 술자리를 제외하곤 술마시는 친구들을 보지 못했다. 선수들이랑 술 마시러 간 자리는 딱 한번 뿐이었고, 흥청거리는 자리는 아니었다.
M : 그게 다인가?
B : 여자들이 있는 파티에 간 건 저메인 데포의 약혼 축하 파티가 전부였다. 너저분하게 놀진 않았다!
M : 불가리아에 있는 친척들이 당신에게 조언을 해주나?
B : 할아버지가 축구 선수였다. 여느 노인네들처럼 항상 그는 항상 이렇게 말한다. '디미, 대중이 너를 사랑해주는 건 한순간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그들도 널 잊어버릴거다.'
M : 당신은 겸손한 사람이지만 거만하게 굴어본 적 있나?
B : 슛이 멋지게 득점으로 이어져 승리한 직후라면 누구라도 우쭐해지지 않겠나? 그런데 내가 그러고 있으면 아버지가 또 얼굴을 찌푸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우쭐함은 집어치워! 좋은 선수가 되려면 겸손해야지!'
M : 지난 시즌 미들스브로와의 경기 때 나온 페널티 라인 밖에서의 환상적인 발리슛을 보고도 한 말인가?
B : 그렇다니까. 이건 내 머리에 박힌 소프트웨어같은 거다. 스스로 항상 낮추도록 프로그래밍되있다. 그렇지만 경기 끝나고 나면 피곤해 죽을 것 같아서 겸손이고 뭐고 생각할 에너지조차 없다. 자랑 좀 하게 내버려두란 말이야!
M : 경기 뒤엔 짧은 SEX를 할 에너지조차 없다는 건가?
B :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할 기운이 있다면 참 좋은 일이지. 두 경기 연속 득점이랄까?(笑)
디미타르의 문신! 百無禁忌 - 두려울 게 없다는 뜻, 하지만 탈모는 두려울껄?
M : 토튼햄 최고의 장난꾸러기는 누구인가?
B : 음, 로비 킨도 웃기고...저메인 데포는 지나칠만큼 활동적인 놈이다. 맨날 뛰어다니고 장난치고 농담한다. 좋은 녀석이다. 아, 폴 로빈슨을 빼먹을 뻔했군. 무지 웃긴 놈이다. 왕자병 스타일의 유머를 구사한다.
M : 누구 여자친구가 제일 예쁜가?
B : 모른다. 내가 걔들 파파라치는아니지 않나?
M : 당신의 일상적인 하루를 묘사해보라.
B : 먼저 훈련장에 간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2시까지 훈련, 그 뒤론 체력 단련. 가끔 마사지도 받는다. 그리고 집에 간다. 끝! 집에서는 DVD 보고 인터넷한다.
M : 길이 막힐 때 뭘 하면서 지루함을 견디나?
B : 음악 듣는다. 특히 랩을 좋아한다. 투팍, 닥터 드레, 스눕 독, 50센트를 좋아한다.
M : 이제 당신도 새로운 골 세리머니를 준비해야하지 않나? 불가리아 민속춤은 어떤가?
B :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랑 너무 안어울린다. 골을 넣고 난 다음엔 그냥 번쩍 손들면 된다. 골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 헷갈리지 않도록 말이다!(笑)
M : 프리미어리그 선수 중 가장 잘생긴 사람은 누군가? 당신 빼고.
B : 날 빼고라니,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나?
M : 많은 여성들이 당신더러 꽤 미남이라고 하는데...
B : 남자들이 축구 선수 볼 때 얼굴 따지진 않잖나? 뭐, 스타일 좋은 선수들을 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선수들. 음...젠장할, 이 질문은 패스.
M : 당신이랑 앤디 가르시아랑 많이 닮았다.
B : 이봐,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완전 헛소리잖아!(笑)
M : 마틴 욜 감독이랑은 잘 지내나?
B : 물론이다. 그의 목소리는 의 말론 브란도처럼 거칠고 낮아서 말만으로도 좌중을 압도한다. 그리고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 싸워서 상대를 뭉개도록 북돋아주는 데는 단연 으뜸이다! 인격적으로도 훌륭하다. 그가 이끄는 토튼햄에서 뛰게 된 걸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덩치 크고 힘 센 마틴 욜 감독에게 한 대 맞으면 난 바로 기절할거다.
M : 당신이 받은 최악의 태클은?
B : 대부분 선수들은 다리가 아니라 공을 노리고 들어온다. 아주 가끔 발에 태클이 들어오는데, 그것도 경기의 일부다. 선수 생명을 접을 정도로 지독하지만 않다면 참을 수 있다. 그리고 난 헐리우드 액션을 몹시 싫어한다! 나는 그라운드에서 남자답게 행동하도록 배웠다. 살짝 스치기만 했을 뿐인데 경기장에서 구르고 비명지르는 건 옳지 않다. 그러나 태클 때문에 화날 때도 있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시티의 어떤 선수가 내 무릎을 향해 돌진해왔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경기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고, 우리의 승리가 확정적이었다. 시즌도 거의 끝난 터라 맨체스터 시티는 굳이 열내고 싸울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도 내 다리를 분지르려 하다니! 그 선수가 사과해서 풀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무모한 태클이었다.
M : 록 스타처럼 여자 팬의 가슴에 싸인해본 적이 있나?
B : 해봤다. '왜 이런걸 원하지? 어차피 집에 가서 샤워하면 다 지워질텐데' 라고 생각했다. 어쨌건 섹시했다!
M : 토튼햄 팬들이 불러주는 응원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B : 지난 시즌 찰튼과의 경기 시작 전에 푸치니 가곡에 내 이름을 붙여 부르는 걸 들었다. 아마 그게 골 넣는데 도움을 줬을 거다. 날 위해 노래 부를 필요 없다. 그냥 내 골을 즐겨라!
M : 마지막 질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옮길 생각이 있나?
B : 한마디만 하겠다. 난 지금 토튼햄에 있는게 행복하다. 끝!
베스트 일레븐, 포포투에서의 선수들 인터뷰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식 없고 남성 스타일의 재미있는 이런 인터뷰를 좋아합니다.
맥심초창기에 했던 제라드 인터뷰만큼이나 재미있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