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문대' 미네르바 VS '서울대' 강만수" [프레시안]
2. "검찰이 엉뚱한 사람 잡았을 가능성 있다" [미디어오늘]
3. 누가 미네르바를 순교자로 영생케 하는가? [미디어스]
'학벌'에 집착하는 '아마추어'들
지난 8일 검찰은 인터넷경제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30대 남성을 긴급 체포했다. 아직 그가 '미네르바'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이미 여론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발칵 뒤집힌 상태다. 그의 체포가 불러온 논란거리는 한두 개가 아니다. 검찰은 그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두고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했다. 여론을 길들이고 비판에 재갈을 물리는 '공안 정국'이 본격화됐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검찰이 언론에 흘린 첫 번째 정보는 그가 공업고등학교를 나와 경제학과 관계없는 전문대를 졸업했고, 무직이라는 점이었다.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은 즉시 확대 재생산에 나섰다. 기사 제목은 관점을 명확히 드러냈다.
"미네르바는 전문대졸업 무직 30세男" (),
"실체 드러난 '경제 대통령' 가짜에 놀아난 대한민국" () 등
보수 언론은 그의 학력과 경력에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미네르바와 신정아의 가면무도회'라는 제목으로 글을 써서 "저는 뭔가 이상하다는 감을 잡았었다"면서 "저는 분명 미네르바가 '아마츄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미네르바의 '학력' 하나만 보고도 그를 얼마나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인지 알 수 있다는 논조는 기사 곳곳에 배어 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다. 허가 찔린 건 누리꾼이 아니라 경제 관료와 경제 학계였다.
미네르바의 글 하나하나에 전사회적 이목이 쏠렸던 이유를 다시 짚어보자.
그의 글이 주목을 받았던 건 실물 경제에 대한 그의 예측이 맞아떨어지면서였다. 미네르바 사태는 학벌이 실력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드러냈다. '전문대' 출신이라는 미네르바의 글이 해외 언론에서 '온라인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며 주목받는 동안 '서울대 법대'를 나오고 '미국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은 강만수 장관은 세계적인 비웃음을 받았다. 는 한국 경제의 위기와 신뢰도 추락을 보도하며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판한 농담인 '리·만 브러더스(LeeMan Brothers)'이란 신조어를 소개했다.
검찰이 미네르바의 구직 활동을 도와주고 있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 만약 그가 정말 미네르바라면 독학으로 실물 경제를 정확히 예측한 보기 드문 인재인 셈이다. 그러나 지금 조·중·동을 위시한 언론 매체는 이런 사실을 외면한 채 미네르바의 집 주변을 탐문하고 주변인들을 쫓아다니며 그가 얼마나 '괴짜'인지 보여주는 데 혈안이 돼 있다.
미네르바의 학력을 두고 조롱을 일삼는 보수 언론의 행태는 학벌주의에 찌든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그리고 어쩌면 '학력'과 '학연'에 기대 살아온 기자들 인식의 한계일 것이다. 그건 과거 신정아 씨의 학력 위조 사건에서 그들이 쏟아냈던 가십 기사의 수준과도 다르지 않다. 신 씨의 '학력'을 믿고 그를 미술계의 '신데렐라'로 만들었던 건 바로 그 언론들이었다. 현 정부는 언제나 경쟁을 통해 당당히 실력을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그것이 보수의 관점이라고 했다. 또 그것은 교사를 해직하면서까지 일제고사를 강행하고, 학교 정보를 공개하고 고교 선택제를 추진하는 현 정부 '교육 개혁'의 중심 철학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혼란스럽다. 그 어느 경제학자보다 정확한 전망을 한 미네르바가 바로 그들에 의해 '가짜' 전문가로 호도되는 상황이. 모든 경제 지표가 악화하는 데도 잘못한 것이 없다는 강만수 장관이 '진짜'라고 불리는 이 현실이. 덧붙여, 국내 유수의 명문대를 나온 전여옥 의원의 맞춤법은 하루빨리 '아마추어리즘'을 벗어나길 바란다.
[프레시안] 강이현 기자
"검찰이 엉뚱한 사람 잡았을 가능성 있다"
독학으로 알 수 없는 고급정보, Y·K 등 거론…
"박씨가 미네르바 맞다면 그는 천재일 것"
"예전에 김일성이 사망할 1994년도 당시 한국 국내 금융권 내의 달러 차입 루트가 모조리 다 봉쇄 되서 그때 일본 미쓰비시를 위시한 일본 금융권에서 엔화를 차입해서 조달했다는 걸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당시 일본 금융 기관들이 직접 엔/달러 스왑으로 달러 확보를 하는 데 도와줘서 그때 간신히 버텼다는 건 아무도 말을 안 해 준다."
미네르바가 지난해 10월19일에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쓴 글 가운데 일부다. 검찰은 9일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박아무개씨에 대해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미네르바를 사칭한 네티즌도 있을 수 있지만 세간에서 관심을 끈 미네르바의 글은 체포된 박씨가 쓴 글이 확실하며 진짜 미네르바가 따로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씨가 전문대 학력의 별다른 직업이 없는 남성으로 외국에서 공부하거나 외국 금융기관에서 일한 경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만 30세인 박씨는 검찰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학에 관심이 많으며 서적 등을 통해 독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논술 테스트까지 거쳐 그의 문장력과 경제학 지식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박씨가 미네르바가 맞다면 1994년에 박씨는 16살이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그는 1994년의 국내 은행권 사정을 어떻게 이렇게 잘 꿰뚫고 있는 것일까. 검찰이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독학으로 이런 정보들을 얻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가뜩이나 파생상품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된 단행본도 나와 있지 않은데 박씨는 과연 무슨 책을 본 것일까. 검찰이 박씨가 미네르바가 확실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첫째, 미네르바가 쓴 글이 2개의 고정된 인터넷 IP 주소에서 작성됐으며 둘째, 그 주소가 박씨의 자택 PC의 인터넷 주소와 일치하고 셋째, 박씨가 범행 사실 일체를 시인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검찰은 "박씨가 뛰어난 문장력과 해박한 경제학 지식을 갖춘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업계 종사자들은 미네르바가 그동안 썼던 글들이 비전공자가 서적을 보고 독학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네르바의 글을 꾸준히 탐독했던 아고라의 누리꾼들 역시 마찬가지다. 미네르바가 단순히 공부를 많이 한 사람 정도가 아니라 고급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 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 은행이 왜 저 모양인 줄 알어? 리먼 박살 날 때 그때 국내 시중 은행에서 파생 쓴거 있지. 그 규모가 발표 수치에 최소 13~15배 이상 수준이야. 정부나 은행에서 파생 마이너스 난 거 감춘 게 이 정도란 거지.. 이것도 다 드러난 수치가 아냐.… 무역 수지 10억 흑자 어쩌고 꼴깝떠는 건 현장에서 LC 다 틀어막아서 이젠 대기업이 가도 잘 안 해주는 사실상 마비 상태로 막아서 숫자 껴 맞추기 하고 일선기업보고는 밀어내기로 수출 물량 보내라고 한 거고. 그래서 지금 11월 중반에 보내야 할 물량을 20% 이상 땡겨서 밀어 내기 하고 있는 게 현실이야. 그래서 때려 맞춘 숫자. 외국 애들이나 국내에 있는 애들이 그런 거 모를 눈 뜬 장님이라고 생각 하니?"
이 글은 미네르바가 10월30일에 쓴 글이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 업계에서 10년 이상 일했지만 책 보고 공부해서는 쓸 수 없는 글"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도 핵심 인물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고급 정보들이라는 이야기다. 이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진짜 미네르바가 따로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선물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Y씨가 진짜 미네르바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지만 사실 확인은 안 된 상태다. Y씨는 지난해 정보기관 관계자가 언론에 흘렸던 것처럼 51세인데다 금융기관 근무 경력이 있고 한때 선물시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사람이다. 그의 출신 대학에 '미네르바 동산'이 있다는 것도 이런 소문에 설득력을 더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30세 젊은이가 독학으로 그 정도 통찰력을 가졌다면 그는 아마 천재임에 틀림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만약 그가 진짜 미네르바라면 그를 체포할 게 아니라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으로 특채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스개소리처럼 나돌기도 했다.
자신을 미네르바의 친구 K라고 밝힌 '리드미(readme)'라는 아이디를 쓰는 또 다른 '경방 고수'도 8일 박씨의 체포 직후 "나는 알고 있다, 미네르바가 아니라는 것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마 고문이나 회유를 통한 단순한 자백, 자백조차도 불필요한 사치에 불과할 초법적 삼류 시나리오에 따랐을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리드미는 K와 1970년대 같은 대학을 나오고 영국 런던 유학시절을 함께 보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내가 아는 미네르바 K는 이 정권의 존립이유와 권력유지의 동인으로 삼았던 1% 상위층 중의 상위에 속하는 0.1% 극상위층"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미네르바가 자신의 글에서 여러 차례 밝힌 바와 일치한다.
미네르바를 국민적 스승으로 치켜세웠던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 역시 한 인터넷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늘 체포됐다고 발표된 사람은 내가 아는 미네르바와 매치가 안 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미네르바의 글은 (금융) 현장에서 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쓸 수 없는 글"이라며 "30세 무직인 네티즌이 그런 글을 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미네르바가 정확한 예측을 내놓은 것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 뿐이며 그가 쓴 글이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정보인데다 틀린 부분도 많다는 지적도 있다. 김광수 경제연구소의 정기 보고서를 참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 이 연구소의 보고서가 월 200만 원 상당의 유료 콘텐츠라는 점을 감안하면 무직인 박씨가 이를 구독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편에서는 검찰이 미네르바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려고 박씨의 학력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한 박씨를 면회하고 나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들에 따르면 박씨는 미네르바라는 아이디로 올라온 500여 편의 글 가운데 자신이 쓴 글은 100편 밖에 안 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등 미네르바 진위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논쟁의 지점은 박씨가 진짜 미네르바가 맞느냐 보다는 그가 누구든, 대졸이든 고졸이든 그의 직업이 무엇이든 미네르바가 쓴 글이 과연 긴급체포·구속될 만큼 심각한 범죄를 구성하느냐다. 미네르바의 구속은 수많은 누리꾼들의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자기 검열을 강화하고 온라인 의사소통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미디어오늘] 이정환 기자
누가 미네르바를 순교자로 영생케 하는가?
검찰의 영악한 언론플레이가 작동시킨 또다른 신화적 환상
현재, 미네르바 긴급체포에 관해 유일하게 확정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곳은 검찰이라는 국가기관 뿐이다. 검찰은 긴급체포한 박모씨가 미네르바임이 확실하고, 다른 미네르바는 없다고 이미 확정지은 입장이다. 검찰의 근거는 크게 두 개로 구성된다.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올린 글이 2개의 고정된 인터넷주소(IP)에서 일관되게 작성됐다는 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박모씨의 자술이다. 확보된 280여개의 미네르바 글 중에서 절반 정도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절반의 조사거리가 남은 상황이다.
검찰은 혐의를 두고 박모씨를 조사하기 위해 48시간 붙잡아 두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의 언론 플레이는 과하게 현란하다. 너무 앞서간다는 표현이 뻘줌할 정도이다. 미숙한 일처리와 상황을 급히 정리하겠다는 과잉된 욕심만 보일 뿐이다. 검찰은 지금 전형적인 공안의 문법으로 선정적으로 미네르바를 활용하고 있다.
(과연, 미네르바가 긴급체포할 대상이 되느냐는 논란은 차치하고서라도 말이다.)
인터넷은 여전히 긴급체포된 박모씨가 진짜 미네르바가 맞느냐는 설왕설래로 뜨겁다. 반신반의이다. 일부 네티즌들이 제기하고 있는 음모설의 경우, 워낙에 스펙터클한 것이어서 별다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그런 얘기들을 할 수밖에 없는 모두의 심리적 공황상태를 위로하기 위한 것쯤으로 이해하는 성숙함들이 눈에 띈다. 나라 전체를 충격과 혼란에 빠트릴 수 있는 사안을 두고 검찰이 섣불리 움직였으리라고 생각지는 않는다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검찰을 온전히 믿지는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상황을 이렇게 만든 건 검찰 자신이다. 그가 어떤 경로와 과정을 밟아 체포되었고, 주요한 혐의는 무엇인지를 차분히 설명하기 보단 그의 신상을 먼저 깐 책임이 검찰에게 있다. 불손한 의도가 있었다면 파렴치의 문제이고, 별 생각없이 그랬다면 무신경, 무능의 문제이다. 그의 신상명세는 하이에나 같은 언론에게 중요한 문제겠지만, 검찰이 먼저 브리핑할 내용은 아니다. 더군다나 그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검찰은 피의자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오늘, 조중동이 거의 민증에 가까운 그의 신상정보를 신났다고 소설 작법에 가까운 기사들과 함께 엮어낼 근거가 된 원천적 영감은 검찰이 제공했다. 검찰은 그를 ‘30대 무직, 전문대졸, 비전문가’라고 칭하며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수가 깊다고 해야 할까, 참을 수 없이 얕다고 해야 할까. 비열한 것일까, 영민한 것일까. 모르겠다. 다만, 국가기관이 할 일은 아니었다.
하여간, 체포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통제되지 않는 환상을 단숨에 박살내고 말겠다는 검찰의 충정은 역효과를 낳고 있다. 체포된 사람이 미네르바가 맞다는 검찰의 확신이 확산되기는커녕, 검찰의 단호한 선정주의와 부단히 무식함을 비웃는 목소리가 높다. 비록, 퇴행적 정권을 뽑아놓긴 했지만, 한 번 진전된 시대의 양식과 수준은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하고 있다.
보다 분명해졌다.
간단히 말해서 사람들은 정부를 믿지 않는다.
미네르바 사건은 창궐에서부터 종료까지 그 내러티브 자체가 정부의 신뢰 지표가 풍비박산나는 과정과 일치하는 사건이 되었다. 미네르바 체포의 부당함은 간명한 논리로 설명된다. 그렇다면, 왜 주가가 3000 간다던 그 분은 체포하지 않는가? 맞다. 조롱이다. 그러나 이 조롱은 감정의 배설이 아니다. 정부를 향한 이성적 불신의 함축이자 논리의 궁극이다. 미네르바 긴급 체포에서 모든 것이 드러난다. 정권의 수준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포악스럽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전 정권들과는 DNA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른 정권이다. 미네르바에 대한 환상이 강화-유포되던 과정은 그 자체로 급락하던 정권의 신뢰도 문제였는데, 미네르바가 급박하게 체포되는 과정은 다시 정권의 포악한 수준과 맞물리며 ‘그럼, 그렇지’의 냉소를 확산시키며 정권의 바닥 신뢰도를 확인하는 증거가 되고 있다.
과연, 미네르바는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고난과 불안의 시대로 국민을 이끌고 있는 정부에 대한 반감과 반작용이었다. 극단적이고 일부 과격했던 그의 예측이 논리적 공박에 빠지지 않고 신화를 닮은 환상의 서사 구조로 유통될 수 있었던 건 그 시대적 배경 때문이었다. 정부는 더 극단적이고 훨씬 과격하며 완전히 감정적이니까. 미네르바라는 환상을 잉태하게 만든 정부가 이번에는 그를 긴급체포라고 하는 낡은 클리셰로 옭아맸다. 굳이 법리까지 생각해보지 않더라도 이미 충분히 상식적으로 ‘공안’스러운 방법이다. 지금쯤 지하벙커에서 이제 괴소문은 없다고 자축이라도 하고 있을까? 하지만, 어쩌랴? 이미, 정반대의 효과는 시작됐다. 고단과 불안의 카타르시스로 존재하던 미네르바라는 환상에 순교자라는 외피까지 입혀준 꼴이 되고 말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