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디 : 선배도 좋아하시나봐요? 아무리 그래도 이런데서 만지면
손 까매져요. 진짜 이쁘죠? 이런걸 여신 강림이라고 하죠.
지후 : 여신?
잔디 : 이 언닌 얼굴만 이쁜게 아니예요. 머리도 엄청 좋구, 모델
해서 번 돈으로 죄다 기부하구요, 얼마전엔 프랑스 변호사 시험도
합격했대요.
지후 : 이 여자 알아?
잔디 : 그럼요, 제 우상이예요.
지후 : 우상?
잔디 : 사람들은 언니가 졸업하면 부모님 로펌을 물려받을거라 예상
하지만요, 제 생각은 달라요. 뭔가 더 훌륭하고 대단한 일을 할것만
같아요. 방학때마다 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아, 얼마전엔 티베리
에도 갔다왔대요. 이건 제 상상인데요, 언니는 왕족이나 대통령쯤
되는 사람이랑 결혼했으면 좋겠어요. 다이애나나 오드리 헵번처럼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세계의 공주님, 뭐 이렇게요.
지후 : 그냥 모델일 뿐이야.
잔디 : 왜요, 프랑스 대통령도 모델이랑 결혼할려고 이혼했잖아요.
누가 알아요? 차기 프랑스 대통령감이나 유럽의 어느 왕자가 언니
한테 반해서 청혼할지. 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는데,
안그래요?
지후 : 볼때마다 정말 시끄럽고 귀찮아.
잔디 : 저는 그냥...
지후 : 니까짓게 뭘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