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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사막의 꽃(부제:편견의 벽, 사막의 꽃으로 덮이다)

서아름 |2009.01.11 13:45
조회 273 |추천 0

Desert flower

 

 

 

 

 작가.와리스 디리

출판사.섬앤섬

가격.10,000

 

 

편견의 벽, 사막의 꽃으로 덮이다. 



언제, 어디에나 여성에 대한 편견은 항상 존재한다.

여성에게 투표권이 주어진지는 백 여년 밖에 되지 않았고, 아직도 쿠웨이트와 같은 나라에서는 여성에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만 해도 초보 운전자가 여성일 경우 속된 말로 “집에 가서 솥뚜껑이나 운전해라.”라는 말을 하고, “여자는 이래서 안 된다.”와 같은 말들이 여전히 쓰이고 있지않은가.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 되는 것, 백인은 되고 황․흑인은 안 되는 것, 부자는 되고 가난한 자는 안 되는 것,

이처럼 편견은 시간과 공간에 상관없이 있었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뀔 때마다 기존의 편견은 사라지고 또 다른 편견이 생겨난다.

"편견의 벽, 사막의 꽃으로 덮이다."라는 제목 선정 배경은 사회 전반에 깔려있는 편견을 ‘사막의 꽃’을 읽고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책의 주인공인 와리스 디리는 작열하는 태양의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유목민이다.

문명이란 단어와는 동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서 자연과 닮아 살아가는 소녀였다.

그랬던 13세의 연약한 소녀가 악습으로 인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된다.

그것이 바로 그녀를 여성단체와 UN의 특별 인권 대사로 활동하게 만든

 ‘FGM(female genital mutilation:여성할례)’이다.


아프리카 할례는 여성들의 성적 욕구를 억눌러 처녀성을 지켜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명목으로 행해졌다. 특히 여성 성감대인 클리토리스는 더러운 것이며, 성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이유로 강제로 할례를 받고 있다.


위 글에서 볼 수 있듯 아프리카의 남성들은 여성의 성감대는 더럽기 때문에 제거한다는 코란에도 없는 악습을 강요한다. 제대로 된 의료적 치료가 아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의 할례로 매년 약 200만명 아프리카의 여아들이 쇼크, 각종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FGM(여성할례)은 비인격적이고 야만적인 것이다.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 유구한 전통이 아니라 편견에서 비롯된 악습일 뿐이다.

여성들의 성적 욕구를 누른다고 안정적인 결혼생활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의 성감대가 더러운 것이 아니다. 그런 이유라면 남자들도 그만한 조치를 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즉, 여성할례는 그 시대, 그 사회의 편견이 빚어낸 결과물일 뿐이다. 남성 우월이라는 헛된 의식의 잘못된 분출일 뿐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할례를 받을 당시의 와리스 디리는 그 의식을 당연히 여겼고 한 사람의 여자로 다시 태어났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만약 아프리카에 학교와 같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어렵지 않게 있었다면 이러한 악습은 좀 더 빨리 사라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교육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의 소녀들은 무지 속에서 인권 침해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할례 이후에도 와리스 디리는 생리현상으로 인한 고통을 받아야 했지만 “할례는 아프리카의 관습이다.”라는 말에 의사와 제대로 된 상담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차츰 그 폐단을 깨닫게 되면서 의사와 상의를 하고 수술을 받게 된다. 이것이 편견의 벽을 깨는 행동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픔을 가진 소녀가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헤매고 헤매어 런던으로 향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와리스 디리는 강간과 같은 비인격적인 일들을 겪게 된다. 이런 대목에서 아프리카 여성의 인권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


런던에 가게 된 와리스 디리는 가정부 일부터 시작해서 맥도널드 점원을 거쳐 패션 모델이 된다.

 편견으로 빚어진 악습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그녀 안에 잠재되어 있던 힘이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그 당시 서구사회에서는 여전히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심했다. 그녀가 처음 모델 일을 시작했던 런던에서는 물론 흑인 모델이 활동한다는 것은 힘들었다. 그러나 와리스 디리는 그녀만의 매력과 자신감으로 편견의 벽을 다시 한번 허물게 된다.


레블론 측에서는 아카데미상 시상식 때 내보낼 특별 광고를 제작했는데, 나와 신디 크로포드, 클라우디아 쉬퍼, 로렌 허튼이 출연했다. 그 광고에서 우리는 각각 같은 질문을 묻고 또 대답했다.

“어떤 여성이 혁신적인 여성입니까?”

나의 대답은 기상천외한 나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요약해서 말한 것이었다.

“소말리아에서 유목민으로 태어나 레블론의 전속 모델이 된 여성이죠.”

그 이후, 나는 오일 오브 올레이(미국의 화장품 회사) 광고에 나온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되었다.



그러던 와중 와리스 디리는 “마리끌레르(Marie Claire)"라는 패션잡지의 기자와 인터뷰 약속을 잡게 된다. 그 인터뷰에서 와리스 디리는 또 한번의 결심을 하게 된다.  여성 할례라는 아프리카의 감춰진 전통에 대한 비밀을 세계를 향해 폭로 한다.할례로 인한 한사람의 피해자에서 할례 반대 운동을 벌이는 한 사람의 인권 수호자로 거듭난 것이다. 세계인은 잔인한 악습에 충격에 빠졌고 그녀를 지지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여러 단체에서의 활동과 여러 방송 매체를 통한 활동으로 그녀는 UN 특별 인권 대사가 되었고, 소말리아와 같은 아프리카의 나라에서 여성할례를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2004년 “세계 여성의 상”에서 와리스 디리는 인권상을 수상하게 된다.


와리스 디리는 혁신적인 여성이다. 그녀는 할 수 있다는 당당함으로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을 딛고 세계적인 모델로 성장했다. 그녀는 전형적인 소말리아의 여성이였고, 혁신적인 흑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그녀의 나라를 사랑하고, 그 문화와 자연을 사랑한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그 사랑하는 나라에 찌든 때를 벗겨낼 용기와 힘이 있다.


그녀의 힘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편견부터 시작해서 미처 알지 못하던 편견들까지 하나하나 무너뜨렸다. 인종차별, 여성차별, 여성할례... 그 모든 것을 뛰어 넘었다. 상의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직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업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 사람들을 향해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들린 그녀의 목소리는 이러했다.


“나는 아프리카 사막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유목민입니다. 나는 흑인입니다. 나는 문명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악습에 인한 피해도 겪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좌절하지 않았고, 내 삶에 충실했으며, 꿈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신이 무언가를 원하는 만큼, 그 이상의 노력을 한다면 당신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와리스 디리는 소말리아 어로 “사막의 꽃”이라는 뜻이다.

그녀는 굳은 의지와 열정적인 외침으로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다.

편견으로 빚어진 크고 작은 벽들이 사막의 꽃으로 덮여져 가고 있다.

그녀뿐만이 아니다. 그녀와 같은 외침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가지고 비뚤어진 세상을 향해 바른 외침을 하는 사람들도 편견의 벽을 사막의 꽃으로 허물어가고 있다.


내가 말하는 사막의 꽃이란,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힘,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

피부색, 국가, 성별, 언어, 재산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원한다면 낼 수 있는 바른 목소리이다.

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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