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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결코 미련 탓은 아니다

전정희 |2009.01.14 10:38
조회 192 |추천 0


그녀가 말했다.

 

 

"사실은 지금 남자친구 말이야.

그전 남자친구랑 이름이 같아. 성까지 똑같아.

우연히 그렇게 된거야.

그 사람은 생김새나 취향이나 성격이 완전히 반대거든."

 

리모콘을 들고 오락채널을 10초 단위로 넘나들고 있던

그녀의 동생이 눈은 여전히 tv에 고정시킨채 말했다.

"언니, 그게 말이 돼? 흔한 이름도 아니잖아."

동생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녀가 전에 좋아했던 사람에게 차이자,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은 아니냐고..

 

그녀가 전에 사귀던 사람을 많이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와 헤어진지 벌써 2년이나 되었다.

 

동생은 다시 반박했다.

그녀는 지난 2년 동안, 온갖 궁상과 청승을 다 떨고 있었다고..

그러니까 새로 사귄 남자의 이름이 같은 건,

전혀 우연이 아니라고..

그녀는 감자과자를 챙겨와서 뚜껑을 열더니,

먹어, 하더니 입을 다물어 버렸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녀는 남자 친구와 처음으로 크게 다투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서야 남자 친구의 숨겨진 성격이 나왔다.

그걸 알고나니, 전 남자친구와 현재 남자친구가

완전히 닮은 꼴로 느껴졌던 것이었다.

 

사람들은 A라는 사람과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B라는 사람을 만난다.

그런데 사귀는 동안 우여곡절을 겪다보면,

B는 그냥 B가 아니라, A라는 걸 알게 된다.

 

그건 결코 미련 탓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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