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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가고 싶다 - Dr.코토 진료소 (Drコトー診療所, 2006)

임효진 |2009.01.15 18:40
조회 76 |추천 0

 

나중에 보려고 묵혀두었던 코토 진료소 2006을 보게 됐다.

내용이나 연기자나 배경이나 모두 하나 버릴게 없는 드라마였다.

 

특히나 이렇게 춥고 사람이 그리워지는 날이면

가보지도 못한 그 섬이 더욱 더 그리워지게 된다.

 

동명의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03년도에 한차례 방송이 됐었으며,

그 후 스페셜을 거쳐 06년도에 두번째 씨리즈가 방영됐다.

 

도쿄에서 의료사고를 일으킨 뒤 섬의 진료소에 배치받게 된 코토.

 

첫 씨리즈에서는 코토가 섬에 와서 섬 주민의 일원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06년도판에는 미나(아오이 유우)가 섬에 새로 온 간호사로 등장하며

03년도 판과 마찬가지로 매화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내가 처음으로 닥터코토 진료소를 접했을 때,

그때도 이렇게 이 섬의 풍경이 아름다웠었나...?

그때도 이렇게 눈시울을 적시며 드라마를 봤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유독 섬의 풍경도 사람들의 마음도 아름다워 보였던 것은

지금의 내 마음이 그 때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인위적으로 아름답게 찍지 않으려 해도

스치듯 지나가는 화면 하나하나에 고요하고 정겨운 풍경이 담겨져있다.

특히 코토가 왕진을 갈때는 자전거를 타고 섬을 누비는데 그 장면이 매우 아름답다.

이런 외근길이라면 왠지 매일 다녀도 피곤할 것 같지 않다.

 

 

주인공인 코토역의 요시오카 히데타카.

과연 주연배우 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어수룩한 인상이지만 배역에 정말 잘 녹아난다.

정말 이 사람이 아프지 않다고 하면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코토는 실력과 마음을 모두 겸비한 명의지만

악성종양을 딸에 대한 사랑으로 이겨낸 유카리(사쿠라이 사치코)의 완치와

가족같이 지내온 간호사 아야카(시바사키 코우)의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며

여태껏 자신이 믿어온 신념, 그리고 의사로서의 사명이란 무엇인지

아직도 더 많이 생각하도록 요구 받는다.

 

그리고 미래의 의사 지망생인 타케토시에게,

또한 나에게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질문을 던진다.

 

 

언제부턴가 이웃이고 뭐고

한 건물안에 사는 사람과도 마주치는게 불편해져 버린 요즘_

가끔씩 끈끈한 정을 가지고 사는 이 섬의 주민들의 정이 부럽다.

 

남의 가족사를 마치 자신의 일마냥 떠벌리고 다녀서

금새 소문이 퍼져버리기도 하고,

생각해준다고 벌려놓은 일이 도를 지나쳐 폐가 되기도 하지만,

결코 악의없는 행동이기 때문에 웃어버릴 수 밖에 없는

시끄럽고 귀찮지만 가족같은 이웃들.

 

그들은 조연이면서도 각기 다른 에피소드에서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따뜻하고 소박한 마음의 섬주민들은 드라마 내내 나를 반겨준다.

 

조연배우들 역시 마치 그 섬의 주민들 마냥 자연스럽게 역할을 소화했다.

 

 

코토의 진료소에는 아프지 않은 사람들도 북적거린다.

마치 그곳이 모임의 장소인양 특별한 일이 있을때마다

마을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감정을 공유한다.

 

그렇게 섬 사람들 모두가 한 가족처럼

잠시간 떠났다 돌아온 이들을 환영해주는 장소도 바로 코토의 진료소이다.

 

 

몸의 고통 뿐 아니라 마음의 고통까지 치유해줄 수 있을 것 같은 그곳.

 

병실의 창밖으로 보이는 섬의 풍경과 잔잔한 파도소리는

악인도 선인으로 만들어버릴 것만 같은 신비로운 치유력을 가지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사람들이 저토록 불협화음없이

한데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은 드라마속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

 

또 이미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내가 섬의 고요함속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그래도 그래도... 

 

아무것도 없는 섬이지만 되려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섬.

 

그 섬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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