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동감

황선웅 |2009.01.23 23:23
조회 112 |추천 0


1979년에 살고 있는 영문과 여대생 소은은 어느날 2000년에 사는 인과 무선통신을 한다. 이 말도 안되는 소재를 가지고 2000년 김정권은 동감이란 영화를 만들었다. 사실 이해가 쉽지않은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면 다원화된 소재를 바탕으로 한 90년대 후반 한국영화의 모습을 보여준 하나의 현상이었다.

 

어느날 인은 낯선 여자로부터 교신을 받는다. 그녀는 같은학교인 신라대 영문과에 다니는 소은. 그는 그녀와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1979년 가을  지금 소은이 서있는 맑은 날씨의 학교교정은 최류탄 가스로 자욱하다. 소은은 아직 공사 중인 학교 시계탑 앞에 서서 데모 행렬을 보며 인을 기다리지만 그는 오지않는다. 약속시간은 벌써 2시간을 넘어간다. 그리고 얼마나 더 지났을까. 인은 인대로 학교시계탑 앞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소은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학교 시계탑은 이미 완공된 상태. 도대체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날의 어긋난 약속으로 각자 화가 난 둘. 그러나 둘은 다시 시작된 교신으로 지금 그들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들은 21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아주 먼 공간에서 교신을 주고 받았던 것이다. 그로부터 마치 마술처럼 무선통신을 통한 신비한 만남이 이어진다.  서로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그리고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열심히 사랑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들을 주고 받는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의 다른 시간속에서 각자의 사랑과 우정을 얘기하며 같은 마음이 되어간다. 그리고 서서히 움트는 그리움. 그러나 그들 앞에는 쓸쓸한 인연의 엇갈리는 운명이 가로놓여 있었다.

 

동감은 1979년과 2000년 다른 시간을 사는 두남녀의 이룰수없는 사랑이야기이다. 하지만 그것은 절실한 사랑이야기보다는 서서히 우정의단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각기 서로의 시대에서 자신의 맞는 사랑을 노력하고 이루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과거속의 소은은 21년후 현재에 사는 인에게는 어머니 세대의 인물이며 결국 알겠지만 자신의 친한친구와 자신이 사랑한 남자는 결국 가정을 이루어 현재의 인을 낳게된다.

 

그런 사실을 모르다가 결국 아는 과거의 소은과 이런 현실을 알아버리는 현재의 인에게는 호기심의 도구가 결국은 운명의 사실을 알게되는 슬픈 인연의도구가 된다. 사실 이런 과거와 현재을 이어주는 무선통신을 소재로 한것은 동감뿐이 아니다. 프리퀀시라는 헐리우드가 만든 영화도 같은 무선통신으로 한 영화였지만 동감과는 달리 태양의 과다흑점활동으로한 과학적인 팩트를 토대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여 미래 자신의 가족과 가정을 함께 방어한다는 소재로 한다.

 

하지만 이런 액션이 많이 가미된 영화보다는 예산의 문제에서약간은 그리고 90년대말의 한국영화상황에서의 멜로드라마쪽이 더 유리했으리라는 생각에 동감이 한국적인 상황에 맞았을거라 생각된다.아마도 이영화는 감독의 성향과도 일치하는 것같다. 동감을 만든 김정권감독은 몇년후 비슷한 느낌의 멜로드라마같은 화성으로 간 남자를 만들었으니까..

 

그리고 지금은 동갑내기 과외하기 이후로 코미디의 여신으로 변해버린 김하늘 의 초창기의 모습을 볼수있다. 사실 김하늘은 조성모의 뮤직 비디오의 출연이후 계속 슬픈 멜로의주인공을 해왔고 동감도 그런 연속성에 있고 유지태는 주유소 습격사건 이후로 젊은층을 대표하는 흥행배우로 캐스팅되었고 어느정도 기대에 부응한 성과를 이룬다.

 

또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익숙한 조연들도 보게된다. 현재의 인을 좋아하는 역할에는 아직은 그렇게 여물지않은 하지원이 과거의 소은이 좋아하는 남자역에는 박용우가 나름대로 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장르에 충실하고 소재를 잘 개발한 그런 영화라는 느낌의 동감은 잘 만들어진 그런 그리고 대중으로부터 잘 인식된 소재의 흥행성을 갖춘 영화라고 할까..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