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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 감상기

박승현 |2009.01.24 16:33
조회 107 |추천 0

오랜만에 공포 영화 몇편을 감상해보았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태국 공포 영화 "디 아이" "셔터"등이었다. 아시아 최고의 공포영화로 선정된 장화 홍련 그리고 5위에 랭크된 디 아이, 무섭기로 소문난 공포 영화 셔터, 과연 어떤 영화길래 그럴까?

참고로 본인은 공포영화 매니아는 아니어도 그럭저럭 잘 보는 부류에 속한다. 왜 있잖은가. 워낙에 어릴때부터 공포에 시달리다 보면 공포가 극도로 쌓이면 되려 열이 받는다. 열 받으면 무서울 것도 안 무섭다. 공포는 그처럼 심리 내면에 깊숙히 잠재한 불안을 표출하게끔 한다. 중립 이전에는 격려는 안되지만 제한상영가 영화도 몇편 본 적 있고 "우와 저거 진짜 쩔어!"라는 말이 나올려면 피터 잭슨 감독의 데드 얼라이브 정도 되려나 이건 뭐..공포영화가 아니라 그냥 "블러드 쇼"이다. 극장에서 개봉한 전설의 고향이나 징역에서 틀어준 전설의 고향은 시니컬하게 감상하거나 아님 굉장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감상했다. 그런데서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얼마나 원한을 맺히게끔 만드는 상황까지 몰아가는 섬뜩한 사람들이다. 귀신은 그저 놀래키기만 할 뿐, 뭐 어느 정도의 예측 선에서 이루어지면 "그럴 줄 알았다"식이다. 다만 그루지에서 낮에 버스 타고 가는데 귀신 얼굴이 확 비치는 건 좀 의외였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놀랐을걸? 맨 처음 감상한 장화 홍련, 이건 불끄고 이어폰 끼고 봐서 그런지 가장 좀 공포스러웠고 나머지 두 영화는 불키고 봐서 그런지 뭐 그저 그랬다. 장화 홍련의 공포는 불확실이다. 처음에 단편적인 내용만 보면 그렇다. 점점 반전이 드러나긴 하지만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쿵쿵쿵 거리는 뛰어다니는 소리라든지 그냥 딸그락 거리는 소리는 괜히 상상력을 자극하여 더 불안하게 만든다. 또한 여태껏 겪어보았고 앞으로도 겪게 될 줄 모를 가족간의 심한 불화와 그로 인해 초래되는 것처럼 보이는 재앙도 공포의 한 요소가 된다. 이야기가 들어나면서 결국 임수정 혼자의 다중인격으로 인한 착란 증상이었다는 것이 나타난다. 그 가운데 이미 죽은 동생과 친엄마의 귀신이 조연으로 끼어들어있다. 혹자는 이것 역시 다 임수정의 망상일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데, 글쎄 뭐 생각하기 나름이지 않나. 그럴 수도 있겠다. 맨 마지막 장면은 임수정이 미치게 된 원인을 설명해 주는 스토리상 맨 처음의 부분이 나온다. 장애가 있는 엄마와 동생이 있는데 아빠는 그렇고 그런 관계인 듯한 간호사를 치료 목적으로 집으로 들이게 된다. 그것을 비관한 장애가 있는 엄마는 약을 먹고 장롱 안에서 목을 매는데 동생이 그런 엄마를 발견하고 함께 장롱 속으로 뛰어들지만 장롱이 전복되고 만다. 장차 새엄마가 될 간호사는 그걸 본척 만척 하면서 외출하려는 임수정에게 지금 나가면 후회할텐데 라면서 질문을 하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임수정은 쌩 나가버리고.,.불쌍한 근영이는 손톱으로 장롱 문짝을 박박 긁다가 죽는다..안습 에효 그런 일 때문에 임수정이 미쳐서 1인 3역(자신, 동생, 새엄마)역까지 하면서 괴로워 하는 모습이나 동생이 무력하게 죽는 모습, 일그러진 가족 상등 여러가지가 투영이 되어서 무서우면서도 굉장히 슬픈 영화였다. 다 생각해보니 남자 잘못이다. 애초부터 그런 일을 안만들었으면 되었을 텐데 말이다. 디 아이, 셔터 모두 헐리웃에서 리메이크 된 영화인데 흠흠..디 아이는 포스터가 더 무서웠다-_- 기증받은 각막으로 귀신을 본다는 내용인데 귀신이라고 둥둥 떠다니는 것이 아닌 그냥 일반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보는 정도의 내용이었고, 공포영화라 하기엔 그다지 놀라게 하는 거나 무섭게 하는 것도 없었다. 다만 분위기 자체는 음울하였다. 이 영화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질시 따돌림에 대한 문제를 간접적으로 들어내 보이고 있다. 셔터, 이건 좀 볼만했다. 아 예전에 겁이 좀 있었을 때는 셔터 예고편에 나오는 짜가 심령 사진만 가지고도 덜덜덜 떨었는데 이젠 뭐 그러려니 한다. 생각해 보면 좀 소름끼치는 현상이기도 하다. 사진을 찍었는데 귀신이 나오다니! 흔치 않은 현상일 뿐더러 귀신이 사물에 직접 관련이 있으니 괜히 무섭게 느껴지고 그런다. 하지만 사진에 그냥 찍혔는데 그럼 귀신이-다시 말해 악귀가 장난 치는 거지, 그걸로 불안감을 조성하려고 하는 악의적인 목적인거 다 알면 뭐 싱거울 따름이다. 주 초점은 사진에 귀신이 찍혔다 인데 그 귀신은 주인공 남녀가 뺑소니 사고를 낸 어떤 여자다. 근데 알고 보니 뺑소니 사고를 당해 죽은 여자가 주인공 남자의 예전 여자친구였다. 하지만 주인공 남자는 그 여자를 비참하게 버렸고 아주 매몰차게 대해서 인생을 망쳐놓았는데 우연히 차를 타고 가다가 치여 죽인 것이다. 그리고 죽은 여자는 귀신이 되어서 사진으로 귀신으로 주인공 남자를 쫓아 다니믄서 괴롭힌다는 내용이다. 이상하게도 죽이진 않는다. 그래서 더 악랄하다 해야 하나. 셔터는 사진에 귀신이 찍힌 것 보단 일단 액션귀신의 진화에 일조했다 봐야 한다. 그동안 링의 사다코나 주온의 가야코 엑소시스트의 귀신 들린 딸래미 등이 기어나오기 부터 시작해서 관절꺾기 머리 흩날리며 놀래키기 여기 저기 몰래 더듬기(?) 이상한 신음 소리 내기 360도 고개 회전 드래군으로 변신하기 등으로 많은 관객들을 경악과 공포에 빠뜨렸는데 이번 귀신은 흥미롭게도 거꾸로 천장을 걸어서 좇아오거나 달리는 차를 나란히 따라잡기 사다리 거꾸로 타기 등 별 희안한 묘기등을 선보였다 사진에서 순간 얼굴 튀어 나오는 것도 조금은 놀랄 법한 것이었다. 확실히 그런 장면들이 사람들 뇌리에 강하게 박히니깐 무섭다 어쩐다 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은데 역시 이 영화의 압권은 주인공 남자 몸에 팔다리를 걸치고 무등을 타며 엎힌 귀신일 것이다. 귀신도 사랑하는 사람과 가까이 있고 싶다는 영화의 대사처럼 진짜 무지하게 가까운 곳에 아주 그냥 얹혀 사는 것이다. 이런 점은 예전부터 괴담등에 전해 내려오는 누군가 니 등뒤에 있다나 아니면 너 어깨위에 누가 있다 라는 후방미확인존재 잔여 증후군 같은 내가 만들어낸 희안한 아무튼 그런 무서운 이야기들에 적절히 잘 반영되고 또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니 많은 이들이 무서운 영화로 기억하는 것 같은데 음, 난 뭐 엄청 크게 무섭지는 않았고 그냥 조금씩 놀랬을 뿐이다. 참고로 귀신이 영 진상이다. 얼굴이 개판이니 하는 짓도 저질인 것인가? ㅋㅋ 어쩌면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공포 영화를 보는 이유가 가슴 속에 담아둔 최대한의 불안을 공포로 편승시켜 더 큰 공포로 스트레스에 맞서면서 지금 내가 그래도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 있구나 하는 인위적인 안도감을 얻기 위해 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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