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쇼, 시청률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어제 박중훈쇼는 조금 다르게 꾸며졌다.
두 부분으로 나누자면 앞부분에는 금연성공 프로젝트였고, 뒷부분은 안성기와의 토크였다.
조금은 난데 없는 주제였긴 했지만 금연성공 프로젝트는 그 자체 만으로도 의미가 있었고
젊은 톱스타들뿐만이 아닌 부드러운 게스트인 안성기와의 토크는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금연성공 프로젝트 시도는 좋았으나 방향은...?
이미 담배에 대한 유해성이 많이 알려졌고, tv에서도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다.
그런의미에서 박중훈쇼의 금연성공 프로젝트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였으나
새해가 되면 으레 하게 되지만 작심삼일이 되고 마는 금연계획을 세우는 즈음에 시도한것이라
타이밍을 적절하게 선택한 것 같아,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금연의지를 가장 강하게 할수 있는 요법인 금연하겠다라는 의지를 심어주는 방법에서는 조금 빗나갔다.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손,발의 절단(버커씨병), 후두암, 폐암 환자들의 인터뷰..
불편한 몸을 이끌고 무대에 올라와 흡연은 악마이고 마약보다 심한 존재라며 전매청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담배를 많이 오랫동안 피어 온것을 후회하고 흡연자는 금연할 것을, 비흡연자는 담배를 배우지 말기를 당부했다.
그리고 흡연으로 인해 손상된 폐를 보여주고, 관련 법안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이미 많은 매체에서 다룬 소재이기도 하고, 요즘 워낙 금연 운동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충격적일 정도는 아니였다.
그러나 금연 성공에 대한 보상으로 2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과 축하메시지를 보낸다는 말은 계속 귀에 거슬렸다.
물론 경제적인 유인도 금연을 할수 있는 방법이 되겠지만 금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기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액수이기도 하지만 장난삼아라도 2만원 줄테니 금연해라라는 식의 표현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다.
흡연자의 이성에 금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넣어주어야지, 다른 이유가 생기면 그 이윤을 쉽게 포기 하게 되며
결국 강한 의지에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다.
안성기의 부드러움이 편안했던 토크
금연 성공 프로젝트가 끝나고, 갑자기 분위기가 확 바뀌였다.
박중훈쇼가 하는 1시간 남짓 하는 시간에 계속 우울한 이야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지만
조금은 분위기가 급반전 되어 어색하기도 하였지만 너무나 만나보고 싶었던 배우라 큰 거부감이 안들었다.
안성기과 박중훈이 호흡을 맞춰온 영화 이야기 부터 시작해서 에피소드와 안성기 개인적인 이야기도 들으며
평상시 후배 게스트를 맞이하며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박중훈이 선배 게스트 앞에서는 너무나 편안해 보였다.
어찌보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안성기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혹은 박중훈의 너스레로 즐거운 시간이였다.
금연 성공프로젝트와 안성기는 한지붕 두가족?
금연성공프로젝트와 안성기와의 토크가 한날 한시에 녹화된 것인가? 혹은 다른 날에 한것을 하루로 편집한 것인가.
(의상을 보면 같은 날 촬영한 것 같은데)
전반부에 흡연에 대한 폐해를 말하며, 금연을 강조하였지만
후반주의 안성기가 이준기와의 담배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할때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평상시에 아무 말 안했다고 하더라도 방금 전까지 흡연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 해놓고선
담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으면에도 불구하고 아무 언급을 안한 것은 두 코너를 너무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있다랄까.
가볍게 " 아 이준기씨도 금연성공 프로젝트 시켜야 겠네요~"
혹은 " 아니 간접흡연도 나쁜데 건강 생각하셔야요~"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 해야하는것 아닌가?
박중훈 본인은 금연한지 8년이 되었다고 하지만 이제 금연성공 프로젝트에 대해 도와주겠다고 자처한 이상
가까운 주변사람들 부터 포섭하고 금연하도록 유도해야 했을 것이다.
적어도 불과 몇 분전에 금연에 대해 홍보하고 강조했으면 말이다.
만약 내가 안성기라면 화 났다.
박중훈과 안성기의 토크중에 "따뜻하긴 하지만 뜨거움과 열정을 이성이 누르고 있는게 아닙니까"
혹은 "본인은 뜨거운이 없는데 뜨거운 연기를 하면 관객들이 잘 받아들일 수가 없지 않을까?"라는 질문.
물론 화를 안내고 부드러움의 상징인 안성기는 적절하게 대답하며 잘 풀어갔다.
하지만 만일 내가 안성기의 입장이라면 기분이 나빴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수십년간 연기를 해오며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럼 단순히 연기를 잘해서 지금까지 해올수 있었겠는가?연기에 대한 열정이 있고 애정이 있어서이다.
그것이 연기에 표출이 되고 관객들은 그런 안성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정이 없다는 말 혹은 열정을 찾기 힘들다는 말은 수십년동안 연기를 해온 사람의 자손심에 큰 상처를 준다고 생각한다.
친한 선후배이기 전에 혹은 MC와 게스트이기 전에, 배우로써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고 있는 그를 보면 연기에 대한 열정이 보이는데 어찌 그에게서 열정이 억눌러져 있다고 평가하는지 모르겠다.
게스트의 입장에서 MC의 질문을 이해하고 맞추어 주는 것은 좋지만,
TV를 지켜보고 있던 내가 불편했던 것은 내가 안성기처럼 이성이 감성을 앞서지 못해서 만은 아닐 것이다.
박중훈쇼는 시사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요즘에는 쉽게 시도하지 않은 토크쇼를 힘겹게 끌어가고 있다.
많은 부분 질타를 받고 있기도 하고, 힘들고 고생해서 만든 것 만큼의 시청률도 확보되지 않고 계속 줄어들기만 한다.
하지만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갈 것이고, 시행착오를 거듭해 가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날이 올것이다.
정말 첫회의 박중훈쇼와 어제의 박중훈쇼는 많이 안정화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 더 귀를 열고 눈을 뜨기 바란다.
첫회부터 톱스타들이 연속 출연하여 주목받으며 시청률을 방어하는가 싶더니
점차 게스트 약빨(?)이 떨어지며 시청률은 계속 하락하더니 어제는 6.5%로 지난주 보다 더 하락했다.
많은 시도를 하고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박중훈쇼지만
언제까지고 시청률 안전지대에 있을 수 없다.
빨리 게스트빨 시청률이라는 오명을 벗고 박중훈 스스로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잡아 당겨야 한다.
시청률은 더 이상 기다려 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