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와 살상에 대한 회의, 패망으로 말미암아 얻게 될 전범국가로서의 불명예. 그리고 야망의 놀이터에 끌려나와 비참하게 희생된 수많은 병사들. '발키리'는 아돌프 히틀러 암살을 통한 독일의 자성과 명예를 다시 찾을 최후의 작전이었다.
슈타펜버그 대령(탐 크루즈)은 나치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북아프리카 전선으로 쫓겨간다. 대령은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나치 정부에 대한 회의의 확신을 얻지만, 불운하게도 팔과 눈을 잃고 만다. 그로 인해 사령부로 복귀한 슈타펜버그 대령은 자신의 확신을 실천하고자 반 나치세력에 가입하게 되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역사에서 히틀러는 암살되지 않았다. '발키리'는 실패했다. 하지만 영화는 충분히 스릴러의 본분을 다한다. 강직했던 슈타펜버그 대령의 감정만큼이나 별다른 파노라마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게르만 지상주의와 제국주의가 써내려갔던 깊은 역사의 상처 때문일까? 아마도 이 긴장감은 영화를 통해 직접하지 못했던 1급 전범에 대한 보복심리에서 기인한 염원이다.
하지만 역사적 흐름에 충실했던 영화는 값싼 보상심리가 아닌 보다 더 가치있는 무언가를 시사한다고 본다. 역사에서 만약은 없지만 현재와 미래에서 만약은 분명한 존재가치이다. 게다가 사실 대의 앞에서도 자기 안위를 위해 손 안대고 코 풀려는 몇몇 지도부의 안타까운 결말은 합당한 처사였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