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는
서비스업이 천직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웃는 일에 자신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결혼하고 두번째 명절을 보냈을때
세상에 의지만으로는 웃을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걸 알았다.

매번 명절이면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다잡아도
나와는 맞지않는,
하지만 나만 뺀 모두가 공유한
그 성품과 문화에 익숙해지지가 않아서
올라오는 날 쯤에는 지치고 지쳐서
도저히 웃음이 나오질 않았다.
기껏해야 억지웃음 몇번_
그렇게 돌아오는 차 안에는
어김없이 후회가 가득했다.
...어차피 할거 더 잘할걸,
...더 기쁘게 할걸,
...더 상냥하게 해드릴걸..
왜 내 마음가짐이 이 정도 밖에는 안되나.. 언제부터 이렇게
웃음에 인색했던가..
그렇게 스스로 자책하며 돌아오길 반복하던 나는
물론 올해도 그렇게 후회하며 돌아왔지만,
여느때보다는 조금은 다른 감정이다.

명절이면 바뀐 잠자리때문에
제대로 잠을 못 이루는 나는
명절내내 온몸이 아프고 피곤했었다.
고작 이틀밤만 보내면 지나가는 명절이지만,
2년 전쯤부터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자보려고
좋아하는 담요까지 챙겨들고 내려가던 내가_
이번 설에는 어쩐일인지
너무도 편안하게 잠을 이룰수 있었다.
언제까지나 그렇게 불편하기만 할 것 같던 잠자리가
햇수로 5년이 된 이제서야 익숙해진거다!

고작 잠자리하나도
익숙해지는데에 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면
'시'자가 붙은
새로운 가족들을
알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데에는
당연히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 아니겠는가_
어느날엔가는
편해진 잠자리처럼
그분들이 모두 편해질 날들이
분명 온다고 생각하니
돌아오는 차안,
조금은 내 마음이 가볍다.
그저
그렇게 내게 필요한 얼마만큼의 시간이
차츰차츰 흘러가주기를
조금만 더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면 되는거라고,
그러니
기다려보자고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