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바꼭질
기축년 정월 초사흘 구덕고개 마루에서 점심을 먹은 후..
'食後不草 三步卽死 食後燃草 不老長生'
(식후불초 삼보즉사 식후연초 불로장생)
이라는 시를 읊으며~ 연초삼매에 달할 쯤...
나의 시선을 고정 시킨 하나의 그림이 있으니..
바로 '술래'였다..
간판과 간판사이 벽에 얼굴을 묻고 수를 세는 술래..
난 지금 술래인가 아니면 '숨은 아해'인가?
콧물 흘릴 적에는 술래를 하지 않기 위하여 노력을 하였으나..
지금은 술래가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하였다..
매일 삶과 일에 쫓겨 숨기만하는 ‘숨은 아해‘가 아닌..
숨은 행복과 즐거움을 찾을 줄 아는 술래가 되어야 한다..
삶과 일을 숨은 나를 찾으려는 술래라 생각하여 쫓기기만 한다면..
늘 나의 목을 옭아매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삶과 일속에 숨은 웃음과 행복을 찾는 술래가 된다면...
숨어서 느끼는 긴장감과 잡힐 것이라는 불안감 대신,
늘 새로운 것을 찾는 즐거움을 가지게 될 것이다.
기도 또한 같은 것이다.
이 불성이라는 놈이 마음속 깊이 꼭꼭 숨어 있어,
나는 그 불성이라는 놈을 찾는 술래가 되는 것이다.
잠에 빠지지 못하는 사람은 밤이 길고,
지쳐 피곤한 나그네에게는 길은 멀기만 하다.
정법을 알지 못하여 기도하지 않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삼계육도의 윤회는 한량없이 길고 멀기만 하다.
不寐夜長 疲惓道長(불매야장 피권도장)
愚生死長 莫知正法(우생사장 막지정법)
법구경 우암품에서...
- 智雄 合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