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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엘류가 못다 이룬 꿈 4-5-1

황세웅 |2009.02.02 19:12
조회 80 |추천 0
                                                                          - 황세웅

1. 4-2-1-3(4-2-3-1)

4-2-1-3을 잘 쓰는 대표적인 나라는 덴마크와 프랑스로 두 팀 모두 지난 2002월드컵에서 4-2-1-3을 구사했다.
4-2-1-3은 발빠른 윙포워드를 보유한 팀이 곧잘 쓰는 전술로, 한명의 타켓맨과 2명의 윙포워드가 3포워드를 구사한다.


-------------------타켓맨----------------------

-윙포워드-----------------------------윙포워드-

--------------공격형미들(섀도우)----------------

---------보란치----------------보란치----------

------윙백------센터백-------센터백----윙백----

(양 윙포드가 내려오는 경우 4-2-3-1이 되는 것이다.)

두 팀 모두 4-2-1-3전술로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팀이며, 최소한 4-2-1-3이라는 전술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팀들이다.
하지만 한팀은 2승1무로 16강에, 한팀은 1무2패 무득점으로 예선탈락했다. 그 차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2. 4-2-1-3이라고 다 똑같은 4-2-1-3이 아니다.

1의 자리에 프랑스는 지단을 덴마크는 욘달 토마손을 배치해 왔다. 분명 4-2-1-3을 구사하지만 바로 지단과 욘달토마손의 차이는 전술상 큰 차이를 가져온다. 지단은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다.

압박에 강하고, 압박이 벌어진 틈사이로 볼을 밀어넣는 현대축구에 있어서 플레이메이커의 교과서다. 반면 욘달 토마손은 1의 자리에 위치하긴 하지만, 정통 플레이메이커는 아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할순 있지만, 그보다는 히바우도 스타일의 득점력있는 섀도우에 가깝다.

히바우도 이전까지의 섀도우들은 자신들의 득점보다는 앞에 위치한 타켓맨의 득점을 돕는게 미덕이었다. 좌우로 공간을 많이 벌리고, 뛰어난 패싱력으로 타켓맨에게 슈팅기회를 열어주는 임무를 띄는 경향이 많았다.
하지만, 히바우도의 등장은 이러한 섀도우의 고정관념을 무너뜨렸고 오히려, 타켓맨이 마크당하면서 만들어진 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하여 골을 주워넣는 스타일의 새로운 섀도우모델을 창시했다.

물론 히바우도의 경우 볼을 키핑하는 시간도 길고, 골에 대한 욕심이 너무나 강해 타켓맨의 고립을 필요이상으로 심화시키는 면이 있지만, 적어도 새로운 섀도우스트라이커의 개념을 창조했다는 점에서는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새로운형태의 섀도우스트라이커가 욘달 토마손이다. 분명 그는 타켓맨은 아니다.
키는 크지만 헤딩이나 몸싸움을 즐기는 편이 아니고, 타켓맨이라고 보기엔 행동반경도 필요이상으로 넓다. 즉, 섀도우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에서 4골이나 넣었을 만큼 득점력이 높다.

델피에로가 전통적인 섀도우모델이라면, 욘달토마손은 새로운 섀도우의 모델이다.
우루과이전에서의 선제골은 현대축구에 등장한 새로운 섀도우모델이 어떤것인가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그롱카예르가 발빠르게 돌파하여 낮은 크로스를 날리자, 타켓맨인 에베산이 수비라인을 교란하며 빠져나가고, 그 틈사이로 토마손이 침투하여 발리골을 엮어낸다.
만약 델피에로 였다면, 에베산의 역할을 자신이 맡았거나, 그롱카예르 대신 사이드돌파 역할을 맡았을 것이다.

결국 플레이메이커 지단을 1의 자리에 배치한 프랑스와 득점력있는 섀도우를 1의 자리에 배치한 덴마크의 4-2-1-3은 전혀 다른것이다.



3. 지단의 공백과 잘못된 선수기용

1의 자리에 지단같은 플레이메이커를 배치할경우 물론 전체적인 플레이의 유기성을 증가한다. 지단이 있을때 막강한 프랑스의 전력은 이를 반증한다. 하지만 반면 지단같은 플레이메이커에 대한 의존성은 높아지게 되고, 지단이 막히면 팀전체의 플레이가 망가진다.

반면, 덴마크는 욘달토마손이 부진해도 팀전체가 난조에 빠지지는 않는다.
덴마크식 4-2-1-3은 토프팅-그라베센의 더블보란치가 교대로 플레이메이킹을 담당하고, 한번에 그롱카예르-롬메달의 윙포워드라인에 롱패스를 때려넣는다.
그리고 두 윙포워드의 돌파와 에베산의 움직임을 통해 슈팅공간을 마련한다.

하지만, 프랑스는 발빠른 윙포워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일단 1의자리에 위치한 플레이메이커의 발을 통해 패스가 나간다. 따라서 1이 부진하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뿐만아니라 그롱카예르와 롬메달은 앙리나 윌토르와 다르다. 앙리와 윌토르는 스트라이커이면서 윙포워드를 겸업하는 것이고, 그롱카예르와 롬메달은 윙이면서 윙포워드를 겸업한다.
전자는 어느정도 부분적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갖춘 미들출신이지만, 후자는 결정력은 좋지만, 부분적 플레이메이킹 능력은 떨어진다. 당연히 지단에 대한 의존성은 더욱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피레가 부상만 당하지 않았더라도 이런 의존성은 줄어든다. 피레는 그롱카예르나 롬메달처럼 빠르진 않지만, 지단에 필적하는 플레이메이킹능력을 갖춘 최고의 윙플레이어다.
피레가 빠져나간 자리에 앙리보다는 달마나 로베르를 투입했어야 했다. 4-2-1-3에서 윙포워드는 어느정도의 패싱력은 필요하다.

결국 지단의 부상은 프랑스의 이러한 잠재적 위험요소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원인이 되었고, 경기를 주도하면서도 한골도 넣지 못하는 수치를 경험하게 만들었다. 차라리 달마나 로베르를 좌우윙포워드로 기용했다면, 트레제게나 앙리에게 더 확실한 골찬스가 제공되었을 것이다.



4. 한국축구에게 제시될수 있는 모델

4-2-1-3은 덴마크식이든 프랑스식이든 한구축구에게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우리에겐 빠른 윙포워드가 많다. 이천수, 박지성, 차두리, 최태욱등은 젊다 못해 어려서 앞날이 창창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스피드로와 돌파력만을 놓고 본다면 여느 세계적 선수들에 뒤질 것이 없다.
4-2-1-3을 구축하는데 하등 하자가 없다. 오히려 박지성, 차두리 등은 수비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는 플러스적인 요소까지 있다.
이에 처음 코엘류는 4-2-3-1을 들고 데뷔전을 치루었다.

사실 2002월드컵에서 히딩크호가 구사한 3-4-3역시 공격라인의 운영만 보자면 4-2-1-3과 하등다를게 없다. 하나의 타켓맨과 발빠른 윙포워드 둘의 조합은 4-2-1-3이나 3-4-3이나 별반 다를게 없으며, 차두리, 이천수, 박지성, 최태욱의 움직임은 그롱카예르, 롬메달과 매우 흡사했다.

2006년 전까지 지단같이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를 발굴하거나 키워낸다면 프랑스식 4-2-1-3을 구축하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안정환을 활용하여, 덴마크식 4-2-1-3을 구축하면 된다.

그간 안정환과 한국축구는 전술적으로 서로 어긋나는 점이 많았다. 득점에 대한 욕심이 너무나 많은 섀도우, 그게 바로 안정환 아니었는가? 3-4-3에서 타켓맨으로 나섰음에도 그의 플레이는 토마손과 비슷했고, 결과적으로 팀에 전술적인 부담을 안겨주었다. 차라리 4-2-1-3에서 토마손의 역할을 맡겼다면, 팀 전체적으로도 부담이 덜했을것이다.


그럼 핵심은 3백과 4백을 두고 4-2-1-3 이냐? 3-4-3 이냐? 의 문제가 제시된다.
문제가 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안정적인 포백을 구사할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자유롭기 못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포백으로 나서 안정된 수비전력을 구축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
양 싸이드백으로 이영표와 송종국이 가능하다. 소속팀에서도 이 둘은 포백시스템에서 싸이드백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욱이 포백의 강점인 싸이드백 공격 가담에 이은 크로스는 두 사람 모두 최정상급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두명의 센터백과 이들 4명이 이루어야될 조화에 있다.
3백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고 있음에도 4백 얘기가 자주 나오는 이유는 바로 한국 축구 고질병인 골결정력부족에 기인한다.
3백보다 공격지향적인 4백은 한번이라도 더 많은 공격기회를 만들어 주어 득점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4-2-1-3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더블보란치 시스템을 들 수 있다.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격형미드필더나 스트라이커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빠른 공수전환과 치열한 공간싸움을 바탕으로 하는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히딩크의 3-4-3도 윙포드 이천수, 설기현, 박지성이나 공격형미들 유상철, 박지성 혹은 양 윙백 이영표, 송종국보다 김남일의 수비형미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포메이션이였다.

현대 축구는 수비형미드필더를 바야흐로 현대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부각시키게 된 것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팀의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엔진의 힘이 딸리면 차가 잘나가지 못하듯이, 수비형미드필더가 상대미들진과의 싸움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의 "출력"을 내지 못하면, 팀은 상대팀과의 경주에서 패할 수 밖에 없다.

90년 중반에 접어들면서 대부분의 팀들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명세워서 부담을 줄여주는 더블보란치 시스템을 택하게 된다. 사실 더블보란치 시스템은 보통 3-5-2 시스템에서 많이 사용된다.


==========================타켓맨===================

=============섀도우================================

==================공격형미드필더===================

==윙백========================================윙백==

============보란치=============보란치===============

===================쓰리백===========================


두명의 보란치를 중앙에 배치해서 공격전환시 한명은 순간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다른 한명은 뒤를 받치거나, 리베로가 있는경우 리베로가 과감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경우 턴오버시 닥칠 위험에 대비하기도 한다.
수비전환시는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으로 인한 공간을 커버하거나, 상대 공격형미드필더를 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경기내내 상대미드필더진과 치열한 공간싸움을 벌이게 된다.

현대축구에서 중요한 수비형미드필더를 2명 둔다고 매력적인 것이 아니다. 이 더블보란치가 한국팀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이을용, 김남일이나 경우에 따라선 박지성 혹은 올림픽팀의 김두현, 김정우와 같은 활동폭이 넓으면서 수비능력이 좋고 넓은 시야와 패싱력이 있는 중앙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망주의 발굴과 전술적인 마인드의 개량으로 포백을 구사할수만 있다면 4-2-1-3은 한국축구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나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이도, 활동폭이 넓은 미드필더와 빠른 윙포워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덴마크의 예는 귀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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