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달이 되어버린 1월의 어느 날,
강원도 평창의 후미진곳(?)에 위치한 앵무새 학교를 찾았다.
지금이야 네비'가 있으니 클릭 몇번에 전국 방방곳곳 못 찾아 갈 곳이 없겠지만,
그러한 문명의 혜택이 없었더라면 찾는 데 제법 애먹었을거다.
아니면 도중에 포기하고 되돌아왔거나. 하하_
우리의 숙소를 기점으로.. 출발지는 휘팍의 한화콘도, 도착지는 앵무새 학교.
지도상으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구불구불 계속 이어지는 좁은 길과,
쉼없이 흩날리는 눈발덕분에 40분 이상 족히 걸린 것 같다.
간판을 보니 드디어 도착했구나!
커다란 고목나무에 목적지를 알리는 멋스러운 간판이 내걸려 있다.
카페 앞에는 먼저 온 자동차 몇대가 줄서있고..
들어가는 입구에는 장작이 한가득 쌓여있다.
입구에 걸린 간판엔 관람 시간과 요금이: )
안에서 차(tea)를 마시면 관람료는 따로 받지 않는다.
음료 가격이 4~6천원 정도인 것으로 봐서 관람료는 그저 형식적인 것 같다.
(*어쩌면 공연이 없기때문에 그랬는지도 모른다)
들어가자마자 한바퀴 휙 훑어보고 앉아 코코아 두잔을 주문했다.
코코아, 커피 외에 전통차의 경우는 사모님이 직접 만드신거라고 한다.
달콤한 코코아와 쌉싸롬한 시나몬은 역시나 찰떡궁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모금 또 한모금, 아주 잠깐동안 추위에 노출된 몸을 뜨끈하게 데우고
이번엔 좀 더 천천히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사장님이 해바라기씨를 한움큼씩 테이블마다 가져다 주셨다.
이걸로 앵무새들에게 관심좀 끌어보라는건가: )
고사리같은 아이들의 손이 쉴새없이 왔다갔다하며
테이블에서 새장으로 분주하게 씨앗을 나르기 시작한다.
평소엔 이런 공연도 하는 모양인데,
아쉽게도 우리가 간 날은 공연이 없는 날이었다.
설 연휴라서 이 산골짜기에 누가 올까 싶었나보다.
다른건 그렇다쳐도, 앵무새가 롤러 스케이트는 어떻게 타는걸까?
앵무새 발 사이즈에 맞는 롤러 스케이트라도 만들었나?
그리고 '저금하기'는 과연 무엇을 말하는걸까?
동전을 주면 돼지 저금통에 넣기라도 하는건가?
눈으로 확인된 바 없으니 그냥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수밖엔..ㅎㅎ
마치 앵무새들이 조로록 일렬로 앉아서 사장님의 강의를 열심히 들을 것만 같다: D
가장 인기 있었던 요 녀석은 제법 영리하다.
사장님의 지시대로- 말을 시켜서 그대로 따라하면 씨앗을 줬는데,
나중엔 말을 시키지 않아도 자동반복하는거다,ㅎㅎㅎ
'빵' 소리를 내며 총 쏘는 시늉을 하면 아악! 비명을 지르고,
두 팔로 날개 파닥이는 흉내를 내면 그대로 따라한다.
아마 그 날 가장 많은 해바라기 씨를 얻어 먹었으리라,,
빛깔이 매우 고혹적인 아이었는데,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바람에 흔들린 사진이 전부다ㅠ_ㅜ
머리는 아주 예쁜 빨강색에, 몸은 빨강+파랑+보라..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여러가지 빛깔이 형형색색 섞여있었다.
이 녀석은(젤 위의 아이와는 다른 녀석이다) 친히 케이지 밖으로 나와서,
찾아온 손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D
'악수'라고 말하면 발을 척 내밀어준다.
솔직히 일부러 먼길을 찾아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지나는 길에- 혹은 주변에 여행 갈 일이 있다면 잠시 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상에서 앵무새를 보고, 만질 수 있는 기회가 흔한 것은 아니니까: )
단, 우리처럼 공연 허탕(?)치지 말고 가기 전 공연 일정은 꼭 체크해두기!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