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가 세상에 나온 후 드라마 세트가 화려해졌다. 오죽하면 드라마에 나오는 주방이나
현장의 인테리어를 보고 반해서 사진을 저장하고 평가를 하는 시청자도 있을뿐 아니라
아래 온에어의 김하늘 세트처럼 멋지면 세트때문에 드라마를 한 번이라도 더 보게 만든다.
맞다. 오늘의 주제는 바로 방송용 드라마세트.
아무리 전문가가 디자인하고 고른 제품들이라도 여건상 협찬을 하다보면 서로 어울리는 제품을
구하기 어려운가 보다. 그것이 협찬의 한계겠지. 예산에 맞추기 힘들어서 인지도 모른다.
그런 이유로 드라마를 보다가 화면 속에 서로가 안어울리고 동떨어져 보이는
소품이나 커텐과 가구 때문에 직업상 드라마를 보면서 나는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다.
남과 다르게 나에게는 그런 부분이 계속 머릿속에 남아 드라마에 몰입을 방해하는데
그런 부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인테리어 공부도 될것 같아 드라마의 세트를
여기에 하나 하나 올려보며 연구해 보고자 한다.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모두가 이제는 다 알고 있겠지만 세트디자이너가
드라마 세트를 꾸미는 인테리어 가구들은 대부분 협찬이다. 물론 드라마 완성도에도 한 몫하는
세트의 중요함을 더 잘 알기때문에 때로는 아주 유능한 디자이너를 고용해 직접 세트를
제작하고 사용하는 배역에 맞춤으로 주문해서 만드는 가구들도 있지만 거의 협찬이라고 보면 된다.
1.베토벤 바이러스의 아쉬운 세트 침구는 그렇다고 해도 커텐이 조금 미흡했다.
드라마는 재미있었는데 저 핑크 쿠션을 빼든지 아니면 빨간 테이블을 빼든지 했으면
더 완벽했을 그림이다.
왜 이리 잡동사니들 처럼 이쁜 가구들을 한데 섞기만 했을까?
혹시 일부러 그랬을까 하고 한참 고민하게 만든 세트.캐릭터를 살리기위한
고도의 전략일까?
차라리 이렇게 색을 자제한 세트가 더 세련되어 보인다. 디테일하고 카메라로 잡으면
그런 색이 조금 튀는 소품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스타일을 중요하게
여기는게 내 인테리어관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차라리 이런게 더 전문인의 손길이 느껴진다.
2.아래 사진은 한동안 회자되었던 그들만의 세상에 송혜교 집 세트이다. 색이 살아있는 세트가
젊은 여성들에게 굉장히 사랑받았던 세트이다. 현빈이 살던 세트도 역시 이뻤다. 시청률은
그다지 대박 드라마는 아니지만 마니아들은 세트를 보느라 드라마를 봤다고 하더라.
나 역시 그랬다.
협탁에 놓인 액자마저도 화사한 색이였다면 더 내 맘에 들었을 송혜교의 복층 침실
홈바의자와 더불어 정수기마저도 잘 어울리는 걸 놓았구나 하고 감탄했던 그림이다.
3. 세트가 주연인 김주혁만큼 멋진 떼루아
벽면에 타공한 아트월을 세워서 멋지다.
패브릭과 카페트 그리고 침구에 헤드보드 포인트 벽면까지 참 잘 어울린다.
가구를 각을 맞추지 않고 놓은 배치며 조명에 데스크 소품까지 잘 어울린다.
이 의자는 베토벤바이러스에서 부터 참 자주 보게된다. 엔틱한 짙은 나무색이랑 모던한
가구들이 잘 어울린다.
반면 유선의 집은 여성스러운 부드러운 느낌의 가구들이지만 TV 옆 서랍장이 조금 깬다.
월넛색이 아닌 검정이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4,지금 부터 살펴볼 드라마는 스타의 연인
온에어의 김하늘 집 만큼이나 톱스타로 나오는 이마리의 집도 잘 꾸며진편.
소파를 중심으로 벽을 두르는 것은 온에어랑 비슷한 느낌이지만 유리 대신에
발을 이용했다.
아주 아주 많이들 이뻐하는 벽지와 조금 대형이다 싶은 침대
미니멀한 느낌의 단순한 인테리어를 보완한느 탁자와 스탠드가 포인트 요즘 많이들
따라하는 블랙엔 화이트 스타일의 기본 컨셉이다. 화분까지 검정으로 맞추었다. 가끔
이런 세심함에 감탄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것은 나만 그런가?
5.다음은 드라마는 정말 재미있지만 세트가 조금 아쉬운 아내의 유혹.나도 본방사수한다.
지금은 침구가 이색이 아니라 꽃무늬이다. 커텐도 이색이 아니다. 아내가 신애리로 바뀌고서
붉은 톤 침구가 들어와 있는데 너무 아니다.
정교빈의 집은 조금 화려하다 싶은 벽 장식이 의외로 거실에 참 많은 편이다. 아마도 준재벌이라고
그렇게 했다 보다. 하나 정도만 하면 좋겠다 싶은게 비슷한 공간에 두가지나 걸려있다.
그런 허점이 오히려 조금 교양이 없어 보이는 시어머니를 역활을 맡은 금보라의 연기와
잘어울리는것 같다. 8번 사진의 엔틱한 가구와 너무 동떨어져 보이는 벽장식도 조금 아쉽다.
차라리 민부티크 사장의 집이 더 잘꾸며진 듯한데 이런 것도 치밀하고 교양있어 보이는
여사장의 집이라 그렇게 꾸몄나 보다.
6.에덴의 동쪽에서 아쉬운 사진.

클랙식한 가구들과 금색 패브릭이 잘어울리는데 왜 벽장식에 음악가 사진들만
붙여놓았을까? 차라리 떼어내지 게다가 빨간색이 강조된 화병 두개는 골드톤이나
펄이 들어간 아이보리 톤이 였으면 더 좋을 뻔했다. 너무 오리엔탈 느낌이라 가구들과
부조화스럽다.
7.다음은 얼마전 종영한 종합병원
협찬회사가 한정적이다 보니 비슷한 패브릭이 자주 사용된다. 의사의 숙소로 꾸며진
세트라 블라인드가 사용되었는데 커텐보다 잘한 선택같다.
주방가구랑 따로 국밥으로 설치된 아일랜드 때문에 혼자 맘 상했던 세트다. 나무색을 차라리
옆에 책장이랑 같은 검정톤으로만 맞춰주어도 한결 고마웠을텐데 말이다.
벽 장식을 차라리 빼고 다른걸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약간 아쉬운 침실 벽면
이 글을 쓰면서 거의 보지 않는 아침 연속극까지 세트를 살펴보게 되었다. 볼시간이 없어
자주 보지 않지만 그래도 한번 다뤄보자.
8.신은경이 주연으로 있는 하얀 거짓말.
벽지만큼은 맘에 드는데 가죽으로 감싼 화장대와 너무 동떨어진 느낌의 서랍장의 조화.

벽지만 이쁜 세트이다. 러그랑 커텐도 따로 국밥이고 액자들도 부조화스럽다.
여기서는 그냥 더 검정과 흔색으로 이뤄진 액자만 빼주어도 한결 그림이 살것 같다.
과도한 벽장식 거울하고 옷걸이는 빼주면 좋겠다. 아마도 협찬 받은 액자라 걸기도 안걸기도
한데 걸은 듯 보인다. 아무래도 아침방송이라 그런지 세트에 신경을 그만큼 덜 쓰는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티를 잡자고 시작한 글은 아닌데 남이 기껏 해놓은 일들을 내 재량껏
흠집만 잡았다. 열심히 일했을 스탶들에게 많이 미안하네. 그런데 어쩌랴 직업이 직업이라
드라마 좋아하는 아줌마라도 이런것만 눈에 들어오는것을........
나도 내 인테리어가 흠이 안잡히도록 더 열심히 해야겠지. 가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고
하더라. 과욕을 부리면 더 망치는 것이 인테리어란 사실 만큼은 늘 불변하는 진리인것 같다.
아니면 늘 오버해야 하는 것이 드라마 세트인지도 모르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