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님이 작고 하셨다고 한다.
교황상으로 격상된 탓인지, 평소의 인덕이 높았던 탓인지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고 들었다.
그러나.
이렇게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지.
그래. 흔히들 말하는 높으신 분들. 이름만대면 아하~ 하고 손벽을 칠만한 그런분들.
피식.
애를 업고 있는 아주머니들, 추운날씨에 손발을 호호 불어가며 기다리고 있는 할머님들을 제치시고 뒷문으로 친히 납시었다고 한다.
또 몇몇 이들은 정문을 향해 인파를 밀치고 파고 들었으며 이를 제지하는 성당을 아주 확고한 태도로 무시하고 조문하러 들어 왔단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보이지도 않는지?
김수환 추기경이 보고 있다면 무슨 말을 할까?
"천국에는 뒷문이 없거늘 어떻게 이렇게 뒷문으로 찾아 오시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