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F5'라는 이름을 가진 카메라를 알게 된시기에 F5는 사실 나에겐 가질 수 없는 비싼 카메라이고 단지 사치일 뿐이었다. 바디만 이백만원을 훌쩍 넘겨버리는 카메라. 그것이 과연 나에게 가당키나 한 것인가. 인화지 한장 한장이 항상 아쉽기만 하고 마지막으로 패키지에 포장된 필름을 사용해 본 것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한 나의 입장에서 말이다. 조선희라는 사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책속 한 구절이 떠오른다. '카메라와 암실을 빌려서 사용할 수 있지만 필름은 빌릴 수 없다.' 그래, 정말 그랬다. 나에게 있어 F5는 어릴적 학교앞 문구점 쇼윈도를 통해 반짝이는 눈으로 한참이나 쳐다보게 만들던 커다란 박스안에든 변신로봇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뒤돌아서면서 몇번이고 다시 보게 만드는 반짝이던 상자. 어머니는 항상 내가 시험100점을 맞으면 사주시겠노라 말하셨지만 그 약속이 지켜진 적은 없었던것으로 기억한다.
머리가 굵어지고 연례행사가 되버린 예비군 훈련이 익숙해질 무렵이던 어느날, 나의 연인이 전화로 조용히 이별을 고했다. 그래. 마땅한 비젼이 없는 사진쟁이 곁에서 견디기 힘들었으리라.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다. 우리에게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어쨋든 그녀는 그렇게 떠나갔다. 그녀를 원망할 수 는없었다. 누가 누구를 무슨 염치로 어떻게 원망한단 말인가.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후 어느날, 택배회사 직원의 전화에 잠에서 깨어 눈을떴따. 잠시후 멍한 기분으로 상자 하나를 품에 안고 방으로 돌아왔다. 상자안에는 F5가 비닐에 쌓인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심스레 비닐을 벚겨내고 테이블 위에 F5를 올려 놓았다. 그리고 바디캡이 씌어진 녀석을 그대로 뒀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다음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였다.
'그것은 그녀의 선물이었다. 그녀는 내가 셔터를 계속 누를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50mm 1.4D렌즈를 마운트 했다. 그리고는 반셔터. 지잉~ 철컥. 지잉~ 철컥. 그렇게 오후내내 녀석을 만지작 거렸다. 웬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미리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그것' 이 나의 손에 쥐어진다는 것은 참으로 미묘한 기분이었다.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 가슴속에서 무엇인가가 입을 통해 왈칵 쏟아져 나올것만 같았다.
무덥던 그해 여름, 그렇게 F5는 내손에 쥐어지게 되었다.
니콘 그리고 'F'
F5는 플래그쉽 다운 막강한 스펙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빠른 AF와 당연하게 되어버린 방습.방진은 물론. 바디의 압도적인 신뢰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초당 약 8컷를 끊는 무식한(?) 스피드는 부록이라고 해두겠습니다. F5가 처음 발매된것이 96년이라는것을 감안해 봤을때 감히 '괴물'이라고 불러도 될만한 바디인 것입니다. 그리고 발매가 된지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도 (본문은 2005년에 작성 되었습니다.) F5를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구조를 지닌 바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시점에서 이미 '완성'에 가까운 바디였기 때문입니다.
F5 /2005년 Copyrights ⓒ mindviewer.net
니콘. '니콘답다' 라는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니콘의 팬들은 아마도 이 '니콘다움'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제가 니콘의 팬이기 때문에 유독 그렇게 느끼는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니콘의 플래그쉽 모델에서는 다른 제조사의 그것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특별함은 특유의 '존재감' 과 '전통의 계승' 이라는 측면에서 기인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니콘이 플래그쉽 모델의 전통이라고 하면 단연 교환식 파인더와 수동 필름 크랭크의 존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교환식 파인더를 유용하게 사용하는 F5의 유저가 얼마나 되겠습니까만은 (F5의 개발자 마져도 인터뷰에서 솔직히 교환 파인더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 입니다.) 그 존재 자체로 감성적인 만족감을 가져준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필름 크랭크 역시 특별한 의미입니다. 저 같은 경우 대부분 자동으로 필름을 되감지만 필름 크랭크를 수직으로 들어올려 뒷판이 열리는 느낌은 아주 좋아합니다. '딸깍' 하고 말이지요. 없어도 촬영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부분 임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있어야할 자리에 존재한다는 느낌은 인상적인것은 물론이고 매우 사랑스럽기 까지 합니다. F6의 경우는 아시다시피 파인더가 고정식으로 변경되어 버렸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을테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측면도 존재합니다만 니콘의 팬으로써는 아쉬운 생각이 드는것이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현재로써는 그렇습니다. 물론 F6를 사용해보지 않고 그 안에 녹아든 생각을 판단하기는 무리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니콘의 엔지니어들을 믿는편입니다.)
이것은 본문과 관계없는 이야기 지만, F6의 경우 F3과 감각적으로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F5->F6으로의 변화가 F2->F3으로의 변화와 여러가지로 닮은꼴 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전작에 비해 날렵해진 바디의 디자인 역시 그러합니다. F3을 무척이나 즐겁게 사용하던 저로써는 F6의 '느낌'은 어떤것일까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사용자의 의도에 즉각 반응한다.
F5는 매우 '민감한' 카메라 입니다. 매번 사용자의 요구에 빠르게 반응합니다. AF의 정확성과 속도 역시 그러한 빠른 반응속도에 한 몫하지만 더욱 중요한것은 셔터에 반압을 주었을때부터 릴리즈를 하는 순간까지의 미묘한 감각입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지금이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사이엔가 부드럽게 '철컥' 이라는 느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만큼 F5가 저의 요구에 응답을 하는 속도와 제 손가락을 통하여 전해지는 절묘한 감각은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기분좋은 '민감함'을 F5의 여러 장점 중 가장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분이 평을 인용하자면 셔터를 누르는순간 마치 손안의 F5가 사라지는듯한 감각.
물론 저의 경우 그렇게까지 F5와 깊은 교감을 한적은 없었습니다만, 어쩐지 그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것만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F5/2005년 Copyrights ⓒ mindviewer.net뷰파인더
F5의 시야율은 100%입니다. 플래그 쉽 모델이니 당연한 일이겠지요 : ) 배율은 X0.75배입니다.
솔직히 (인정하기는 싫지만) F5의 뷰파인더는 다른 부분의 완성도에 비하며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파인더가 전체적으로 노란색과 녹색의 중간정도 색이 덧 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덕분에 다소 어둡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파인더가 시원한 기계식 카메라를 사용하시던 분이라면 더욱 민감하게 느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파인더를 살펴보다 이상한 기분에 옆에있던 F3에 같은 렌즈를 마운트 한채 양쪽을 번갈아가며 몇 번씩이나 파인더를 살펴 보았습니다만, 결과는 F3의 파인더와는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파인더가 어둡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 드리는것은 플래그쉽 바디로써의 뷰파인더에 대한 아쉬움을 말씀 드린것이지 절대적으로 '너무나 어둡다'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플래그쉽 이라면 당연히 이정도는 되어야해!'라는 생각때문이 겠지요. 저의 눈이 지나치게 '클리어한' F3에 너무 길들여 있었던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아쉬움이 많이 남는것이 사실입니다. 아시다시피 이것은 3D- RGB 멀티 패턴 측광을 위한 구조 때문입니다. 과연 3D- RGB 멀티 패턴 측광이 촬영의 가장 원초적인 부분인 파인더의 완성도와 맞교환 할만큼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F5의 뷰파인더를 바라보면 중앙과 상하 좌우, 다섯개의 측거점을 보입니다. 캐논의 EOS-1V 나 3의 현란한 측거점에 비하면 아주 단촐하게 보입니다만, 저는 오히려 이쪽이 마음에 듭니다. 어짜피 많은 측거점을 가지고 있다하여도 그것을 모두 활용한다는 것은 적어도 저에게는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늘어선 측거점이 촬영자의 시야를 가린다는 것입니다. 엄밀히 이야기 하면 심하게 시야를 가릴정도는 아니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파인더안의 정보가 저의 시야를 방해하는 것이 굉장히 싫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전 F5는 '민감한 카메라이다' 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민감하기 짝이 없는 바디가 셔터의 릴리즈를 기다리며 잔뜩 날을 세우고 있는 순간에 정작 촬영자는 파인더속의 프레임에 집중하지 못한다면 너무 억울한일 아닐까요? 그러하기에 흔한 AF카메라들 처럼 AF에어리어가 번쩍이며 붉게 물드는 AF 일루미네이터가 아닌 연한 검은색으로 (보일듯 말듯) 표시되는 F5의 표현 방식은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적당히 저를 방해하지 않고 촬영에 필요한 만큼만 보인다고나 할까요. 물론 이건 순전히 저의 취향입니다. AF포인트에 대해서는 사용자마다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F5를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도 AF포인트가 잘 보이지 않아서 불편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많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현방식을 고안한 엔지니어는 '정말 대가 곧은 사람이군!'..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촬영만을 위한 카메라의 설계라면 이런것이어야 한다는 생각인것입니다. 이러한 인터페이스에 익숙치 않은 사람은 어떻게 하란말인가? 너무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는 설계는 아닌가? 이렇게 반문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딱 부러지게 말씀 드리자면 F5는 문자 그대로 프로폐셔널 바디, 오직 고도로 촬영에 최적화된 도구입니다. 따라서 그런 작은 친절을 위해 촬영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굳이 넣을 필요도, 넣어서도 안되는 것입니다. 측거점이 선명하지 않다고, 번쩍이지 않는다고 촬영이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의 유저라면 다른 바디 사용하시는게 옳다!" --아마도 '꼬장꼬장'한 니콘의 엔지니어들은 그런 생각을 하며 F5를 설계한것은 아닐까요? 어쨋든 다수 유저들의 원성을 살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런 설계를 감행했다는것은 참으로 니콘스러운 점임은 분명합니다
3D- RGB 멀티 패턴 측광F5가 처음 발표될 당시 관심을 모았던 3D- RGB 멀티 패턴 측광은 1005픽셀 (종15x횡67)의 센서로 부터 얻어지는 여러 정보를 분석하여 CPU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측광을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제대로 이 기능을 활용하려면 D타입이나 G타입 렌즈를 마운트 해야합니다.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밝은색의 피사체(백 또는 황색)나 어두운색(흑 또는 진녹색)의 피사체가 프레임에서 많은 부분을 점하고 있을때 위력을 발휘하며 눈으로 보이는 감각에 가까히 재현된다고 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니콘측의 이야기 입니다. 단순히 말하자면 발전된 형태의 분할측광인 것입니다. 처음 발표 되었을 당시 이 측광 방식에 대한 신뢰도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3D- RGB 멀티 패턴 측광은 '상당히 쓸만하다' 정도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나 애매한 노출치를 가진 피사체를 촬영할때 주로 두어군데 스팟을 찍어보고 대충 머리를 굴려 노출치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스냅에 있어서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3D- RGB 멀티 패턴 측광으로 설정하고 A모드로 촬영하는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굳이 3D멀티 측광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사실 거의 90%흑백필름을 사용해 촬영하는 저같은 경우에는 스냅에서 까지 노출을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더 무책임하고 속편한 말씀을 드린다면 대충 어느정도 아니, 웬만큼 심하게 측광 미스가 나지 않는한 사진은 잘(?)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포지티브라면 이야기는 달라지 겠습니다만) 물론 네거티브가 무시무시한 관용도를 가지고 있다하여도 촬영할때 제대로 측광을 결정하면 더 우수한 결과물이 나오는것이 자명한 사실이고 프린트 작업 역시 용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스냅 촬영에 있어서 지나쳐 버린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바꾸어 이야기 하자면, 다소 측광에는 실패했지만 임팩트가 있는 시간의 편린을 담긴 네거티브가, 프린트 하기에 가장 최상의 상태로 노출이 결정되었지만 아무런 임팩트가 없는 순간이 담긴 사진보다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포지티브 필름을 장전하고 이런 저런 상황에서 3D- RGB 멀티 패턴 측광의 신뢰도를 테스트해 본 일은 없고, 사실 비싼 포지티브 필름을 소비해가며 그런 테스트를 해봐야할 필요조차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짜피 모든 상황을 커버해주는 측광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우수한 측광 방식이라해도 그것이 저의 머릿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3D- RGB 멀티 패턴 측광은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한 크게 실패하지는 않는 결과물을 제공하는 조금 더 진보한 평가측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F3을 사용할때, 녀석은 중앙부 중점 평균측광 하나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F3을 이용해 다이얼을 A모드로 돌려놓고 번화가를 거닐며 스냅촬영을 즐겼을때에도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항상 괜찮은 결과물을 뱉어주곤 했습니다. 간혹 특별한 상황을 맞이하면 당연히 짱구(?)를 굴려야 합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결국, 결정은 사람이 해야만하는 것입니다. 이건 일종의 운명이 아닐까요? 그런 이유로 저는 3D- RGB 멀티 패턴 측광에 커다란 의미를 두지 않는 축입니다.
F5/ 2005년 Copyrights ⓒ mindviewer.net과도하게 힘이넘치는(?) AF
f5는 Multi-CAM 1300모듈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듈이라는것은 AF를 처리하기 위한 알고리즘이고 문단 제목에 인용한 '힘이넘치는'이란 표현의 원인은 바디에 내장된 모터의 힘입니다. 같은 CAM 1300 AF모듈을 장착하고 있는 F100의 경우 AF모듈은 같지만 동급 렌즈를 마운트 시켜보면 그 힘이 확연이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50mm F1.4D 같은 가벼운 렌즈를 마운트 시켜보면 정말 렌즈를 '쪼개버릴듯이' 돌려버립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정교합니다. 제가 F5를 사용하는 동안 적어도 AF문제세서 만큼은 150%만족하고 사용했다는것은 자신있게 말슴드릴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니콘의 AF검출능력은 정평이 나있습니다. 디지털로 넘어와서 완전히 니콘을 압도하고 있는 캐논의 경우에도 AF문제에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하지만 니콘의 경우 하위급 모델에서도 AF가 문제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F5의 경우 플레그쉽이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
F5는 매우 믿음직스럽고 거기다가 사랑스럽기 까지한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그 첫번째가 상당한 무게입니다. 스펙상으로 F5의 무게는 1210g입니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순수한 바디의 무게입니다. 전원으로 AA형 전지8개가 들어간다는 것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사진을 담으려면 렌즈가 있어야 한다는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F5가 지닌 하이스펙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무게이긴 하지만 저라는 사람이 워낙 간사한지라 조금만 더 가벼웠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군요. 두번째는 개인적인 투정이긴 하지만 타사의 동급모델인 1V보다 순간 연사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저는 연사를 사용할 일도 없고 가끔 재미 삼아 한번씩 공셔터를 눌러보는 일이 다 이지만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것이냐 하면 단순히 기분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 ) 왜냐면 저는 니콘의 팬이니까요. 어릴적 옆집 꼬마가 저보다 더 좋은 장난감을 가지고 있으면 속이 상했습니다. 단순히 그런것이죠. 그러고 보니 단점이라 부르기에도 무리가 있군요. 사실 스피디한 연사가 절실히 필요한 유저는 생각보다 적습니다. 오히려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보다 중요한것은 촬영시의 안정성이라던가 반응속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면에서볼때 F5가 최고 레벨의 바디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전혀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세번째 아쉬운점은 세로그립에서 커맨드 다이얼의 부재입니다. AF-ON 버튼은 존재함에도 커맨드 다이얼을 빼놓았다는 사실은 다소 이해하기 힘들군요. 저 같은 경우는 세로 프레임 촬영시 손의 위치를 바꾸지 않고 양손을 아래로 내려 촬영하는 스타일이라 불편함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세로 그립을 사용해 촬영하시는 분들께는 불편함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가지 덧 붙이자면 일부 기체에서 배터리가 쉽게 방전되는 증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 같은 경우, 30번대 바디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그런 증상을 경험하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부분에 대해서는 뭐라 말씀드리기 힘들군요.
epilogue
사용자의 모든 욕구를 만족시키는 완벽한 카메라는 있을 수 없습니다. F5역시 완벽한 카메라가 될 수 는 없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카메라들 중 하나 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철저히 촬영을 위한 도구, 그리고 감성적인 만족감을 주는 존재. 이 두가지 측면을 모두 생각을 한다해도 그렇습니다. 니콘유저 라면 한번쯤 F5의 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일도 나쁘지 않을듯 싶습니다. F5는 '니콘 다운' 카메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F'의 선배들처럼 F5 역시 전설의 한 페이지 속으로 녹아드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값진 선물을 선사해주었던 그녀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Copyrights ⓒ mindviewer.net. All Rights reserved. -----------------------------------------------------------------------------------------------------------------------------------------
이 글의 모든 편집 / 저작권은 mindviewer 님께 있습니다.
스크랩은 누구라도 가능하지만 편집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보실 수 있도록 원본공개를 수락해주신 mindviewer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