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일제고사, 지난 10월의 기억.

김인식 |2009.02.23 20:39
조회 54 |추천 0

 일제고사, 그러나 그들의 말로는 학력평가시험.

누구를 위한 시험인가?,기득권을 공고히 하기 위한 시험?.

그러나 그들의 말로는 체계적 교육을 위한 시험.

 

 그때를 기억한다. 지난 10월을, 어수선한 학내 분위기.

문제점을 알고 있는 학우들은 많지 않았다. 일부 학생들이 시험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고.

시험을 치루지 않고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하고 싶었지만

학교서 맡은 직책이 있는 나로서는 교내에서도 할 일이 있을거란

판단 하에 시험 당일 등교를 하였다. 휴대폰을 수거하기 전

친구들에게 메세지를 전송하였다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또한 성실히 시험을 치지 않겠다는 나의 다짐이 담긴 메세지였다.

교내 뿐만 아니라 교외에서도 이에 함께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시험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문제를 모두 찍고 창문을 바라본 친구가 있었다. 성적도 나쁘지 않은 친구였다. 그 친구 나름대로의

항의였다. 그러나 일제고사를 통해 학교가 서열화 된다는 문제는

시험 감독 교사가 먼저 알고 있었다. 교실이 떠나가라 지르는 고함.

그리고 협박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언행. 나 역시도 정답엔 체크를 하고 오답에 마킹을 하는 방법으로 객관식 카드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주관식 답란에는 일제고사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글을 서술했다.

제지는 없었다. 직책 때문일까, 더 큰 반발을 우려해서일까, 어떠한 이유였건 간에 나와 함께했던 학우들이 모두 받았던 제지를 나만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정말 화나고 부끄럽고,미안한 일 이었다.

 

 그렇게 치뤘던 시험의 성적표에는 '기초학력미달'이라는 여섯글자

세개의 단어가 가득했다. 성적표를 확인하고 난 뒤 한숨을 내쉬고

성적표를 찢어 폐휴지함에 넣었다. 이 시험도 폐기처분 되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이 시험은 살아있다. 09년 2월 23일, 넉달이 지난 지금도 다음달에 있을 시험으로 인해 반대여론이 들끓는다. 다음달에 있을 일제고사에서도 시험에 대한 거부권리가 있음을 알린 교사가 해임되고 시험을 통해 자신의 반대의사를 밝힌 학생은 처벌을 받을 것이다. 성적에 대한 조작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그 다음 시험에서도, 또 그 다음 시험에서도 말이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이다. 또 교육당국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학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학생 없이는 교육이 성립될 수 없다. 그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일하게끔 만들어준 대다수의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정책은 추진의 정당성을 상실한 것이다.

공교육의 방향은 공씨 성을 가진 교육감 혼자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지난 교육감 선거 당시 한국 학생들의 학업능력을 문제가 있는 것처럼 포장해서 학부모들의 위기의식을 고취시키던 공 교육감을 기억한다. 한국 고등학생들의 학업 능력은 세계 2위 라고 한다. 1위 국가는 핀란드가 차지하였다. 의외다. 북유럽 복지국가인 핀란드 고등학생 친구들은 대부분 오후 세시가 전에 하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그 친구들이 고액과외를 받는것도 아닌데.. 그렇다면 핀란드와 상이한 한국 교육안에서 문제를 찾아봐야 정상이 아닐까? 그리고 문제를 진단해 냈다면 치료를 해야 하는건데.. 한국의 자원은 인적자원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하며 과열경쟁이 정당하다고 이야기 하는 인사들이 있다. 그들에게 의견이 다르다는 말 대신에 틀렸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우리의 발전이 정체된 이유는 과열경쟁의 부재가 아닌 교육의 다양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저 대학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함양시켜 줄 수 있는 교육이 마련되야 인재가 다양해지고 기술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제 더이상 이런 무의미한 경쟁 교육은 접어두고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최대한 함양시켜 줄 수 있는 교육노선을 채택해야할 때다.

고학력 인플레이션은 학생이 택한 일이 아니다. 작문 실력이 바닥이라 난해한 글이 되고 말았지만 내 바람은 간단하다. 하루 빨리 모순된 교육노선에 변화가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한다. 더불어 기득권 수호의 대표적 인사인 공 교육감이 하루 빨리 자성하고 사퇴하길 바란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