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표 : 너 그렇게 당하고도 생각이 없어? 마귀 할멈이 부르면
뭔가 함정이 있다는 것쯤은 알아차릴때도 됐잖아.
재경 : 잠깐...
준표 : 어떻게 나이를 한살 더 먹어도 그놈의 학습능력은 발전이
없냐? 나도 아니고 할망구가 부르는데 무슨 좋은꼴을 보겠다고
넙죽 따라와?
재경 : 저 잠깐...
준표 : 봐, 오늘도 너랑 나랑 물 먹이겠다는 심보가 뻔하잖아.
무슨 여자애가 함정을 놓으면 족족 그렇게 빠져 주시는지 내가
아주...
재경 : 야, 뽀글이!
준표 : 뭐, 뽀글이? 이제 아주 맞먹을... 니가 왜 여기 있어?
재경 : 니가 끌고 왔잖아!
준표 : 그러니까 니가 왜 끌려 왔냐고?
재경 : 마카오에서 봤을 때부터 이상한 놈이란건 알고 있었
지만, 너 진짜 웃기는 놈이구나?
준표 : 뭐, 놈?
재경 : 너도 눈이 있으면 좀 봐봐, 이 한겨울에 등짝 훌러덩 다
내놓구 발 다 까지고 질질 끌려다니게 했으면 우선 미안하다고
해야 되는거 아냐?
준표 : 그러니까 누가 따라오래?
재경 : 따라오긴 누가 따라와!
준표 : 그럼 됐네, 이제부터 니 갈길 가. 또 따라오면 죽는다?
재경 : 저게 진짜... 야!
준표 : 야, 너 뭐야!
재경 : 빨리 미안하다고 사과 안해, 이 자식아!
준표 : 너 안내려와?
재경 : 사과해, 빨리! 사과 안해?
준표 : 미친 원숭이 같은게, 빨리 안내려와? 너 뭐한거야 지금!
재경 : 근데 너 얼굴이 왜 이렇게 시뻘개? 뭐야, 혹시...
준표 : 너 입 닥치고 빨리 안가? 가래니까 왜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하고 있어, 이 여자가. 뭐?
재경 : 돈 좀 줘.
준표 : 뭔 돈?
재경 : 택시라도 타야 될거 아냐, 니 덕분에 빈손으로 나온거
안보여?
준표 : 없어 나도. 아, 돈 없대도!
재경 : 휴대폰!
준표 : 휴대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