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첼시에 온 히딩크
무리뉴 감독이 떠난 첼시는 내리막 길을 걷게 된다.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스콜라리 감독을 경질하고
히딩크 감독을 첼시에 데려오기로 결심한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었고
히딩크 감독의 연봉은 러시아 축구협회가 아닌
첼시의 구단주이자 러시아 석유재벌인 로만으로 부터 받고 있었다.
히딩크로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시기에
첼시 감독직을 수락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로만의 간곡한 부탁으로 인해 히딩크는 이번시즌이
종료하는 시점까지 첼시와 단기계약을 맺는다.
그리고 몇일 후 그가 첼시의 홈구장인 스템포드 브릿지에 입성하기에 이르른다.
2. 그가 최고인 이유
히딩크가 부임하기 전 첼시는 팀 주축선수들과 감독인 스콜라리의 불화가 있었다.
필자도 감독의 꿈을 꾸고 감독에게 필요한 공부를 하고있지만,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
스콜라리 전 첼시감독은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할 만큼 훌륭한 감독이다.
하지만, 월드컵 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이룬 스콜라리 감독에게도 없는 무언가가 히딩크 감독에겐 있다.
아니, 스콜라리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감독들에게도 없는 특별한 무언가가 히딩크에겐 있다.
그건 히딩크만의 심리와 관찰력이다.
(프로선수 시절 히딩크)
심리와 관찰력은 감독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히딩크는 이런 부분을 축구 외적인 곳에서 배웠다고한다.
"나는 나이메이건 팀에서 프로 선수로 뛰면서 오전에는 체육 교사로 일했다.
프로 선수였지만 수입이 시원치 않았고 먹고 살기 위해 또 다른 직업을 가져야 했다.
난 체육 교사 자격을 얻은 뒤 특수 학생들, 즉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지원했다.
두팅헴에 있는 퀸베아트릭스 학교에는 열두 살부터 스무 살에 이르는 다양한 인종의 소외된 학생들이 다녔다.
비행 청소년이거나 정신 지체아, 장애자 또는 학습 부진아들이었다.
나는 한 반에 15명씩, 8개 반을 맡았고 그들에게 축구, 핸드볼, 농구, 야구 같은 구기는 물론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한 갖가지 체력 훈련까지 가르쳤다.
혈기 왕성한 아이들은 나와 함께 뛰고 땀 흘리는 시간을 좋아했지만, 사회에 나가 성공할 확률이 거의 없는
절망적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내 임무는 그런 아이들에게 실날 같은 희망을 주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나를 믿고 잘 따라와주는거 같았지만 워낙 개성이 강한 아이들이라 다루기가 무척 어려웠고,
어떤 아이들은 내색을 않다가도 어느 순간 불같이 폭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부터 나는 사람의 심리와 관찰력을 배우게 되었다.
이렇듯 히딩크는 특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선수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웠다.
앞서 말한 스콜라리가 첼시에서 실패한 이유는
선수들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드록바 발락 체흐 등 팀의 주축선수들과 불화가 생긴 것이고
선수들의 의견을 무시한 체 본인의 고집대로 팀을 억지스럽게 끌고 나갔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감독은 선수 한명을 끌고 가는게 아니라 선수 전체를 이끌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선수들의 성격이 모두 똑같을 수가 없고 감독은 그런 것을 알고
최대한 빠르게 선수들의 성격을 파악해야만 한다.
스콜라리와는 달리 히딩크는 선수들과 소통할 줄 알며 스타 플레리어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도 안다.
괜히 그에게 심리전의 대가라는 말이 붙혀 졌는가.
히딩크가 호마리우를 아인트호벤에 데리고 있을 때이다.
"호마리우는 스피드가 엄청나게 빨랐지만, 때론 너무 게으른 게 흠이다.
일부에서는 그를 다루기 힘든 선수라고 혹평하지만, 나는 그들의 발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선수들의 인격을 무시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호마리우에게
딱 한 번 무시한 적이 있다. 그를 자극하기 위해서이다.
아주 중요한 경기가 있었지만 그는 자기 플레이를 향상시킬 생각은 안하고 딴짓만 하고 돌아다녔다.
PSV가 유럽 리그에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와 치른 원정경기에서 1대0으로 진 뒤였다.
홈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했지만 호마리우가 제 몫을 해주지 않고 있었다.
당시 부쿠레슈티는 유러피언컵에서 우승한 강팀이었다.
그래서 나는 호마리우를 자극하려고 묘안을 하나 짜냈다.
수요일 부쿠레슈티전을 앞두고 일요일에 치르는 네덜란드 리그 게임에서 그를 합법적인 방법으로 빼버렸다.
그 방법은 이랬다.
내가 선수들에게 몇 날 몇시에 집합하라고 지시할 때엔 항상 내 시계를 기준으로 삼는다.
그런데 호마리우는 항상 막판에 나타났다. 예컨대 12시에 집합하라고 지시하면
그는 11시59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30분 전부터 나와 훈련 준비를 하는 다른 선수들은
그가 매일 늦는다고 불평했고 일부는 얄밉게 생각했지만 어쨌건 그가 시간을 지키는 것은 분명했다.
알고 보니 그는 항상 내 시계에 자기 시계를 맞춰놓았다. 똑똑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었다.
나는 이를 역이용하기로 했고 일요일 리그 경기가 열리던 날 라인업을 결정하는
회의를 12시에 라커룸에서 갖는다고 선수들에게 통지했다.
그리고 내 시계를 1분 앞당겨놓았다. 나는 11시 59분이 되자, 12시인 것처럼 하고는 회의를 시작했다.
역시 호마리우는 없었다.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문이 열렸고 호마리우가 들어왔다.
나는 그에게 왜 늦었다며 소리를 질렀다. 회의에 늦는 선수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당하게 자기 시계를 보여주며 늦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내 시계와 자기 시계가 똑같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내가 1분 빠른 시계를 보여주자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몇 번이고 자기 시계와 내 시계를 들여다봤다. 나는 지각하는 선수는 필요 없으니 집에 가라고 했다.
그는 지각했다는 점을 인정하고는 발길을 돌렸고 우리는 그 날 호마리우 없이 2대0으로 이겼다.
그리고 부터 호마리우에게 단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다.
심지어 수요일 오후 부쿠레슈티전 라인업을 발표할 때 까지도 우리는한마디 대화도 주고받지 않았다.
인사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난 그의 눈을 보고 내게 무척 화가 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씩씩거렸고 마치 화가 난 황소처럼 일을 저지를 태세였다.
난 부쿠레슈티전에서 이겨야 했고, 그의 씩씩거림에 솔직히 안도했다. 나의 자극에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난 라커룸 칠판에 호마리우라는 이름만 적었다. 아무런 지시도 하지 않았다.
그는 부쿠레슈티전에서 전반 25분까지 세 골을 넣었다 우리는 5대1로 승리했다."
히딩크의 가장 큰 강점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다.
동기부여를 줌으로 해서 선수 개개인들은 의욕이 생길 것이고 팀 전체의 사기도 오르는 것이다.
어린감독의 축구생각
첼시 vs 애스턴빌라 관전평
히딩크가 첼시의 감독으로 부임하고 부터 첼시의 훈련장에는 근래 들어서 볼수없던 장면들이 보였다.
히딩크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정확히 제시해 주었지만, 그보다 더 신경 쓴 것은
선수들에게 감독이 믿음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영국 언론들은 아무리 히딩크라도 감독이 된지 몇일만에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필자는 히딩크의 선수 장악력을 믿었고 그는 선수들에게
첼시는 최고의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는 팀인 것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무장 시켰고 팀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첼시는 1999년 이후로 아스톤빌라 원정에서 6무 3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아스톤빌라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3위 팀이고 매우 강팀이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필자는 첼시의 선발 라인업을 보고 아넬카와 드록바의 투톱인 것을 확인했다.
스콜라리가 첼시의 감독일 때엔 측면 자원 부재를 이유로 투톱 가동을 하지 않았다면
히딩크는 투톱의 움직임 변화를 통해 해결책을 제시한 셈이다.
일단 히딩크는 투톱 가동을 위해 기존 4-1-4-1 대신 4-1-3-2 전술을 들고 나왔다.
투톱에 아넬카와 드록바를 배치 시키고 램파드 발락 칼루를 중원에 넣었고
칼루를 홀딩 미들에 배치 시켰다.
생각해보면 과거 스콜라리 감독이 잠시나마 시도했던 투톱 시스템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역시 히딩크는 달랐다.
필자가 보기엔 전술적인 면에서는 첼시가 바뀐 점은 그다지 눈에 보여지지 않는다.
하나 있다면 보싱와의 오버래핑이 스콜라리 시절보다 줄어 들었다는 것이다.
히딩크는 자신이 현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잘 알고있다.
한국을 맡을 시절 부임 초기엔 오대영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만큼 지고 다녔다.
그 당시엔 월드컵을 목표로 장기적으로 봤다고 하면 첼시는 현 상황은 그렇지가 않다.
몇일 안으로 팀을 재정비 시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빠른 시간에 효과가 나는 처방을 해야 할 것이다.
히딩크가 선택한 처방은 스콜라리 시절에 있던 팀내 불화를 빠르게 없애고
개인이 아니라 팀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명확히 밝히고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위해 선수들과 감독이 한 몸이라는 것을 선수들에게 느끼게 해주어야한다.
9년만에 애스턴빌라 원정에서 승리를 한 첼시
그건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히딩크와 첼시 선수들의 믿음이 아닐까..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2월 26일 목요일 04시 45분
첼시 vs 유벤투스
라니에리 감독님..
걱정이 많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