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닷컴 | 나지연기자]
예능 프로그램이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방송 중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는 상황.
문제는 당사자의 사과가 능사는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게스트도 문제지만 사전에 이를 막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도 크다는 게 시청자 다수의 지적이다.
실제로 책임 논란에 휩싸인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편집상의
실수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게시판에 잘못을 시인하고 있다. 녹화 후 편집 과정에서
필터링을 제대로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
하지만 매번 불거지는 문제는 그저 실수라 웃어 넘기기엔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

◆ 출연자 의사 미고려
최근 방송사에서 출연자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은 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방송에 내보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스타들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가 대표적인 예다.
해당 출연자는 물론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청률를 목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정도다.
지난 14일 KBS-2TV '샴페인'에 출연한 김세아는 "뮤직 비디오에 함께 출연했던 K씨가 자신을 좋아했다"며 "MBC-TV
'다모'로 뜬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K씨가 김민준이란 추측이 가능한 상황. 이에 김민준은 사실무근이라며 언짢아했고,
김세아는 생각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혔다.
지난해 큰 파장을 일으킨 붐과 준코의 경우도 그렇다.
붐은 KBS JOY '오빠가 왔다'에서 준코와 사귄 적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 사실은 방송 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준코는 이를 부인했고
사건은 붐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파만파로 커졌다.
두 사건의 출발은 출연자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선정적 편집에서 비롯됐다. 김세아와 붐 모두 문제의 발언은 비방용이었다는 것. 제작진에 편집을 당부했음에도 불구 여과없이 전파를 탔다는데 있다. 출연자에 대한 배려없이 일단 문제적 발언으로 관심을 끌어보자는 제작진의 속내가 보이는 부분이다.

◆ 필터링 부주의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집 논란은 필터링에 관한 것이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장면이나 말을 사전에 제거하지 못한데
따른 비판이 많다. 편집 과정에서 충분히 거를 수 있음에도
불구 전파를 탔다는 것에 실망하는 시청자 의견이 대부분.
흡연이나 욕설 등 기본적인 방송 에티켓 문제가
이에 해당된다.
신정환은 지난 1월 KBS-2TV '상상플러스2'에서 출연진에게 "개XX"라고 욕설을 뱉은 것이 전파를 타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이후 오디오를 확인한 제작진은 "비속어를 여과없이 내보낸 것에 사죄한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앞서
이휘재의 손가락 욕설 파문 당시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한 바 있어 신뢰도가 추락했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지난해에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MC몽 흡연논란. KBS-2TV '1박2일' 방송 중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는 MC몽의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흡연 장면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방송사에서 있어서는 안될 실수였다. 하루가 지나 제작진은 시청자에게 사과했지만 비난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 확인절차 생략
최근에는 토크의 진실성 여부도 도마 위에 오르는 상황이다. 거짓된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남의 경험담을 마치 자신의
것인 양 도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물론 출연자의 도덕성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꾸려나가는
제작진이 최소한의 확인 절차는 거쳐야 마땅하다는
의견이 대체적이다.
가장 최근에 불거졌던 문제가 김예분의 거짓 토크. 김예분은 지난해 12월 지인의 경험담을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하지만 이 사연은 이미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나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KBS-2TV '샴페인' 제작진은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개그우먼 이영자도 마찬가지. MBC-TV '경제야 놀자'에 출연한 그녀는 모델 이소라가 준 반지를 감정받았다. 하지만 이는
가짜로 판명됐다. 하지만 이는 모두 거짓된 사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해당 제작진은 방송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전화 등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방송위원회의 지적이 있은 뒤였다.
◆ 편집 실수반복 "사과하면 끝?"
반복되는 편집 실수와 사과에 한 방송사 PD는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대부분 세 번에 걸쳐 편집을 하는데 녹화 분량이
많고, 오디오 스피커가 좋은 편이 아니다보니 부적절한 장면이 전파를 타게 된다"면서 "촉박한 시간이나 편집자의 개인적인 판단 미스 때문에 실수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하지만 단순한 실수라기 보단 시청률만을 따르는 방송사의 행태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안수경 씨는 "방송에 있어 프로인 제작진이 편집에서 연이어 실수를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문제가 있어도
시청자의 지지만 받으면 무리가 없다는 방송사의 관행적인
습관이 연이은 논란을 일으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송 관계자들도 이런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었다. 실수도 분명 존재하지만 제작진의 욕심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는 것. 한 방송 관계자는 "편집권에 독립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편집 과정에서 재미를 위해서
과욕을 부리는 사례도 분명히 있다"며 지양되어야
할 부분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거듭되는 제작진의 편집에 대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선 방송사 자체 내에서의 각성과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이런 문제에
대한 제재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 시청자시민운동본부 안수경 씨는 "사실상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는 시간적으로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확실한 제재 기준과 신속한
처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사진 = 방송화면캡처 >
-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