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업에 뜻을 품은 학생이든, 첫 월급날의 짜릿함을 고대하는 회사원이든 새내기들이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게 바로 `재테크`다. 입학식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미래 학업계획 한쪽에 재테크 계획을 세우는 신입생, 출근 첫날부터 첫 월급 포트폴리오를 짜놓는 직장인이야말로 2009년 새내기답다.
공성률 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수치만큼 투자자산에 넣고 나머지는 현금자산에 투자하라는 말이 있다"며 "젊을 때는 자산을 불려야 하기 때문에 좀 더 공격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신한은행 PB팀장은 "재테크를 대학 1학년 때 시작하는 것과 대학 졸업 후에 시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재테크에 일찍 눈뜰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 복리효과를 노려라 =
복리효과는 말 그대로 이자에 이자가 붙어 돈이 불어나는 것을 뜻한다. 당연히 투자 기간이 길수록 복리효과는 더 뚜렷해진다.
성해동 국민은행 PB팀장은 "대학생이라면 연금신탁에 월 5만원이라도 꾸준히 가입하라"면서 "노후자금을 미리 준비하면 그만큼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월 5만원씩 20년간 연금신탁에 불입한다고 하자. 평균수익률을 5%만 잡아도 20년 뒤에는 2055만원이 된다. 원금 1200만원에 이자가 855만원가량 붙는다.
총수익률은 171%로 이를 다시 20년으로 나누면 연간 8.5%가 나온다. 3.5%가 복리효과로 나타나는 셈이다. 펀드도 마찬가지다.
대학 1학년인 박소라 씨(20)가 적립식펀드에 월 10만원씩 10년간 넣으면 30세가 될 때 원금 1200만원에 이자 800만원으로 총 2000만원을 만들 수 있다. 이때 적용한 펀드수익률은 연 10%다.
반면 박씨가 대학 졸업 후 6년간 10만원씩 펀드에 넣는다고 가정하면 30세가 되는 해에 원금 720만원에 이자 240만원으로 총 967만원에 불과하다. 일찍 투자할수록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는 다소 공격적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묻지마 투자`를 하라는 얘기가 아니고 장기투자를 하면 그만큼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실전감각을 쌓을 수 있다. 특히 관심 분야를 만들어 꾸준히 점검하는 게 유익하다.
공성률 팀장은 "예ㆍ적금,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현금자산과 적립식펀드 같은 투자자산, 연금보험자산 등 3가지 유형 자산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며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젊을 때는 자산 증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자산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정 팀장은 "확정금리형 상품은 언제라도 가입할 수 있지만 투자형 상품은 경험이 필요하다"며 "적립식펀드와 같은 투자형 상품에 가입하면서 경제ㆍ금융지식을 키워가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재테크는 돈이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꼭 그렇지 않다. 각종 포털이나 증권 사이트를 보면 주식 관심종목을 등록해 시뮬레이션으로 투자 손익을 점검하는 게 가능하다.
실제로 돈을 넣지 않아도 기업과 경제를 이해하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새내기 재테크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는 합리적 소비다. 가계부나 용돈기입장을 관리하면서 아깝게 지출되는 돈은 없는지 살펴본다.
예를 들어 5000원짜리 커피 10잔만 줄이면 한 달에 5만원을 모을 수 있다. 은행 업무시간 중 거래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면 수수료가 없지만 업무 마감 후에 현금인출기(ATM)로 돈을 찾으면 수수료 수백 원을 내야 한다.
대중교통이 끊겨 두세 번만 심야택시를 타도 몇만 원은 쉽게 나간다.
◆ 젊은층 겨냥한 상품 살펴라 =
재테크에 대한 실천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목표를 분명히 세울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4년간 1000만원 만들기, 수입 중 절반은 저축하기와 같은 식이다.
20대를 대상으로 한 여러 상품이 있기 때문에 장기주택마련저축이나 연금보험(저축)과 같은 필수 아이템은 가입하는 게 좋다.
다만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보험(저축) 등은 만기가 각각 7년, 10년이기 때문에 목돈 마련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김은정 팀장은 "자유적립식적금과 같은 확정금리형 중에 대학생 전용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꾸준한 금융거래로 신용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주변 권유 등으로 지나치게 많은 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로 헛돈을 쓰는 일이 많은데 보험 가입에도 원칙을 세워야 한다.
공성률 팀장은 "보장성 보험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넣는 사람이 있는데 바람직하지 않다"며 "보장성 보험료가 월소득의 8%를 넘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임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