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어른, 치약 함부로 쓰면 치아건강 '엉망'
성분함량 표시 기준 '없어', 치아의 개인관리 '힘들어'
사람들이 가장 신경을 쓰면서도 흔한 실수를 저지르곤 하는 건강관리가 바로 '치아'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이는 그만큼 치아관리가 중요하면서도 의외로 원활하지 않은 정보력에 의해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개인이 직접 치아건강을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양치질을 하지만 정작 중요한 치약에 대한 상식은 그냥 넘기기 일쑤인데 사실 치약의 종류만 해도 수 십 가지에 달해 어떤 것을 고를까 하고 고민을 하게 만든다.
광고의 홍수와 치약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그렇지 않아도 예민한 치아를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망치고 있는 것이다.
◇ 어린이용, 성인용, 따로 구분돼 나온 이유 '분명 있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면서도 정작 중요한 정보력은 너무도 부족한 치약은 각종 기능성 치약에서부터 시작해 특수성분과 향을 첨가한 치약까지 다양한 시장형성을 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치약과 성인 치약을 따로 분류해서 판매되고 있는데 가끔 사람들은 어린이용 치약은 단순히 어린이가 양치질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다양한 캐릭터 그림과 향긋한 과일향만이 그 차이점이라고 생각하기 일쑤다.
물론 어린이용 치약의 근본적인 목적은 어린이가 양치질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친근한 그림들에 알록달록 예쁜 디자인과 달콤한 향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정작 중요한 사실들이 숨겨져 있다.
치약은 대개 4개의 주성분으로 구성돼 있는데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연마제, 프라그와 침같이 더러운 오물을 씻어내는 세제성분, 결합제, 습윤제가 치약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 시린니 기능성물이나 한방, 자일리톨같은 소량의 약제성분이 첨가돼 있는 형태다.
하지만 여기서 성인용과 어린이용이 차이가 나는 것은 세제성분과 연마제, 불소의 양이다. 어른이 어린이용 치약을 사용하면 칫솔질을 해도 깔끔한 느낌이 덜 나는 이유도 이런 세제성분과 연마제, 불소함량 때문이다.
아이들의 경우 2~3세까지는 뱉는 걸 못하기 때문에 세제성분의 양이 적어야 하며 충치 예방을 위해 불소의 양을 성인용 치약보다는 좀 더 함유시킨다. 단 먹거나 삼킬 수 있는 우려 때문에 불소의 양을 조절할 뿐이다.
가천의대길병원 소아치과 조현 과장은 "불소는 치사량이 있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위장장애나 복통을 일으킨다"며 "아이가 침을 뱉을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불소함량된 것을 권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충치예방하는 효능이 있는 불소성분이 성인치약에는 아예 함유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특히 죽염이 함유된 치약에는 이런 불소성분이 없다.
또한 치약마다 25~60%를 차지하고 있는 연마제같은 경우 영구치보다 단단하지 못한 유치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거칠거칠하고 날카로운 연마제는 아이의 치아를 마모시킬 우려가 깊다.
을지대병원 치과 김훈 교수는 "성인용 치약은 입자가 굵고 까끌까끌한 느낌이 나는 연마제로 인해 아이가 성인용 치약을 쓰면 치아의 마모를 가져온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아래턱에 가장 큰 어금니가 제일 먼저 나는 때를 잘 살펴봐야 한다. 이때부터 처음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인데 거의 6~7세때라고 보면 된다.
이 시기에는 영구치아와 유치가 같이 있는 혼합치열 시기이므로 그 관리를 철저히 해줘야 평생 치아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초등학교 저학년때가지 혼합치열 시기이므로 어린이용 치약을 쓰는것이 좋고 초등학교 고학년 시기에는 영구치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성인치약을 써도 무방하다고 말한다.
◇ 치약 성분표시 알아야 '개인관리' 할텐데
성인용 치약과 어린이용 치약을 구분해서 써야 될 필요성만 있는것이 아니라 성인의 경우에도 수많은 치약 중에 자신에게 맞는 걸 골라써야 한다.
치아의 건강도는 개개인마다 다 다를뿐 아니라 치약의 성분함량도에 따라 치아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조 과장은 "치아가 유독 더 빨리 닳는 사람이 있다"며 "이는 거칠거칠한 연마제를 얼마큼 넣었느냐의 차이와 연마제의 강도 문제다"고 말한다.
물론 치아를 닳게 하는 요인에는 딱딱한 것을 좋아하는 식습관과 칫솔질을 너무 과하게 하는 습관도 작용하지만 그보다 치약에 들어있는 연마제의 양이 많은 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치약은 연마도를 표시하는 치약이 없다. 우리나라의 대표치약회사인 L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성인치약에 함량도가 몇 % 들어가야 한다는 법적인 기준은 없다"고 한다.
식양청 의약외품 관계자는 "약사법시행규칙에 따라 주성분의 명칭, 효능효과, 용법용량, 주의사항은 표시해야 하지만 성분의 함량표시는 의무화가 돼 있지 않다"고 전한다.
물론 배합한도라 해서 표준제조기준을 만들어 놓고 규격 및 배합, 유효성분의 종류의 배합한도를 설정해 놨다. 만약 각 함량의 배합한도를 넘어서면 안전성유효성자료를 제출하고 안전하다고 판단됐을때만 허가가 나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중요한 성분의 함량, 즉 연마제가 어느정도 들어갔는지, 세제성분이 어느 정도 포함돼 있는지 등은 소비자가 알 수 있게 포장지에 표시돼 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많은 전문의가 우려하고 있는 사항이 사람마다 치아의 건강도가 다 다른데 아무리 안전기준 이내라 하더라도 그 함량도를 표시해 놔야 각자 가정에서 치아관리를 할 수 있다라는 사실이다.
즉 연마제의 표시사항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잇몸이나 치아가 닳는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자신의 치아에 지금 사용하고 있는 치약이 적당한지, 잘 맞는지 알기 위해선 경험적으로 알 수 밖에 없다.
이가 많이 닳게 되면 신경과 가까워져서 단걸 먹었을때나 찬물, 뜨거운 물을 마셨을 때 이가 시리고 신경에 자극을 줘서 염증을 유발한다. 더군다나 앞니같은 경우는 잇몸과 치아의 사이가 많이 파였는지 보고 자가진단을 할 수 있지만 어금니까지는 불가능하다.
만약 자신의 치아의 잇몸과 이가 이어지는 부위가 브이자형으로 닳은 경우는 치과치료를 받거나 메워서 더 이상의 치아 마모를 줄여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