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체육부 임종률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지상파 TV 생중계가 끝내 무산됐다.
WBC 중계권을 가진 IB스포츠와 지상파 방송 3사 대표인 KBS는 5일 "어젯밤 공문을 주고 받았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협상이 재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2006년 4강 신화 감동을 안겨줬던 WBC를 국민들은 TV를 통해서는 실시간으로는
볼 수 없게 됐다. 현재로서는 인터넷 사이트와 휴대폰을 통해 유료로 볼 수 있는 방법뿐이다.
아니면 케이블채널을 통해 3시간 뒤 지연중계를 시청해야 한다.
중계권료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김정환 IB스포츠 부사장은 "어젯밤 KBS로부터 우리가 수정제안한
금액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공문을 받았다"면서 "KBS 측은 130만 달러(약 20억원)를 고수했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 16일 KBS 측에 300만 달러(약 46억원)를 제안한 IB스포츠는 협상 결렬 뒤 지난 3일 250만
달러로 낮춘 금액을 방송사 측에 통보했다.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빗발친 비난 여론을 감안했다.
김부사장은 "방송사가 제안한 130만 달러는 1회 대회 때와 차이가 너무 났기 때문에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부사장에 따르면 방송사 측은 1라운드 아시아예선 70만 달러, 2라운드 본선
20만 달러, 준결승과 결승에 40만 달러 등 총 110만 달러를 제안했다. 여기에 세금을 포함한 금액이
130만 달러다.
지난 2006년 방송 3사의 중계권료는 200만 달러였다. 김부사장은 "1회 대회 때와 비슷한 금액이면
생각해볼 여지가 있었지만 방송사 측이 워낙 완강했다"고 덧붙였다.
KBS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제 저녁 공식 제안서를 받고 검토했지만 300만 달러나 250만 달러나
별 차이가 없다고 판단해 불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250만 달러라도 세금을 포함하면
300만 달러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130만 달러는 방송 3사 측의 최후금액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환율 폭등과 경제 한파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감안해 내린 것"이라면서 "KBS 단독이 아닌 MBC, SBS와 의견을 조율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볼 권리'에 대해선 "객관적인 사실만을 두고 검토했다"면서 "(제한된 조건에서) 그 부분까지
고려하기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제외한 스포츠행사는 국민
관심행사로 규정되지 않았다며 양 측 사이의 중재를 하지 않을 뜻을 밝힌 바 있다.
중계권을 놓고 벌어진 IB스포츠와 방송사 간 힘겨루기 탓에 국민들은 3년만에 열리는 WBC의 감동을
제대로 느끼긴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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