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에서 미드 열풍이 푼 적이 있었다. 많은 미국 드라마가 한국에서 유행하였지만,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미드는 바로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city)였다. 여성을 주제로만든 이 드라마는 출연자들의
탄탄한 연기실력과 더불어 뉴욕의 세련된 영상을 한가득 볼 수 있었으며, 그 가운데서 주인공들이 자주 즐겨찾던
디저트샵에서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만한 화려한 데코레이션의 디저트들은 뉴욕이 왜 유행의 선두주자
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달콤한 유혹 그리고 인간이 부릴수 있는 최대한의 사치라고 해도 될 듯한 디저트.
뉴욕 그대로의 맛을 한국으로 가져온 디저트를 맛보러 함께 떠나보도록 하자.
중구 페이야드(Payard)
신세계 백화점 명품관에 위치하고 있는 페이야드는 조선호텔에서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과 한국, 일본,
그리고 브라질에 총 7개의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부산 센텀시티에 한곳이 더 오픈하여서 두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의 컨셉은 패스트리 비스트로(Pastry Bistro)로 말 그대로 디저트를 파는 조그마한 공간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인지 샵의 크기는 아담한 정도로 구성되어 있었다. 노란색 물결무늬가 인상적인 페이야드 이름을
배경으로 백화점 6층에 꾸며진 조그마한 정원은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공간으로 인테리어 되어 있었다.
샵안으로 들어서면 화사한게 전시되어 있는 쇼케이스가 인상적이다. 이태원의 passion 5 만큼의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곳만의 개성이 넘치는 디저트 들이 눈에 들어왔다. 케익종류는 조선호텔에서
오전과 오후 두번에 걸쳐 공수된다고 하며 커피와 간단한 스낵류는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고 한다.
쇼케이스 안에는 최근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컵케이크는 볼 수 없었지만 이곳만의 매력을 듬뿍
담고있는 디저트 들이 즐비하였다. 마카롱과 미니머핀, 그리고 휘낭시에까지 패스트리 비스트로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각기 다른 맛과 모습을 지닌 디저트들을 볼 수 있었다.
디저트는 프랑스 궁중 음식의 화려함을 볼 수 있는 단적인 메뉴이다.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디저트는 '식사를
마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프랑스어로 앙트르메(entremets) 라고 일컷는다. 디저트는 크게 차가운 후식과
따뜻한 후식 두 종류로 나뉘어 진다. 차가운 앙트루로는 아이스크림, 샤벳, 시원한 음료 등이 속며 따뜻한 앙트르메
로는 푸딩이나 수플레 같이 설탕이나 우유를 사용한 것이 많다. 디저트는 음식을 모두 마친 뒤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음식 자체로서의 무게감보다는 메인음식과의 연결성 등을 잘 생각하여서 만들어 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푹신푹신
한 식감이나 달콤한 미감을 잘살려내야 하며, 독창적인 외형까지도 지녀야 하는 것이다.
애플 타르틴/피스타치오 크림치즈케익
페이야드에서 가장 인기있는 디저트를 꼽는다면 주저없이 애플 타르틴을 꼽는다. 그만큼 이곳을 대표하는 대표
메뉴라고 한다. 패스트리 위에 졸인 사과를 올린 뒤 크림을 가득 채워서 완성시켰다. 사과는 껍질을 벗긴 뒤
카라멜에서 졸여내었기 때문에 달콤하면서도 촉촉한 맛이 느껴졌다. 마치 황도를 먹을 때와 같은 물컹물컹한
씹힘과 달보드레한 사과의 맛. 카라멜의 단맛과 사과가 가지고 있는 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상당히 복합적인
맛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사과의 가운데 부분을 구멍을 깊에 파서 크림을 채워 놓았는데 이 부분은 먹는이로 하여금
약간은 부담스러럽게 느껴졌다. 아마도 크림의 푹신한 느낌과 사과의 달콤한 맛을 동시에 잡으려고 의도하였던 것
같았으나 크림의 단맛이 너무 강조되는 느낌을 받아서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모형틀에서 크림치즈의 모양을 만든 다음 피스타치오를 붙여내서 완성시킨 피스타치오 크림치즈도 맛을 본다.
기존의 디저트들 보다 훨씬 더 절제된 단맛이 느껴진다. 전체적인 식감이 부드러움과 피스타치오의 딱딱한 식감이
잘 어우러져 상반된 맛을 느끼기에 더함이 없었다. 그리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니 커피의 쌉싸름한 맛이
한껏 디저트의 맛을 강조해 주었다.
섹스앤더 시티에서 당당히 '이곳이 뉴욕 최고의 디저트 샵이야!' 라고 외치던 주인공의 목소리가 떠오른다. 단순히
허영심이 가득한 디저트를 만드는 곳이 아닌 빵 하나하나에도 그들만의 개성을 살려 이제는 하나의 명품으로
만들어낸 쉐프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은 공간이었다. 사람들이 디저트에 관하여 가지고 부정적인 생각들 때문에
이곳은 호불호(好不好)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는 곳이였다. 하지만, 좀 더 음식에 초점을 맞춰서 다가간다면
단순한 사치를 부리는 공간이 아닌 세련된 맛을 느껴 볼 수 있는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이 든다.
위치 : 신세계 백화점 명품관 6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