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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결별해야 할 것들......

정희찬 |2009.03.11 23:50
조회 89 |추천 0
 

우리가 결별해야 할 것들......


지금은 폭력적인 스포츠로 생각하여 즐기지 않지만, 나는 권투를 잘 알고 있다. 상대 선수가 나에게 주먹을 날리면 무섭다고 눈을 감게 되면 안 된다. 상대의 주먹이 날아오는 방향을 끝까지 보고, 자신이 그 주먹을 피할 수 있는 타이밍과 자신이 반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상대의 주먹에 견디지 못하고 바닥에 눕혀질 수밖에 없다.


마치 현실이 고통스럽고 괴롭다고, 그 현실을 직시하고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은 찾지 않고 술만 마시다보면, 결국 현실에 KO패 당한다. 내가 잘 알고 있는 후배는 TV의 드라마와 개그프로를 좋아한다. 그는 학창시절에는 성적으로부터 중압감을 벗어나고 싶어 간단하게 볼 수 있는 볼거리라고 했고, 지금도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그 프로들을 열심히? 시청 한다.


과연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현실을 도피해온 그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자신의 문제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무력감과 자책감 그리고 방향 상실감이었다. 그의 상담은 상황만 변했지, 내용은 별다를 것이 없다. 나의 이런 충고에도, 그는 “마음은 있는데, 생각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변함없는 허탈한 대답뿐이었다.


수술비가 없는 환자가 주변에 도움을 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통증을 잊고자 임시방편으로 맞는 마취제.......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현실을 적극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모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후배처럼 항상 제자리를 맴도는 후회와 한탄 그리고 자책감뿐이다.


시인도 마찬가지이다. 정작 자신은 현실에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도 작품은 꽃과 나무 그리고 새들의 노래만 하고 있다. 철저하게 현실에 패배한 자신을 승자로 위장하려는 약자의 알량한 자존심이 바탕에 있다. 이왕이면, 현실을 극복하고 희망을 주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을 쓰는 것이 낫지 않을까?


마치 자신은 세속을 초월한 사람처럼 혹은 세속적 계산에 둔감한 것처럼 작품을 쓰지만, 정작 휘발유값 인상에 자신의 이마에 주름을 만들지 않는가? 이왕 솔직해 지려면, 철두철미하게 솔직해지자. 그래야, 자신이 처한 현실에 문제를 극복하고 밝은 내일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일반인들보다 현실 감각을 떨어뜨리는 대중가수나 시인들이 마냥 원망스럽다. 현실감각을 떨어뜨리는 글이나 작성하고 있는 작가나 화가 그리고 음악가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현실에만 골몰하여 차가운 금속성과 지폐의 냄새만 풍기는 사람들은 곁에 있기도 싫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현실을 도피하는 것만이 아닌, 현실과 맞서 부딪치는 용기와 도전에 희망의 물을 붓는 소리이다.


이 글은 현실에 매몰된 사람들과 거짓 아름다움을 생산하는 모든 예술가들을 향한 나의 고독한 외침이다. 오늘도 나의 미니홈피에는 악플과 안티팬들이 몰려들어 방명록을 가득 채울 것 같다. 욕을 먹는 사람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고 했던가? 오래 산다고 했던가? 배부르고 오래 살면서 새희망을 던져 줄 수 있다면, 그까짓 욕은 감내하겠다. 격려를 하든, 욕설을 퍼붓던 지, 오로지 그대들의 몫이다.


                                         http://www.cyworld.com/1004s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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