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아두면 인생역전도 가능한 것?
외외로 단순한 남자들의 속마음
마음에 딱 드는 남자를 소개팅에서 만날 확률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 그러니 이 남자다! 싶을 때 꽉 잡아야 하는 것이 외로운 싱글 생활을 접을 수 있는 기회. 그에게 애프터를 받기 위해서는 남자들의 속마음을 읽어야 할지니. 그녀들이 yes라고 말할 때 그들은 no라고 말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소개팅 리얼 스토리.
애써 화기애애한 분위기 만들었건만
모르는 사람과 마주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고 운명적인 만남을 믿는 편이라 소개팅을 좋아하지 않던 나는 오랜 싱글 생활의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소개팅 약속을 잡고 말았다. 친구와 같은 동아리 친구라는 그는 키도 훤칠하고 인상도 서글서글해 보여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 분위기가 어색해질까봐 나는 평소 활발한 성격답게 이것저것 묻고 농담도 던지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그도 나를 무척 편하게 대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소개팅 첫날부터 삼겹살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렇게 편하게 술 한잔을 하고 나니 노래방에도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거리낌없이 노래방을 찾았고 정말 즐겁게 놀았다. 음주가무 속에 서로 마음속 얘기도 하게 되고 불편한 기류가 싹 없어져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또 만날 것을 유쾌하게 약속하고 그와 헤어졌다. 그때만 해도 애프터를 확신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하루가 지나도 이틀이 지나도 그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다.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 그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그의 반응은 시큰둥하기 그지없었다. “어 조만간 술 한잔하자”는 말로 끊어진 전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나는 소개팅을 주선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을 듣고 뒷골이 띵한 느낌이 들었다. “야! 너 술 먹었냐? 편한 것도 웬만큼 해야지. 성격은 좋은 것 같은데 여자로는 안 느껴지더란다.” 분명 우리의 분위기는 둘도 없이 친근한 연인이었는데 어찌하여 이런 일이….
she says_ “나에게 특별한 친근감을 느끼는 그. 분명 그건 친구 이상의 호감이야.”
he says_ “처음부터 너무 스스럼없이 대하는 그녀. 내가 별로 마음에 안 든 모양인데? 그럼 나도 친구로 편하게 대해야지.”
editor says_ 남자들은 상대방이 자신을 대할 때 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면 이미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그때부터는 여자로서의 관심보다 친구로서 편하게 대하려는 마음이 커진다.
상대방을 약간 어려워하는 듯하면서 대화가 끊기지 않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첫날부터 삼겹살과 소주에 노래방이라니… 남자는 아마 그날의 소개팅을 소개팅이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이 맞아 즐거워도 적당한 분위기에서 다음 기회로 미루면 자연히 애프터 신청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자.
자상하게 챙겨줬더니 누나라고?
소개팅이라면 10번도 마다하지 않는 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공률 0%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런 나를 보고 친구들은 안 되겠다 싶어 소개팅 성공을 위한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평소 무뚝뚝한 편이던 나에게 내려진 결론은 남자를 챙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드디어 실전 소개팅 상대방은 특출나게 잘생기지는 않았지만 매너도 좋고 성격도 괜찮은 호남형이었다. 난 그가 하는 말에 최대한 귀 기울여줬고 작은 부분 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기 시작했다. 감기에 걸린 것 같아 기침을 할라치면 휴지를 챙겨주었고 커피가 떨어지면 재빨리 리필을 주문해주었다. 그의 말을 들으며 이런 상황에는 이렇게 했으면 좋을 뻔했다는 자상한 충고와 관심을 잊지 않았다. 그는 내가 참 편하다면서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고 나 역시 ‘이번엔 성공이구나!’를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헤어지는 순간 그는 나를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나섰지만 나는 결정적인 자상함과 배려심을 발휘해 “괜찮아. 난 혼자 갈 수 있어. 잘 가렴~” 하고 뿌듯한 웃음을 얼굴 가득 머금고 돌아섰다. 아~ 드디어 나에게도 봄날이 오는구나. 들뜬 마음을 부여잡고 집으로 향하는데 문자가 도착했다. ‘오늘 너무 즐거웠어. 넌 정말 어른스러운 것 같아. 누나같이 편안한 느낌이었어. 여자친구보다 내 누나 해주라.’ 으윽! 이런 싸가지가! 어찌하여 내 작전이 빗나간 걸까? 한동안 나는 소개팅 실패에 대한 절망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she says_ “남자들은 모성애에 약하다며? 자상하게 이것저것 챙겨주는 게 최고야!”
he says_ “날 너무 어리게 보는 거 아냐? 왠지 잔소리를 듣고 있는 기분이야.”
editor says_ 남자들은 튕기는 여자들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그 와중에도 적당히 자신을 챙기는 여자를 좋아한다. 하지만 여자들이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은 훈육과 보살핌을 받고 싶은 남자의 본능은 다르다는 것이다. 피곤한 그에게 비타민을 챙겨주거나 추운 날 목을 감쌀 목도리를 챙겨주는 정도의 사소한 챙김은 필요하지만 지나친 간섭은 누나로 군림하는 인상밖에 주지 못한다. 적당한 모성애의 센스 있는 어필이 필요하다.
까칠하게 시작해서 굴욕적으로 끝나다
아무리 가볍게 하는 소개팅이라도 상대방의 간단한 프로필이나 배경 정도는 알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 나는 그의 꽤 좋은 학벌과 집안 배경에 끌려 소개팅에 나가게 됐다.
평소 친구들 사이에서도 깐깐하기로 유명한 나는 이날만큼은 성질을 좀 죽여볼까 했다.
상대방은 서울대 출신에 좋은 집안의 재원이었다. 생각보다 그는 무척 온순했고 말이 없었다. 난 첫 만남의 장소를 조금 분위기 있고 우아한 곳으로 정했고, 그곳에서 차를 마시고 저녁을 함께 먹자고 합의했다. 어떤 곳을 갈까 하다가 그가 갑자기 감자탕 맛있게 하는 집을 아는데 한번 가보자고 하는 것이었다. 난 좀 황당해하며 까칠한 목소리로 “처음 만났는데 감자탕은 좀 그렇지 않아요? 삼청동에 스테이크 잘 하는 집 있는데 거기 가죠”라고 말하고는 먼저 일어서 버렸다. 그는 “아, 전 그저 맛있는 집이라 함께 가고 싶었던 것뿐인데…”라며 당황해했다. 그 이후 그는 나와 스테이크를 썰며 무척 거북스러운 듯한 얼굴이었고 말이 없었다. 나 역시 분위기를 풀 생각도 하지 않고 마주 앉아 음식만 먹었다.
그래도 난 이 남자가 괜찮다고 생각했고 이 남자 역시 나에게 매력을 느꼈으니 여기까지 같이 왔겠거니 했다. 그리고 식사를 다한 후 똑부러지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맛있는 걸 같이 먹고 싶어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감자탕은 좀 아닌 것 같아요”라고.
다음 날 친구의 전화에 나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굴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야! 감자탕 먹으러 가자고 한 게 무슨 그리 죽을 죄니. 왜 그렇게 사람을 까칠하게 몰아붙이니. 아주 네 얘기를 하면서 학을 떼더라….” 난 그저 내 생각을 말했을 뿐인데 그는 그렇게 기분이 나빴던 걸까?
she says_ “아닌 건 아니라고 똑부러지게 말하는 것뿐이야. 그래야 서로 의견이 부딪치지 않지.”
he says_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저 까칠함… 정말 적응 안 돼.”
editor says_맛있고 분위기 있는 집으로 상대방을 이끄는 것도 좋지만 남자들은 여자 쪽에서 너무 심하게 눈을 높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적당히 소탈함을 보이며 남자 쪽의 소박한 취향에 맞추자. 너무 자기 주장을 내세우면 드센 여자로 생각해 거부감을 느낀다.
자료제공 : 에꼴 ecole (http://www.ibestbaby.co.kr)|진행 : 정정임|사진 : 이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