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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서울에서 맛보는 아시아 음식

영암사랑 |2009.03.24 11:18
조회 229 |추천 0
서울에서 맛보는 아시아 음식① 베트남, 파키스탄 기사입력 2009-03-23 09:37

서울 시내 아시아 음식점은 최근 10년 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여행 중 맛보았던 음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개업 현황을 보면 베트남, 인도 및 파키스탄, 태국 음식점이 주류를 차지한다. 초기에는 개인이 현지 음식에 반해 식당을 개업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프랜차이즈가 일반화되었다. 특히 베트남 쌀국수 프랜차이즈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또 최근에는 고향의 맛을 찾는 이주 노동자들을 겨냥한 음식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항공기를 타지 않고도 이색적인 맛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서울 도심의 아시아 음식 전문점을 소개한다.

◆하노이의 아침, 깊고 정갈한 맛의 세계

현재 서울에 진출한 동남아시아 음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베트남 음식이다. 베트남 음식이 이처럼 빨리 자리를 잡은 것은 어찌 보면 우연이 아니다. 베트남은 예부터 한국과 인연이 깊었다. 해상왕국 백제는 물론 통일신라 장보고의 상단도 베트남과 교역을 벌였다. 근세에 전쟁으로 인해 잠시 교류가 단절됐지만 두 나라 모두 실용주의에 밝아 관계는 곧바로 회복됐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노이의 아침'은 호들갑 떨지 않고 음식에만 집중하는 곳이다. 베트남 현지 분위기를 낸답시고 조잡한 동남아산 잡동사니로 뒤죽박죽된 그런 식당이 아니다. 하노이의 어느 고급 식당에 들어온 듯 차분하고 정갈한 분위기이다. 입구에 조성된 초미니 정원 연못은 디자인을 전공한 심은미 대표 부부의 작품이다. 내부 안쪽 벽면에 걸린 장식품도 남다르다.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웨민준(岳敏君)의 판화 작품인 '바보새(1962)'가 은은한 조명 아래 놓여 있다. 물론 진품은 아니지만 식당의 일부 공간을 갤러리처럼 연출하는 효과를 낸다.

심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베트남 음식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프랑스는 베트남을 식민 지배했던 까닭에 베트남 음식 전문 식당을 쉽게 볼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해 웬만한 수준의 맛으로는 뒤처지게 된다. 심 대표는 입맛의 눈높이가 베트남 현지보다 더 까다로운 파리에서 베트남 음식에 매료돼 현재에 이르게 됐다. 그리고 그 눈높이를 유지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쏟아 부었다. 특히 육수에 대해선 '다른 어느 곳도 따라오지 못하는 감칠맛'이라고 자부한다. 매일 새벽마다 최상급의 양지머리와 각종 허브로 육수를 내고 있다. 육수 페이스트(Paste)나 분말을 사용하는 식당들과는 맛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또 모든 볶음요리와 샐러드에는 순도 100% 올리브유를 넣는다. 유기농 버섯을 비롯해 신선한 야채와 어우러진 올리브유는 입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충족시켜준다.

메뉴는 단출한 편이다. 월남쌈(2만7천 원), 짜조(1만2천 원), 반카이(강황을 넣은 쌀가루 부침개, 1만7천 원), 쌀국수(8천500~1만2천 원) 등이 대표적이다. 월남쌈은 쌀피(Rice Paper)에 수육, 새우, 계란 지단과 각종 야채를 싸서 생선소스나 해선장 소스에 찍어 먹는다. 짜조는 돼지고기를 저며 목이버섯, 당면 등과 함께 볶아 쌀피로 감싼 후 튀긴 음식으로 샐러드와 비빔 쌀국수가 곁들여져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또 쌀국수는 무려 16가지 향신료가 들어간 국물 맛이 일품으로 꼽힌다. 양도 푸짐해 하나를 두 그릇에 나눠도 다른 식당의 1인분과 맞먹는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본점, 홍우점을 비롯해 서울역점, 압구정점, 신촌점, 일산점이 운영 중이다. 본점 주방에서 경력을 쌓은 후 분점을 내는 방식이라 메뉴와 맛은 6곳이 거의 동일하다. 02-784-5320, www.goodmorninghanoi.com


◆우스마니아, 맛의 용광로 '탄두리' 음식 기행

히말라야산맥은 약 2천400㎞에 달한다. 파키스탄에서 인도 북부, 네팔, 부탄을 거쳐 미얀마까지 뻗어나간다. 한 지붕 아래에 놓여 있어서인지 히말라야산맥 인근 국가들의 음식은 대동소이하다.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우스마니아(USMANIA)'는 파키스탄 음식 전문 식당이다. 1999년 문을 열었다. 현재 서울에서 경남 거제도까지 전국 곳곳에서 영업 중인 파키스탄 식당들 중 맏형에 해당된다.

사실 파키스탄 음식은 오랫동안 인도 음식의 변방 취급을 받아왔다. 인도 대륙의 서북쪽 귀퉁이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하지만 말이 귀퉁이지 파키스탄은 면적이 한반도의 4배에 육박한다. 인도의 변방이라기보다 중앙아시아 고원지대와 인도 대륙의 접경지로 보는 게 정확하다. 파키스탄의 역사를 살펴봐도 이슬람 문명과 힌두교 문명의 소통로 역할을 해왔다. 더욱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인도와 분리돼 이슬람 국가로 새롭게 출발했다.


문명의 십자로에 위치한 파키스탄의 위상을 반영하듯 우스마니아 역시 파키스탄, 인도, 이슬람 음식 전문점을 표방한다. 파키스탄 사람들의 주식인 통밀 빵과 양고기, 닭고기를 위주로 메뉴가 구성돼 있다. 물론 돼지고기와 주류 등 코란에서 금하는 음식은 일절 취급하지 않는다. 입구에 들어서면 파키스탄에서 공수해온 가죽 장식품과 물담배(Shisha)를 볼 수 있다. 장식품에는 코란 구절이 아랍어로 새겨져 있다. 식당 안쪽으로 들어서면 벽면을 덮고 있는 커다란 실크 카펫이 눈길을 끄는데 가격이 수백만 원을 호가한다.

우스마니아의 주방은 파키스탄 펀자브 주(州) 라호르(Lahore) 출신 요리사 3명이 담당한다. 주방 안쪽에는 탄두리(Tandoori)가 설치돼 있다. 파키스탄의 거의 모든 부엌에 있다는, 흙으로 빚은 화덕이다. 밀가루 반죽과 고기를 다진 케밥은 늘 뜨겁게 달궈져 있는 탄두리를 거치면서 노릇노릇해지고 기름기가 쫙 빠진다. 탄두리 옆에는 긴 쇠꼬챙이인 시크(Seekh) 10여 개가 세워져 있는데, 여기에 고기를 끼워 탄두리에 넣으면 시크 케밥이 된다.

메뉴는 100여 개에 달한다. 고기와 야채를 제외한 모든 음식재료는 파키스탄에서 가져온다. 정향, 캐러웨이 등 향신료도 대부분 파키스탄산이다. 양갈비, 카레와 함께 전채 요리인 사모사(Samosa, 6천 원)는 빼놓지 말고 맛봐야 할 메뉴다. 소고기, 양고기, 야채, 감자 등을 다져 넣은 일종의 튀김만두로 1접시에 4개가 담겨 나온다. 튀김 옷이 조금 두껍고 느끼한 듯하지만 씹어보면 부드럽고 바삭바삭하다. 소고기 바비큐 케밥(Beef Seekh Kabab, 1만5천 원)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다진 고기와 갖은 양념을 버무려 소시지처럼 모양을 잡아 탄두리에서 구워낸다. 야들야들해 먹기 좋고 시크에 꽂혀 나와 보는 즐거움도 있다.

>>서울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뒤편에 위치한다.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는 뷔페로 변모하는데 가격은 점심 2만3천 원, 저녁 2만5천 원이다. 02-798-7155, www.usmania.com.ne.kr

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ㆍ글/장성배 기자(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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