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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짜리가 '토플'이 배우고 싶답니다...

이길호 |2009.03.29 03:47
조회 4,084 |추천 4

친구들과 술 한 잔 가볍게 하고 들어와서

 

자기 전에 잠깐 또다른 친구와 이 얘기 저 얘기하다가

 

열폭해서 또 한 번 찌끄려보러 왔네요

 

이 글을 읽으실 여러분들께 먼저 한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여러분은 중학교 2학년 때(!5살 때) 무엇을 하셨나요?

 

토플이라는 것을 알긴 아셨나요?

 

얼마전에 대학교 학생들과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연결시켜서

 

성적부진과목 지도 및 인성지도, 체험학습 등을 도와주는 '멘토링 사업'에 참여해서

 

서울의 J 중학교의 두 아이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첫 날, 계획서를 짜러 가서 의견차가 잠깐 났었더랬죠.

 

저는 그저 대충 모르느거 봐주고, 독서지도나 그런거 해주면 될 줄 알았는데

 

국영수과를 다 해달라고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당황해서..... 그거를 다 하기에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주요과목(이라고 해야하나요;)인 영어와 수학만 하자

 

이렇게 타협을 보고 수학교재는 중학생용 '쎈'을 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영어를 학습 방향을 정하기 위해 "문법 할까 독해 할까?" 물었더니 대뜸

 

"토플이요"

 

하는겁니다.

 

토플... 여러분 토플 공부 해보셨나요? 아니 토익 공부는 해보셨나요?

 

저 이제 대학교 2학년인데 이제 토익이 조금 뭔지 알거 같네요. 그런데도 아직 한참 멀었네요.

 

토플은..... 꿈도 못 꿉니다.

 

외국에서 살다온 대학 동기들에게 물어보니 외국인들도 토플 시험을 보면 전문 용어들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못 푼다고 하더군요(정확히는 완벽히 해석하는게 아니라 감으로 맞춘다더군요)

 

도대체 무엇이 중학교 2학년 짜리 아이들이 '토플'을 배우고 싶게 했을까요?

 

강남 지역에 있는 중학교라 혹시나 해서 수능 문제를 풀려보았더니 성적은 예상했던 수준이더군요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들도 평범한 중학생이더란 얘기죠)

 

우리나라 12년 교육은 죽어 있습니다.

 

특기적성취미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은채 그저 대학교 가는 것만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교육들...

 

현실과는 너무도 동떨어져 있는 교육들....

 

그리고 그 교육을 믿지 못해, '대학'만이라도 잘 가겠다고 사교육 시장으로 몰리는 학부모와 학생들...

 

한국의 쪽집게 과외는 이미 외국에서도 유명한 수준이죠.

 

뉴욕 등지에서는 이미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주요 고시 시험들에 대한 강좌가 생겨나고 있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조차 이러한 한국의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

 

미쳤다는 말밖에는 안나오네요.

 

이미 죽어 있는 교육. 그저 구실만 갖춘 교육이 무슨 교육인가요.

 

백년지대계라고 해서 미래를 이끌어나갈 후진을 양성하는 과정이 돈에 좌지우지되고 있는게 말이 됩니까.

 

정권이 바뀐다고 5년 마다 교육 정책 바뀌면서 혼란에 혼란만 가중시키는게 교육인가요.

 

저 수능 등급제 바로 전에 수능보고, 재수해서 그 다음해 수능 등급제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습니다.

 

정말 말 많았죠.

 

"내년에 등급제 되면 너네 다 죽는다."

 

고등학교 선생들 말 믿을거 하나 못 되더군요. 교육부의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대학들은 일제히

 

'재수생 프리미엄'을 안겨 주었고, 저는 덕분에 소위 명문대를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등급제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죽음의 트라이앵글' 운운하면서 얼마나 말이 많았나요.

 

수능이 끝나고는 그 누구도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푸라기도 잡는 학부모들 심정 노린

 

'컨설팅 업체' 무려 30분 상담에 몇십을 부르더군요.

 

시작부터도 말도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뚝심으로 밀어붙인 수능등급제....

 

결국에 남는건 대혼란과 재수생 양산과 공교육 불신 뿐....

 

그리고 그 다음해 정권이 교체되면서 수능등급제도 함께 폐지되더군요.

 

차라리 그럴 바에는 5년 단임제가 아니라 그냥 정권 하나가 쭉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등급제가 폐지된게 잘못되었다는것은 아닙니다.

 

등급제는 폐지되어야 마땅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정권이 바뀐 다음입니까?

 

정권이 바뀌기전에는 그런 단순한 사실조차 알 수 없는 병\x들만 있다가

 

정권이 바뀐 후에야 이명박 대통령이 뛰어난 인사기용으로 그 허점을 파악해서 폐지한건가요?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아마도 수능등급제는 폐지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정책 일관성은 약에 쓰려고 찾아봐도 없으니까요

 

.............

 

쓰다보니 참 두서없는 글이 되버렸네요.....

 

그냥 답답하더군요...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중간고사 기말고사 본다던데.....

 

제 막내동생도 올해 초등학교 들어갔는데.......

 

그냥 그러네요...

 

추천수4
반대수1
베플신혜진|2009.04.05 11:33
저,,,중3인데,,,토플이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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