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갔다.
작년 5월 초에 모터쇼 보러 갔던게 마지막이었으니, 거의 열한달만이구나: )
원래는 군항제 보러 진해에 가는것이 목적이었는데,
진해에선 숙박이 마땅치 않아서 굳이 부산까지 오게 된 것이다.
집을 나서기 전, 늘 그렇듯이 머무를 곳과 배를 채울 곳에 대한
사전 정보수집을 빼놓지 않았는데- 오늘 소개할 이 곳은 우연찮게 발견한 보석같은 곳이다.
밤 늦은 시간, 네비가 멍청한지 목적지를 제대로 찾지 못해
같은 동네를 두세번 뱅글뱅글 돌았는데,
그러던 중. 바로 이 음식점이 내 눈에 포착되었다.
조명탓인지 번쩍번쩍 으리으리한것이.. 첨엔 예식장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숯불갈비'라고 커다란 현수막을 내건 것이 보인다.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_- 최군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11시 반쯤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11시 4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니 로비에서 조금 기다려야 한단다.
1층은 대기실과 포장육 판매점으로 사용되는 듯 했고, 식사는 2층에서 할 수 있었다.
점심을 먹기엔 살짝 이른 시간이었지만 우리 외에도 손님이 제법 많이 기다리는 중이었고,
직원이 안내해줄때까지 얌전히(?)앉아 여기저기 탐색하기 시작했다.
전광판을 보니 예약손님 숫자도 시무시무한것이. 저녁시간엔 예약이 필수일 듯 하다; )
드디어 입장~!
올라가는 계단이 마치 궁궐의 무도회장 같다(가본적은 없지만; _ ;)
영화같은데서 보면 저 위에서 주인공이 우아한 포즈로 한걸음 한걸음 내려오고,
사람들은 아래서 입을 다물지 못한채 주인공의 외모에 감탄하지 않는가!ㅎㅎ
2층 역시 인테리어가 예술이다:^)
화려하면서도 조잡하지 않고, 패밀리 레스토랑과 고깃집을 적당히 섞어놓은듯한 분위기.
엄청난 규모에 걸맞게 직원도 수십명. 어쩌면 백명 이상은 되어 보였고,
저마다 맡은 구역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점심 메뉴는 세가지뿐이었고, 가격은 냉면or된장찌개를 포함해서 11,000~13,000원 사이.
직원 말로 제일 많이 나간다는 양념숯불갈비를 주문하고 앉아 있었더니, 금새 밑반찬이 나온다.
반찬은 단촐하게도 달랑 두가지_
새콤한 백김치와 방금 무친듯한 겉절이가 최군 팔뚝만한 점시에 담겨 나왔다
최군은 어차피 손 안가는 반찬 여러가지 나오는것보다 이렇게 한두가지만 나오는게 더 좋다고 했고,
나도 그 부분에서는 동감이었지만- 저렇게 큰 접시에 담겨나오면..@_@
남는거 다 버리자니 지나친 낭비고, 재활용하자니 위생상 말도 안되고.
인원수에 맞게 적당히 내오고, 부족하면 리필해주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내 눈에는 그저 가짓수 적은 반찬수를 어떻게든 양으로 떼워보려는(?) 속셈으로밖엔 안보였다. 킁.
여기 직원은 식사를 마칠때까지 옆에 서서 고기를 구워준다.
알아서 불판도 두세번 갈아주고, 나름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차원 같긴한데..
옆에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 세워두고 앉아서 식사를 하려니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_ ;
사적인 대화도 나누기 힘들고, 쩝.
주문한 숯불갈비에는 떡갈비도 같이 나오는데, 이건 나중에 밥이랑 같이 먹으라고 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떡갈비는 식감이 좀 뻑뻑한(?) 편이라 좋아하진 않지만.
식사는 된장찌개와 냉면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리에겐 아침겸 점심이었으므로 둘 다 밥을 선택했다:-)
이번엔 아주 적은양의 밑반찬 네가지가 함께 나왔고, 찌개 맛은 매우 훌륭했다,
그치만 주변을 보니.. 대부분 엄청난 크기의 놋그릇에 담긴 냉면을 먹고 있더라는,ㅋ
다음에 또 갈 기회가 있다면 그땐 꼭 냉면을 맛봐야겠다.ㅎㅎ
그리고.. 이걸로 끝(?)이 아니다.
이 음식점만의 차별화된 써어비스, 두번째!! 바로 후식 코너이다.
보통 고깃집에서 식사를 하면 계산하고 나오면서 뽑아 먹는 자판기 커피-
혹은 수정과나 식혜정도가 후식의 전부일터인데.
여긴 한쪽에 후식을 골라 먹을 수 있도록 디저트바를 따로 마련해두었다. 부라보~!
일회용품 규정.. 어쩌고에 의해 최소한의 비용은 지불해야 하지만,
이 가격에 이정도의 디저트라니.. 정말 맘에 쏙 드는 부분이다: )
커피 한잔과 파르페를 주문했다.
메론+딸기+초콜렛맛 아이스크림 세스쿱에 씨리얼과 시럽, 과자까지..
커피숍에서 6~7,000원씩 주고 사먹는 파르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_<
(사진엔 안나왔지만 파르페의 상징물인 우산장식까지,ㅎㅎㅎ)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음식점 마지막 코스-_-인 화장실에 갔다.
사실 어느정도 기대(?)는 했지만 이정도일줄이야-
이건 뭐 왠만한 호텔이나 백화점 화장실보다 훠어어얼씬 훌륭하다!!
(실제로 사진속의 저 아이와 동생인듯한 아이 둘은 내가 들어왔다 나갈때까지
저 안에서 거울도 보고 왔다갔다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ㅎㅎ)
음식 맛부터 인테리어, 서비스 어느것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이 음식점은 부산에만 두군데 있더라,
서울에도 분점 하나 내면 대박일텐데.. 라고 최군이랑 둘이 속닥속닥.ㅎㅎㅎ
여행을 떠나기 전 인터넷으로 검색해간 맛집이 다섯군데,
그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은 우연찮게 찾은 바로 이곳이다: )
런던의 왕케이나 오사카의 호라이만두처럼,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언젠간 하나의 명소가 되지 않으려나, 살짝 추측을. 하하.
맛: ★★★★
분위기: ★★★★★
서비스: ★★★☆
주소: 부산광역시 사상구 엄궁동 625-7번지
전화번호: 051-324-57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