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젠 정말 혼자입니다

유은경 |2009.03.30 14:02
조회 93 |추천 0

 

혼자입니다..
이젠 정말 혼자가 되었습니다.

너무 착한 사람...
한밤중에 전화해서 투정부리면 언제든 나에게 달려와주던 사람...
잠이 안온다며 꼬박 밤을 세워 전화기를 붙잡고 있어도
다음날 피곤하단 말 한마디 하지않던 사람...
내가 잠들때까지 전화기 붙잡고 얘기해주던 사람...
내가 잠들때까지 책읽어주던 사람...
술을 너무 좋아하던 날... 거의 매일같이 집에 바래다주던 사람...
날 너무 예쁘게 바래다 주던 사람...
너무 철이 없던 날...
항상 아껴주고 예뻐해주던 사람...
내가 투정부려도 짜증 한번 안 내던 사람...

 

느닷없이 갑자기 전화해 "그거 뭐지?"하며 내가 궁금할걸 물어볼때도
항상 나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던 사람...
나에겐 백과사전 같던 사람...
냉면 먹을땐 항상 계란을 챙겨주던 사람...
내가 맛있는 음식 제대로 한번 못해줬던 사람...

 

사랑한단 말한마디도 제대로 못해줬던 사람...
문득 오래전 나의 일을 내가 기억못할때면 되려 짜증내며
그것도 모르냐고 정말 어이없던 날...그런 날
작은 미소지으며 그런 나의 일을 기억못해서 미안하다던 사람...
차를 타고 갈때면 항상 잠이 들어있는 내게
짜증 한번 내지않고 혹시나 잠이 깰까봐 조심스레 운전하던 사람...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되면 어떻게할꺼냐는 물음에...
그래도 날 사랑하겠다던 사람...

 

그렇게 철없던 나에게 언제나 든든한 아빠같던 사람...
오랜 세월 날 기다려주며 사랑해주던 사람...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이 몸을 가눌 수 없을만큼 취하게 만들었던 나...
내가 그렇게했습니다..내가
정말 나빴습니다...
얼마나 사랑받을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내가 제대로 사랑 한번 제대로 못했습니다...
내가 어떤 잘못을 해도 항상 내편이 되어줄 사람이었습니다..
철이 없어 몰랐습니다...
그땐...

이젠 정말 혼자가 되었습니다...
내가 못줬던 사랑.. 그보다 더 많은 사랑받을 사람입니다.
그사람... 사랑받을 사람입니다...

 

 

 

 

written by 눈. 물 . 꽃

cosmos94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