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바에서 술취한 잔디를 바라보는 준표의 촉촉한 눈빛
1, 2회까지 '저거 뭐니'풍으로 팔짱 끼고 보던 까칠녀들을 단숨에 TV 1mm 앞으로 끌어당긴 베스트 샷. "시시하진 않아. 자격 있어, 너. 집안도, 외모도, 머리도 죄다 꽝이지만 이 구준표님이 처음으로 인정한 여자니까, 자격 만땅이야" 하며 금잔디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구준표의 그윽한 눈길. 그 미묘한 설렘이란. 이민호가 단지 잘생긴 벼락스타가 아닌 준비된 연기자임을 입증한 명장면.
<사진 = KBS화면 캡처>
▶4회 비행기 소리에 묻힌 준표의 프러포즈
"금잔디, 내 말 똑똑히 들어. 딱 한번만 말할 거니까 진짜 잘 들어. 금잔디 너 나랑 (사귀자)." 그 긴 몸을 구부리며 잔디를 덮칠 듯한 기세로 뱉은 요 멘트에 열광하지 않은 팬은 없을 듯. 커피잔으로 준표의 붉은 입술을 막아버린 잔디의 몰상식함이란. 쯧쯧.
▶6회 뉴칼레도니아 사랑 고백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데려와야지 결심했었어. 보이냐 내 마음?" 싱긋 웃을 때 하트를 그리는 준표의 입술과 뉴칼레도니아의 하트 섬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신. 뉴칼레도니아 관광청에서 만든 뮤직비디오 같다는 악평도 쏟아졌지만 이 장면에 대해서만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중평.
▶15회 구준표 생일파티 금잔디 '사랑밖에 난 몰라'
한국판 '꽃남'이 잘 살린 장면으로 꼽힌 금잔디의 '사랑밖엔 난 몰라'. 일본판 츠쿠시가 피아노를 우당탕 쿵쾅 두드리고 나가고, 대만판 산차이가 "피아노를 멋지게 연주하느냐 마느냐로 한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며 반전을 노렸다면 한국판 금잔디의 애절한 트로트 '사랑밖에
난 몰라' 버전은 단연 압권이었다는 평가. 가수 연습생 출신 구혜선의 노래 실력이 빛났던 신.
▶19회 콜라병 돌리기 진실게임
'구-금 커플'의 달달모드에 애타했던 언니팬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던 모처럼의 명장면. 구준표 "금잔디 전에 도로에서 했던 약속 아직도 유효하냐?(무슨 일이 있어도 나한테서 도망치지 않겠다고 약속한 거 적어도 너희 어머니가 그 이유는 되지 않을 거라는 약속)." 금잔디 "아니 약속했던 사람도 들은 사람도 이제 없으니까."
[Worst Scene 5]
▶3회 수영장 오리 CG
구준표가 금잔디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자 실내 수영장에 오리 수십마리를 풀어놓은 장면. 수영장에 웬 오리? 원작에도 없는 오리 카메오는 그렇다 치고, 원근감 제로, 엉성하고 조악한 컴퓨터 그래픽에 국가망신이 따로 없다며 네티즌 원성 자자. 일부 게시판에선 '명품 오리'로 회자되며 '붕어빵' '오리인형' 등 패러디 열풍을 불러오기도.
▶5회 뉴칼레도니아 구준표 분노의 노질
바다에 빠진 금잔디를 안고 나오는 지후 때매 눈돌아간 구준표. 카누를 타고 유유히 바다 위를 유람하는 지후 뒤를 쫓아 분노의 노질을 한다. 아무 의미 없는 장면은 그렇다 치고 '사랑과 전쟁'풍의 불륜 배경음악에 네티즌 뜨악.
▶14회 마카오 가면놀이
한 회 내내 마카오 홍보 영상 잘 찍은 '꽃남'들. 마카오의 밤문화도 보여주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았던지 갑자기 가면 쓰고 술래잡기 벌여 보는 사람 벌벌 떨게 만들었다. 이 무슨 뻘짓이냐며 분노의 댓글 작렬.
▶17회 소이정 아빠 김종진 발연기 논란
아내 이승신의 강추로 '꽃남호'에 승선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 '소이정 아빠' 바람둥이 도예가역을 맡아 소름끼치는 열연 보여주심. 대사 읊을 때마다 조끼 단추 터질 듯한 뱃살의 오르락내리락에 채널 돌리는 시청자 급증. "그건 안~되~지~아드을~" "잊었냐, 소씨 종가의 뒤를 이을 사람은 이정이 너라는 걸~" 대사인지 랩인지 통 모를 어색 인토네이션에 발연기 논란. 봄여름가을겨울의 히트곡 '10년전 일기를 꺼내'풍으로 대사했다는 중론. 브라보 유어 라이프!
▶10시59분 자막의 압박
10시59분만 되면 어김없이 '두구둥' 떠주시는 저 죽일 놈의 자막. 일주일을 하루같이 기다려 준표님 말 한마디 놓칠세라 숨죽이고 '닥본사(닥치고본방사수)'하는 꽃남홀릭들의 목을 죄어오는 시간. 저 자막이 뜨고 5분이 지나면 꽃남들은 사라지누나. F4 보는 맛에 사는 누나들의 판타지를 확 깨주는 잔인한 데쓰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