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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 듣고 있나요?

나현미 |2009.04.03 16:51
조회 72 |추천 0


 

 

점심 식사를  하고 있을때  그의 주머니에 들어있었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그녀의 이름을 확인하고 홀드 버튼을 눌렀다.

 

같이 식사를 하던 여자가 말했다

"전화 받으셔도 괜찮은데...."

"아니예요.. 괜찮아요.. 중요한 전호는 아니예요."

그렇게 말해놓고 그는 화들짝 놀랐다

내가 그녀의 전화를 중요한 전화가 아니라고 말하다니...

그녀가 알면 기겁할 노릇이었다.

하지만 회사 동료들이 모두 눈독 들이는 단둘이 식사를 하는 이 절호의 기회에

단 1초라도 다른 사람과  통화하는 건 실례였다.

"여자친구 아니예요?"

"아이.. 여..여.. 여자친구라니요.. 여자친구 없어요..."

그렇게 대답하는데 등골이 오싹해졌다.

어디선가 그이 여자친구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을 것 같았다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흘렀다.

그 순간 정말 그런 것 처럼 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여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야! 중요한 미팅중인데 왜 자꾸 전화해~ 전화하지마. 끊어! "

그녀는 정말 미안하다며 그에게 사과를 했다.

그냥 갑자기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들었으니 됐다며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알 리가 없었지만 양심은 있었는지 그는 아무래도 낮에 일이 미안했다.

그래서 퇴근후에 그녀를 만나러 가는 길에 예쁜 머리핀을 하나 샀다.

머리핀을 건네 받은 그녀의 표정은 세상에서 제일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울상이 된다.

그리고는 다짜고짜 미안하다는 말로 그녀는 얘기를 시작했다.

"아니... 낮에 누가 너를 식당에서 봤대잖아.

어떤 여자랑 같이 있다고.. 그래서 나는 혹시나 해서  전화했는데..

녜가 자꾸 전화 안받으니까 더 의심이가고 그래서...

아니.. 난 중요한 미팅 있는지 몰랐지.. 얘기 안 했잖아. 미안해~~"

누가 심장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뜨끔하면서도.

"전화를 못받으면 못 받는 이유가 다 있는거야.

"쫌~! 어... 쫌~!

스토커처럼 그렇게 부재중 전화  열 통 좀 이런짓 좀 하지마~ 좀.. 어!"

행여나 들킬세라 오히려 더 큰소리를 친다.

'드르륵'

그이 휴대폰이 울렸다

여자였다.

"중요한 전화니까 잠깜 나가서 받고 올께"

"네. 전화 받았습니다. 아.. 그럼요.. 네네. 누군지 알죠..

저... 잠시만 기다리시겠어요? 잠시만요."

그는 전화기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그녀는 울컥 눈물이 나왔다.

그녀의 전화기를 받지 않을 만큼 중요한 일.

그녀의 앞에서 전화를 받을수 없을 만큼 중요한 일.

그 일이 뭔지 그녀는 잘 알고 있지만 절대로 모른척 할 생각이다.

아직은 그를 놓아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내가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게 차버리고

싶은 나쁜 마음이 들기 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와 주세요

 

 

 

 

 

 

내 얘기 듣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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