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아직은 약간의 순수함이 남아 있던 시절,
'곰스크로 향하는 기차' 라는 TV영화를 만났다.
무미건조한 주인공(엄태웅이 맡았다.)의 나레이션과 차창 밖으로 보이는 화려한 햇살이 비치는 아름다운 이국적인 배경으로 시작한 이 단막극은, 1시간의 방영 시간으로 나에게 수년간의 상념을 던져주었다.
내게 '황경신'이라는 이름-극본을 썼다-과 '엄태웅'이라는 이름을 또렷이 각인시킨 이 단막극은 지금와서 생각컨데 그 이후 내 삶의 방향추를 분명하게 흔들고 있다.
나에게 곰스크란...
내가 가고자 했던 목적지, 나의 이상향은 어느 곳이며 내가 얻고자 하는 성공은 무엇일까.
또 나를 붙잡고 있는 몬트하임은...
나에게 쇼파란 무엇이며 머무름은 어떤 의미일까.
...
불과 1년전만 해도 몬트하임에 머무르며 만족하며 안온함을 느낀적이 있었다.
그러나 내게 드라마에서의 아내-채정안이 연기했다.-와 같은 존재가 없었기 때문일까.. 자의든 타의든 나의 몬트하임은 엉망이 되어버렸다.
이제 나에게 몬트하임이란 머무름이란 의미 이상이 될 수 없다. 어떤 평안도 어떤 의미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기차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 미련이 남았고 진한 아쉬움의 향기를 그리고 있다.
나는 아직도 기차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 안경복님이 번역한 '곰스크로의 여행'을 첨부파일에 담습니다. -
첨부파일 : 곰스크.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