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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밤바람이 차다...
옷깃을 여미고, 몸을 움추려 보지만
수줍은 대지의 발밑엔 뜨거운 생명이 움트고 있다.
한낮의 높은 태양은 만물을 녹이고,
굳은 심장을 스르르 말캉인다.
창문너머 봄바람이 황무지 사이를 한강으로 잠재우고,
고즈넉한 생의 한가운 곳을 노란 나비가 나풀거린다.
잊을래야 잊을수도, 놓을래야 놓을수 없는
내 오랜 인연의 얼개가 십년을 굽이쳐 흘렀다.
달리의 시계가 멈춘 순간, 끝은 다시 시작이 되고,
너울되는 봄볕 아지랭이 속에서
기억을 타고 오렌지 꽃 향기가 은은히 퍼진다.
하나는 둘이되고, 둘은 다시 하나로 만나
흐드러지게 피어오른 벚꽃길 사이를 담을 것이다...
보이는 것은 언젠가 사라지지만,
꽃피는 봄이오면, 그저, 두려움없이
봄날을 즐기리라...
